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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당일)토니앤가이 정송주 원장

난 공항장애 조회수 : 4,099
작성일 : 2016-12-07 10:36:47
주한 외교사절들의 단골 미용사 정송주 ‘토니 앤 가이’ 원장
글 : 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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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국의 유명한 미용실 ‘토니 앤 가이’를 파트너로 선택, 한국에서 미용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미용실 ‘토니 앤 가이’ 정송주 원장(45세)을 찾는 손님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다. 대사 부인이나 대사관 직원, 상사 주재원, 외국인 학교 교사 등 주한 외국인들이 이곳의 단골이다. ‘토니 앤 가이’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미용체인. 1994년 한국에 ‘토니 앤 가이’를 들여온 사람이 정송주 원장이었다.

“대화가 잘 통하는 데다 외국인들의 모발 특성을 고려해 염색해 주고, 유럽에서 유행하는 최신 스타일을 빠르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것 같아요.”

그는 여러 가지 염색약을 섞어 색깔을 만든다. 외국인들은 같은 금발이라도 베이지, 골드, 화이트 톤 등 미묘한 색감 차이를 따지면서 독특한 모발 색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 그들이 선호하는 색을 어떻게 만들어 낼까 고민하면서 연구하다 보니 입소문으로 외국인 고객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가 외국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짚어 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세계적인 미용학교인 영국의 ‘비달 사순 헤어 스쿨’에서 훈련을 받은 후 한국인 최초로 런던 교외에서 미용실을 운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영국에서 미용기술을 익히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대구에서 여상을 졸업하고, 은행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딜 때만 해도 미용은 그의 삶과 전혀 인연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준 것은 결혼 후 영국에 살고 있던 언니였다. 언니는 어려서부터 똑똑하고 공부도 잘했던 동생에게 유학을 권했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련이 남아 있던 그는 평소 관심 있던 패션 디자인을 공부해 보려는 생각으로 영국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한동안 좌절의 시간을 보낼 때 그곳에서 만난 한 한국인 친구가 비달 사순 헤어 스쿨 이야기를 꺼냈다. 미용사가 전문직종으로 자리 잡은 영국에서 제대로 배워 두면 앞길이 열릴 것이라는 그 친구의 말에 솔깃해졌다.

“직접 가서 보니 시설이나 강사진이 정말 훌륭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바로 등록을 했지요. 언니는 그깟 미용기술 배우려고 이 먼 곳까지 왔느냐며 당장 취소하라고 난리였죠.”

한국에 있는 가족들까지 모두 반대를 하고 나섰지만, 그는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9개월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그는 명동의 한 미용실에 취직했다. 그리고 얼마 뒤 언니를 보기 위해 영국으로 향하는 부모님의 가이드 노릇을 하느라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다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지금의 남편 김대식 씨를 운명처럼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고, 런던 교외인 뉴몰던에 살림을 차렸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미용실을 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꼼꼼하면서 친절한 한국인 미용사가 있다”는 소문은 금방 온 동네에 퍼졌고, 고객들은 나날이 늘어 갔다. 당시 뉴몰던은 금융의 중심지로, 세계 각국에서 온 주재원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의 미용실을 찾는 고객들 역시 국적이 다양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모발 특성이 완전히 다르고, 그에 따라 기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걸 이때 확실하게 배웠다.

미용실이 한창 번창하고 있을 때 남편이 회사 일로 귀국해야 했다. 유학 후 삼성물산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남편이 본사로 발령이 난 것이다. 귀국 준비를 하면서 그는 영국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미용실 ‘토니 앤 가이’를 한국에 소개하리라 마음먹었다.

“다행히 한국에 아직 진출하지 않았더라고요. 제 이름으로 된 매장을 낼 수도 있었지만, 유럽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트렌드와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더 낫다고 판단했어요. 갈수록 고급화하는 수많은 미용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유행을 선도해야 하고, 스타일 개발도 게을리 하면 안 되거든요. 저는 요즘도 해마다 본사에서 열리는 ‘토니 앤 가이 컨퍼런스’에 참가해 새로운 트렌드나 기술을 받아들여요. 그걸 다시 한국 실정에 맞게 변용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냅니다.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게 하는 파트너로 ‘토니 앤 가이’를 선택한 셈이지요.”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 덕에 그는 한국에서도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다.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청담점, 분당점 등 매장은 3개로 늘어났고, 사업 규모가 커지자 남편도 이 일에 합류해 그를 돕고 있다. 영국 본사나 고객들은 “매장 수를 늘리라”고 하지만 “이름만 빌려 준 채 직접 관리하지 못하는 매장은 아예 운영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대신 미용사들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킬 ‘토니 앤 가이 아카데미’를 올 4월에 연다.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낮아요. 외국처럼 전문가로 대접받으려면 제대로 된 교육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노후에는 아카데미에서 미용사 후배를 양성하는 데 전념하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IP : 61.98.xxx.1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때매 난 공황장애
    '16.12.7 10:37 AM (61.98.xxx.150)

    http://topclass.chosun.com/mobile/board/view.asp?tnu=200604100024

  • 2. ..
    '16.12.7 10:38 AM (211.220.xxx.84)

    밀회 작가 정성주랑 이름이 비슷하네요

  • 3. ...
    '16.12.7 10:42 AM (175.121.xxx.16) - 삭제된댓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역사앞에 제 할일 하겠죠.
    안그럼 공범과 같은거죠.

  • 4. 흰둥이
    '16.12.7 1:35 PM (110.70.xxx.160)

    그렇게 어마어마한 실력이어야 급박해보이는 닷 살짝 헝클어진 올림머리를 90분 동안 완성해낼 수 있는 거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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