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촛불집회서 드러난 이문열과 황석영의 격의 차이

집배원 조회수 : 1,597
작성일 : 2016-12-03 21:18:29
이문열 "북한 아리랑축전인 줄"-황석영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 만든다"..두 노장의 다른 행보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이문열 "북한 아리랑축전인 줄"-황석영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 만든다"…두 노장의 다른 행보]

소설가 이문열(왼쪽)과 황석영. /사진=머니투데이 DB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살 터울의 두 노장 작가, 이문열(68)과 황석영(73)은 최근 각자 종합일간지 1면에 글을 실었다. 황석영은 지난달 14일 '100만 함성,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라는 제목의 촛불집회 참가기를, 이문열은 지난 2일 '보수여 죽어라. 죽기 전에 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우리 사회에 문인이 필요한 이유'라는 훈훈한 반응을 이끌어낸 황석영 작가의 글과 달리, 이문열 작가의 글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세간의 화제가 됐다. 칼럼이 게재된 지 하루가 지난 3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문열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하루 종일 떠 있었다. 이씨가 100만 촛불을 '북한 아리랑 축전'에 비유했기 때문이었다.

'진보 진영의 황석영, 보수 진영의 이문열'이라는 대립 수식어가 붙어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문단에서는 이 두 사람의 위치가 절대적이었다. 황석영은 이번 촛불집회에서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들었으며, 이문열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4.19 혁명 당시 정치상황을 풍자했다.

수십 년간 선후배로 지내며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며, 논란이 될 때마다 감싸주는 돈독한 사이였던 두 사람은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를 담은 글로 인해 '격의 차이'가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소설가 이문열이 지난 2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칼럼(왼쪽)과 소설가 황석영이 지난달 14일 중앙일보에 기고한 촛불집회 참가기(오른쪽).

황 작가는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3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56년 전 덕수궁 돌담길에서, 80년 광주 도청 앞에서, 87년 6월의 시청 앞 광장에서 어떤 이들은 피를 흘렸고 어떤 이들은 세월을 살아냈다"며 "이들 수많은 동시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거리에서 나는 그들과 함께 착잡함과 뭉클함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고 적었다.

이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들과 그 엄청난 함성 속에서도 평화롭게 잠든 아가들, 올망졸망 어린것들과 아내를 앞뒤에 세운 월급쟁이 가장들, 조심조심 행렬의 가장자리에서 구호의 끝마디를 따라 하는 노부부 (중략) 이들 위대한 시민들을 보면서 나는 김수영 시인의 말투로 외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재벌, 총리, 장관, 검찰, 국회의원, 그리고 비선실세니 친 무엇이니 진 무엇이니 빌붙어 먹던 모든 부역자는 개×"라며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우리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지금 이 거리의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고 말했다.

반면 이문열은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느냐"며 "그것도 1500 단체가 불러내고 (중략) 초등학생 중학생에 유모차에 탄 아기며 들락날락한 사람까지 모두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라고 촛불집회를 비하했다.

이어 촛불 시위를 북한의 '아리랑축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아리랑축전은 북한이 10만 명 이상을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며 북한의 혁명사를 소개하고, 지도세력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는 대형 퍼레이드다.

그는 "심하게는 그 촛불 시위의 정연한 질서와 일사불란한 통제 상태에서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는 사람도 있었다"며 "특히 지난 주말 시위 마지막 순간의,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도 했다"고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이문열 작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현실조차 거짓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작가의 인식이 차라리 짠하게 느껴진다"며 "한때 문단 권력의 정점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일이 이다지도 힘든 일인지, 이문열 작가는 더 이상 추락하지 마시고 이제 그만 얄팍한 날개를 접고 지상에 발 딛길"이라고 지적했다

IP : 121.147.xxx.2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12.3 9:32 PM (39.7.xxx.107)

    이문열 책들 다 갖다버려야겠어요~!!!! 짜증나

  • 2. ㅇㅇㅇ
    '16.12.3 9:38 PM (114.200.xxx.23)

    이참에 이문열 책 다 쓰레기통으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6093 박근혜의 다음 수 19 ㄴㄴ 2016/12/06 3,396
626092 일 시작하는 사람 도와줬더니 돌아오는 건 냉대뿐이네요 12 헛헛해요 2016/12/06 1,862
626091 12월 5일 jtbc 손석희뉴스룸 1 개돼지도 .. 2016/12/06 622
626090 세안 후 홍조 - 병원갈까요? 2 ㅇㅇ 2016/12/06 1,291
626089 혼자 방 두개짜리 아파트 이사 앞두고 있는데요 4 11 2016/12/06 1,925
626088 일본 일왕 생일파티 초토화 시킨 아줌마 3 moony2.. 2016/12/06 3,008
626087 희정 언니는 설레임이라는데요? ㅎㅎ 4 ... 2016/12/06 2,003
626086 접수 마감) 12.10 광화문 82cook 자봉단 모집 공지 25 ciel 2016/12/06 1,485
626085 대출금리 낮은 지점,은행 공유해 주세요 4 새댁 2016/12/06 1,091
626084 국회의원 후원금 계좌 문의 8 18원 2016/12/06 539
626083 2016년 12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6/12/06 453
626082 안희정도지사 나오십니다~ 21 좋은날오길 2016/12/06 3,387
626081 본색을 드러낸 조선일보 10 샬랄라 2016/12/06 3,797
626080 보통 진단보험/실비에 안과질병은 포함 안되나요? 1 ... 2016/12/06 793
626079 유기농 뉴스농장합니다. .. 유튭으로 들으세요 2 ... 2016/12/06 632
626078 친정아버지가 박사모집회에나간것같다는 말을 듣고서..... 11 해외에..... 2016/12/06 3,841
626077 탄핵반대 의원에게 문자 보내는 요령 by 표창원 2 2016/12/06 1,677
626076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과 일본산 식품 수입금지를 위한 1.. 8 후쿠시마의 .. 2016/12/06 791
626075 헌재를 믿을수 있을까요??? 8 .... 2016/12/06 1,185
626074 촛불에 아부 겁쟁이들 퇴출 이번엔 보수단체가 새누리 공격 2 모리양 2016/12/06 523
626073 도산 안창호 선생 손자와 함께한 로스앤젤레스 시위 2 light7.. 2016/12/06 832
626072 촛불집회 일본방송 보다가 16 하얀야옹이 2016/12/06 5,558
626071 "김병기의원님 후원을 부탁 드립니다. 연말정산 후원 프.. 7 후원몰빵 2016/12/06 2,006
626070 이소라 활동 쉰 적 있나요? 대퇴부 골절을 겪었다는데.. 5 …. 2016/12/06 3,030
626069 미국아마존 기프트카드를 독일아마존에서 쓸 수 있나요? 2 .. 2016/12/06 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