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을 새로 시작한 집이 있어요.(구체적 업종은 말 안할께요. 다들 어려운 시기라...)
자영업인데 저희도 몇년 전에 새로 시작해서 자리를 잘 잡았어요. 다른 일 하다가 준비 오래 해서 큰 착오도 실수도 없이 번창하고 있어요, 저희는. 지역 특성상 같은 일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새로 들어왔고 시작부터 탄탄대로로 잘 해나가니 아무래도 시기질투도 많이 받아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텃세도 없어지고 구성원의 일원으로 잘 자리잡았어요.
이웃에 들어온 분들 보니 나이도 비슷하고 저희처럼 타지역에서 들어와 여건도 좋지 못한 곳에 자리잡으니 얼마나 힘들지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첫해 저희가 겼었던 시행착오나 어려움을 좀 덜어주지고 몇 번 찾아가 이야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필요한 거 드리고,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저희 일제쳐두고 도와드리곤 했어요.
아이들도 같은 학교 다니니 제법 친하게 교류하기도 했구요.
처음에는 이사람들이 왜 이러나 경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일을 해보니 저희가 하는 이야기가 옳다고 생각됐는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길래 열심히 도와드렸지요. 그쪽에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일이었는지 몰라도요.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대충 한바퀴로 일이 돌았다 싶은 요즘에, 어떻게 지내나 싶어 찾아갔더니, 잘된 일은 다 자기가 잘해서 된 거고, 잘 안된 일은 남들이 제대로 안 알려줘서 그렇다고 이야기하네요. 저와 남편이 알려준 것들도 자기가 알아서 이렇게나 잘 일군거다 라고 저희에게 자랑하면서요. 뭐 어쨌거나 생각보다 일의 결과도 좋고(대충 일년이 지나면 결산이 되거든요) 진행도 원활하게 된다고 싶으니 도와준 저희가 별 거 아닌 존재인양 무시하네요. 우리도 조건만 좋으면 너네보다 더 잘할 거란 뉘앙스로요.
처음 계획처럼 일년을 도와주잔 저희 부부의 생각대로 시간이 지났는데, 물심양면으로 돕는다고 한 거에 냉대와 무시를 받고 오니 며칠이 지나도 참 속상하네요. 저라면 이웃에게 그리 대하진 못할 거 같은데... 그래도 도움 준 사람에게 이해 못할 행동을 하다니 용서가 잘 안되요. 동종 경쟁자라서 경쟁심에 그런 건지, 아님 그동안의 호의를 무시로 생각해서 복수하듯 그런건지, 원래 인성이 그런데 몰랐던 우리의 무지인지... 어디 풀어놓을 데도 없어 언니들에게 푸념 털어놓네요.
저에겐 호의로 시작된 일인데 상대방에겐 무시로 여겨졌나, 그렇다 해도 도와달라 말한 건 그쪽이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자주 찾아와 알려주면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거 그래도 들어줬는데, 하라는 대로 안해서 일어난 일도 왜 말 제대로 안해줬냐 덤비는 모습에 이런 대우 받으려고 그렇게 마음쏟아가며 도와줬나 싶어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울컥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