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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름 숭배자는 아니다
내 가계엔 구름 숭배자가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구름 아래 방황하다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구름들의 변화 속에 뭉개졌으며 어머니는
먹구름들을 이고 힘들게 걷는 동안 늙으셨다
흰 머리칼과 들국화위에 내리던 서리
지난해보다 더 이마를 찌는 여름이 오고
뭉쳐졌다 흩어지는 업의 덩치와 무게를 알지 못한채
나는 뭉개구름을 보며 걸어간다
보석으로 결정되지 않는 고통의 어느 변두리에서
올해도 이슬 머금은 꽃들이 피었다 진다
매미울음이 뚝 그치면
다시 구름 높은 가을이 오리라.
- 최승호, ≪뭉게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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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11/30/GRIM.jpg
2016년 12월 1일 경향장도리
[박순찬 화백 휴가로 ‘장도리’ 쉽니다.]
2016년 12월 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72731.html
2016년 12월 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c8a83085db164700b74d4fc748d9e823
이제 한 달 남은 병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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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 자신을 갈고 닦아서 예리한 조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 존재이지
모서리를 깎아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존재가 되어선 안 된다.
- 키에르케고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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