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재인 뉴스룸 인터뷰에 대한 연합 임화섭 기자 페북 글

....... 조회수 : 2,661
작성일 : 2016-11-29 06:37:01
이 글은 사실 웬만하면 안 쓰려고 했는데, 심각한 사이다 중독 환자들이 제 주변에 생각보다 꽤 많아서 씁니다.

11월 28일 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JTBC 손석희 앵커와 한 인터뷰에 대해 갑갑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야당 지지자들 중 꽤 많은듯합니다. 일단은 갑갑하다고 느끼시는 게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특히 손 앵커가 "현 대통령이 사임하면 현행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선거를 해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국민들이 다른 의견을 표출해 줄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해가 잘 안 간다"는 취지로 집요하게 물어 본 점에 대해 문 대표가 "헌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그것이 기본인 것이죠.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어떤 정치적인 해법들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은 국민 여론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이죠. 지금 이 단계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놓고 거기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너무 시기상조라고 보입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되풀이한 데 대해 불만을 품은 분들이 많은듯하군요.

그러나 헌법을 꼼꼼하게 읽어 본 사람이면, 문 전 대표의 답변에는 매우 중대한 논리적 함의가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면 그 자체로 (지금 단계에서는) 엄청난 논란이 되고 초점이 완전히 흐트러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갑갑하더라도 그냥 저렇게 넘어가는 게 바람직한 게 맞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 전 대표가 국민 여론을 앞세워서 헌법을 어기고 정치적 해법을 찾는 멍청한 짓거리를 할 사람은 아닙니다. 그랬다가 당장 온갖 곳에서 공격을 받고 쓰러지게요? 사전선거운동 논란도 벌어지기 십상입니다.
힌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20 30 < 60 그래도 모르시겠거든 현행 헌법 제128-130조를 보십시오. 왜 문 전 대표 답변의 논리적 함의를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절대로 안 되는지 이제 아시겠습니까? 문 전 대표의 답변이 아무 생각이나 준비 없이 그냥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손 앵커가 저 부분을 왜 저렇게 집요하게 물었는지도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친박이니 비박이니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도 이제 아시겠습니까?

"(현행) 헌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그것이 기본인 것이죠.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어떤 정치적인 해법들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은 국민 여론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이죠"라는 말이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이 말이 이런 순서대로 나온 게 그냥 우연이라고 지금도 생각하십니까?

"지금 이 단계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놓고 거기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너무 시기상조라고 보입니다" 이 말이 지금 시점에서 정론이고 정답인 게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사이다에 중독된 지지자들한테 잘 보이고 똑똑한 척 하려고 저런 거 다 대놓고 까발리고 다니면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 이미 여러 차례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사이다 중독까지는 아니라도 청량음료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교류하다 보니 세상에 사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특정 브랜드 사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체 유권자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거 잊으면 안 됩니다. 딴지일보가 2012년에 얘기한 뱅뱅이론이라고 기억 안 나십니까?

사이다 중독자들 얘기를 무시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 의견이 중론이라고 생각하는 건 더더욱 큰 오판입니다.


IP : 172.56.xxx.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29 6:40 AM (14.39.xxx.138)

    들을당시 바로 이해가던데..

  • 2. 그렇게 음료수 고르듯이
    '16.11.29 6:41 AM (211.108.xxx.86)

    대통령을 고르니
    지금 닭같은게 저기 가있는것 아니겠어요?

    쥐에 닭에
    그런 대통령 뽑은 사람들이 쉽게 바뀌겠나요

    진짜 한심하죠

  • 3. ㅇㅇ
    '16.11.29 6:43 AM (219.240.xxx.37) - 삭제된댓글

    정리가 필요한 글이었네요.
    잘 읽었어요.
    저는 들을 당시 다 이해가 갔는데~~~
    문재인 전대표 겉으로는 부드러워보여도 외유내강형, 지금 사방에 적들이 깔려있다는 거 잘 아는 것 같더라고요.

  • 4. 링크
    '16.11.29 6:46 AM (58.231.xxx.54) - 삭제된댓글

    http://news.jtbc.joins.com/html/060/NB11366060.html

    인터뷰를 텍스트로 다시 보세요.
    그럼 그냥 문재인이 서있는 위치에서 적절하게 빠져 나간 정치인의 발언이였습니다.

    사이다 중독.
    맞습니다.
    제가 아래 선동가형 지도자가득세한 이유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아직 우리 국민은 선동에 약한 것 같습니다.

  • 5. ㅎㅎ
    '16.11.29 7:22 AM (119.69.xxx.101)

    대권에 목숨건 문재인..이라는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문지지자들로부터 좀 답답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낸 방송이었네요.
    문지지자들이야 그 속내를 알고 나면 끝나는 일.
    저쪽편에서는 실망을 하든 말든 어차피 안찍을 것이므로 상관없음.
    언론과 경쟁자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았다는게 최대의 수확!!!

  • 6. 하루쯤 기다려봤다가
    '16.11.29 7:26 AM (211.245.xxx.178)

    문재인이 어디서 무슨 인터뷰를 하든,, 하루쯤 기다려봤다가 종편에서 하는거 보면 답 나오지 않을까요?
    종편에서 별다른(뭐 어떡하든 꼬투리 잡는거 잘알고 있지만) 얘기없으면 인터뷰 아주 잘한거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언론에 시달려온거 생각하면 당장 내 속 시원함을 생각하기보다 그말의 진의를 파악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7. ...
    '16.11.29 7:31 AM (122.47.xxx.32)

    들으면서 이해되던데..

  • 8. ....
    '16.11.29 8:23 AM (69.123.xxx.151)

    20 30 60 이 무슨 뜻이에여?

  • 9. QQQQ
    '16.11.29 10:02 AM (192.228.xxx.133)

    헌법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 모두가 합의한 것이죠...

    설사 문재인이라 하더라도 헌법을 벗어나서 국민(일부 목소리 큰)들 목소리 따라 정치적 해법으로만 일을 해결해 나간다면 그것만큼 혼란이 어디있을까요?

    이렇게 문재인의 진가를 하나하나 알아간다고 생각하자구요...
    저는 강남 중도 좌파 또는 중도 보수 또는 합리적 보수들이 문재인의 진가를 알아보고 대선에서 지지해 줄것을 기대합니다.

    저것들이 또 정권잡으면 진짜 진짜 겉으로만 대의민주주의지 노예로 살고
    저같은 하층민들이야 어차피 발버둥 쳐도 안되니 밥만 먹고 살겠지만
    중산층은 그나마 쬐금 있는 지위와 자산 지키려고 노예처럼 살아야 되는 나라가 옵니다. ㅠㅠ

  • 10. 어이
    '16.11.29 11:26 AM (116.40.xxx.2)

    힌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20 30 < 60 그래도 모르시겠으면....




    이게 무슨 구름잡는 얘기인지.
    문장을 문장답게 쓸 수는 없나..
    이런 걸 자꾸 퍼 나르는 분은 또 왜 그러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6894 제사 지내면 복 받는다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46 ... 2017/02/02 4,824
646893 롯데마트에서 일리커피 행사하네요 1 주아 2017/02/02 1,238
646892 욕실 무광타일 칫솔걸이 같은거 어찌 쓰세요 1 . 2017/02/02 1,811
646891 한진중공업 주식 팔아야겠죠? 1 바부 2017/02/02 947
646890 현명하신 언니들께 조언구합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2 거울보며웃기.. 2017/02/02 787
646889 노량진 공무원 학원에 자습실도 있나요? 2 공무원시험 2017/02/02 966
646888 목사님...관여할 바가 아니라뇨?? 5 몰염치 2017/02/02 1,409
646887 빌라 거실 창 바로 앞이 옆집 벽이에요 6 질문 2017/02/02 1,649
646886 가방좀 봐주세요 4 === 2017/02/02 908
646885 자동차 구매 예정인데 추천 부탁요~ 추천부탁요 2017/02/02 426
646884 안희정지사 자서전? 궁금 2017/02/02 272
646883 표창원을 구해라! 민평련의 문재인키즈 죽이기 6 rfeng9.. 2017/02/02 845
646882 저희강아지 슬개골 탈구 재발됐어요ㅠㅠ 9 ㅇㅇ 2017/02/02 7,215
646881 저희집에 포켓몬이 많이 잡힌다는데 ‥ 23 이래도 되는.. 2017/02/02 5,805
646880 선배맘님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남매둥이 2017/02/02 328
646879 애견인 여러분 조언좀..ㅜㅜ 10 초보맘 2017/02/02 892
646878 대학생아들이 진급이 안되어서 2 진급 2017/02/02 2,242
646877 아이들 실비보험 만기에 대해서 여쭤봅니다. 6 ... 2017/02/02 1,270
646876 4인(8,7살)가족 suv투싼 어떤가요? 2 222 2017/02/02 1,548
646875 세상 만사 당연하다 그럴줄 알았다 대답하는 부류 1 ..... 2017/02/02 465
646874 안희정 "화염병·짱돌 들고 싸웠지만…새로운 정치의길 걷.. 8 둘다좋은데 2017/02/02 952
646873 사십대 싱글녀..노후준비는 커녕 실직했네요 죽고 싶어요 17 ,,,, 2017/02/02 10,142
646872 82쿡 pc화면에서 검색어 삭제방법 5 도움 2017/02/02 1,477
646871 세면대에 금이 갔는데... 더 깨지는걸 방지하는거 있나요? 16 ... 2017/02/02 9,089
646870 [속보]朴대통령 풍자 누드화 전시 주선 표창원 ‘당직 정지 6개.. 37 ........ 2017/02/02 5,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