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재인 뉴스룸 인터뷰에 대한 연합 임화섭 기자 페북 글

....... 조회수 : 2,656
작성일 : 2016-11-29 06:37:01
이 글은 사실 웬만하면 안 쓰려고 했는데, 심각한 사이다 중독 환자들이 제 주변에 생각보다 꽤 많아서 씁니다.

11월 28일 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JTBC 손석희 앵커와 한 인터뷰에 대해 갑갑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야당 지지자들 중 꽤 많은듯합니다. 일단은 갑갑하다고 느끼시는 게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특히 손 앵커가 "현 대통령이 사임하면 현행 헌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통령선거를 해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서 국민들이 다른 의견을 표출해 줄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해가 잘 안 간다"는 취지로 집요하게 물어 본 점에 대해 문 대표가 "헌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그것이 기본인 것이죠.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어떤 정치적인 해법들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은 국민 여론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이죠. 지금 이 단계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놓고 거기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너무 시기상조라고 보입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되풀이한 데 대해 불만을 품은 분들이 많은듯하군요.

그러나 헌법을 꼼꼼하게 읽어 본 사람이면, 문 전 대표의 답변에는 매우 중대한 논리적 함의가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면 그 자체로 (지금 단계에서는) 엄청난 논란이 되고 초점이 완전히 흐트러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갑갑하더라도 그냥 저렇게 넘어가는 게 바람직한 게 맞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 전 대표가 국민 여론을 앞세워서 헌법을 어기고 정치적 해법을 찾는 멍청한 짓거리를 할 사람은 아닙니다. 그랬다가 당장 온갖 곳에서 공격을 받고 쓰러지게요? 사전선거운동 논란도 벌어지기 십상입니다.
힌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20 30 < 60 그래도 모르시겠거든 현행 헌법 제128-130조를 보십시오. 왜 문 전 대표 답변의 논리적 함의를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절대로 안 되는지 이제 아시겠습니까? 문 전 대표의 답변이 아무 생각이나 준비 없이 그냥 나왔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손 앵커가 저 부분을 왜 저렇게 집요하게 물었는지도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친박이니 비박이니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도 이제 아시겠습니까?

"(현행) 헌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그것이 기본인 것이죠.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어떤 정치적인 해법들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은 국민 여론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이죠"라는 말이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이 말이 이런 순서대로 나온 게 그냥 우연이라고 지금도 생각하십니까?

"지금 이 단계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놓고 거기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너무 시기상조라고 보입니다" 이 말이 지금 시점에서 정론이고 정답인 게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사이다에 중독된 지지자들한테 잘 보이고 똑똑한 척 하려고 저런 거 다 대놓고 까발리고 다니면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 이미 여러 차례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사이다 중독까지는 아니라도 청량음료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교류하다 보니 세상에 사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특정 브랜드 사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체 유권자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거 잊으면 안 됩니다. 딴지일보가 2012년에 얘기한 뱅뱅이론이라고 기억 안 나십니까?

사이다 중독자들 얘기를 무시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 의견이 중론이라고 생각하는 건 더더욱 큰 오판입니다.


IP : 172.56.xxx.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1.29 6:40 AM (14.39.xxx.138)

    들을당시 바로 이해가던데..

  • 2. 그렇게 음료수 고르듯이
    '16.11.29 6:41 AM (211.108.xxx.86)

    대통령을 고르니
    지금 닭같은게 저기 가있는것 아니겠어요?

    쥐에 닭에
    그런 대통령 뽑은 사람들이 쉽게 바뀌겠나요

    진짜 한심하죠

  • 3. ㅇㅇ
    '16.11.29 6:43 AM (219.240.xxx.37) - 삭제된댓글

    정리가 필요한 글이었네요.
    잘 읽었어요.
    저는 들을 당시 다 이해가 갔는데~~~
    문재인 전대표 겉으로는 부드러워보여도 외유내강형, 지금 사방에 적들이 깔려있다는 거 잘 아는 것 같더라고요.

  • 4. 링크
    '16.11.29 6:46 AM (58.231.xxx.54) - 삭제된댓글

    http://news.jtbc.joins.com/html/060/NB11366060.html

    인터뷰를 텍스트로 다시 보세요.
    그럼 그냥 문재인이 서있는 위치에서 적절하게 빠져 나간 정치인의 발언이였습니다.

    사이다 중독.
    맞습니다.
    제가 아래 선동가형 지도자가득세한 이유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아직 우리 국민은 선동에 약한 것 같습니다.

  • 5. ㅎㅎ
    '16.11.29 7:22 AM (119.69.xxx.101)

    대권에 목숨건 문재인..이라는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문지지자들로부터 좀 답답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낸 방송이었네요.
    문지지자들이야 그 속내를 알고 나면 끝나는 일.
    저쪽편에서는 실망을 하든 말든 어차피 안찍을 것이므로 상관없음.
    언론과 경쟁자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았다는게 최대의 수확!!!

  • 6. 하루쯤 기다려봤다가
    '16.11.29 7:26 AM (211.245.xxx.178)

    문재인이 어디서 무슨 인터뷰를 하든,, 하루쯤 기다려봤다가 종편에서 하는거 보면 답 나오지 않을까요?
    종편에서 별다른(뭐 어떡하든 꼬투리 잡는거 잘알고 있지만) 얘기없으면 인터뷰 아주 잘한거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언론에 시달려온거 생각하면 당장 내 속 시원함을 생각하기보다 그말의 진의를 파악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7. ...
    '16.11.29 7:31 AM (122.47.xxx.32)

    들으면서 이해되던데..

  • 8. ....
    '16.11.29 8:23 AM (69.123.xxx.151)

    20 30 60 이 무슨 뜻이에여?

  • 9. QQQQ
    '16.11.29 10:02 AM (192.228.xxx.133)

    헌법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 모두가 합의한 것이죠...

    설사 문재인이라 하더라도 헌법을 벗어나서 국민(일부 목소리 큰)들 목소리 따라 정치적 해법으로만 일을 해결해 나간다면 그것만큼 혼란이 어디있을까요?

    이렇게 문재인의 진가를 하나하나 알아간다고 생각하자구요...
    저는 강남 중도 좌파 또는 중도 보수 또는 합리적 보수들이 문재인의 진가를 알아보고 대선에서 지지해 줄것을 기대합니다.

    저것들이 또 정권잡으면 진짜 진짜 겉으로만 대의민주주의지 노예로 살고
    저같은 하층민들이야 어차피 발버둥 쳐도 안되니 밥만 먹고 살겠지만
    중산층은 그나마 쬐금 있는 지위와 자산 지키려고 노예처럼 살아야 되는 나라가 옵니다. ㅠㅠ

  • 10. 어이
    '16.11.29 11:26 AM (116.40.xxx.2)

    힌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20 30 < 60 그래도 모르시겠으면....




    이게 무슨 구름잡는 얘기인지.
    문장을 문장답게 쓸 수는 없나..
    이런 걸 자꾸 퍼 나르는 분은 또 왜 그러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6974 카페에서 공부하는게 민폐는 아니죠? 40 ㅇㅇ 2017/01/05 9,450
636973 헤어지자는 말이 습관적인 남자친구 21 힘듭니다 2017/01/05 5,033
636972 내일 정선가는데요. 맛집 추천 부탁드려요^^ 1 여행 2017/01/05 981
636971 랜드로버 어떤가요? 6 차 구입 2017/01/05 1,914
636970 중학교 여학생과 하는 여행 나라 추천해주세요 2 여행조아 2017/01/05 528
636969 부산 날씨 어떤가요? 3 살빼자^^ 2017/01/05 518
636968 대치동, 목동 논술학원 추천바랍니다. 7 예비고3 2017/01/05 2,474
636967 산이나 운동다니면서 들을 fm스트레오라디오 추천해 주세요. 7 마음 다지기.. 2017/01/05 794
636966 싹 다 주리를 틀어버리고 싶네요. 5 ... 2017/01/05 675
636965 윤전추 이것도 뻔뻔 그 자체네요 8 .... 2017/01/05 3,016
636964 82회원님들 14일-토- 전국구 벙커에서 포트럭 파티 한데요. 4 gma 2017/01/05 534
636963 최신폰 V20산지 두달됬는데 고장은 수리가 답인가요? 5 2017/01/05 1,006
636962 임신하는꿈도 태몽인가요? 5 궁금이 2017/01/05 2,313
636961 [속보] 윤전추가 세월호 오전에 댓통과 일했대요 29 ... 2017/01/05 16,733
636960 전산세무회계(TAT2급)도 어렵군요. 3 회계 2017/01/05 1,325
636959 자외선차단제 대신 bb 나cc크림 괜찮은가요? 1 질문 2017/01/05 606
636958 초등 3학년 아들이 플스4 사달래는데 사줘도 될까요? 4 꽁치엄마 2017/01/05 1,196
636957 증여받은 집 5년내에 팔면 어찌 되나요? 6 000 2017/01/05 3,644
636956 마흔중후반인데 계단오르기하면 관절에 좋은가요? 3 관절 2017/01/05 2,315
636955 드라마 도깨비 온통 벽면 찻장을보면서.. 1 끄덕끄덕 2017/01/05 2,430
636954 과외의 단점은 뭘까요? 7 땅지맘 2017/01/05 2,298
636953 역대 최장 여진, 이례적 현상 아니다 2 후쿠시마의 .. 2017/01/05 1,305
636952 [최순실 게이트 재판] 檢..朴대통령 공범 증거 차고 넘친다 .... 2017/01/05 421
636951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어떨까요? 2 피스타치오1.. 2017/01/05 1,450
636950 남자 많은 곳에서 일하기 11 샤샤 2017/01/05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