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박근혜 이후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산여행 조회수 : 490
작성일 : 2016-11-26 23:04:0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242025035&code=...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가 기어코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착잡한 심정이었다. ‘국민들은 어떤 식으로든 박정희가 만들어놓은 체제의 매듭을 짓고 싶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었다. 문재인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박근혜만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나는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제도이고 규칙이므로. 박정희를 존경했기 때문에 박근혜를 좋아했던 유권자들에게 그것은 일종의 보은(報恩)이었을 것이다. 박정희 덕분에 북한의 위협을 이겨냈고 이만큼 먹고살게 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그의 딸을 꽃가마에 태우는 것이야말로 박정희 시대의 수미상관한 매듭이었다. 나는 다른 종류의 매듭이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박정희 시대에는 작동했지만 점차 효용을 잃어 이제는 거의 작동하지 않게 된 시스템을 마침내 그의 딸이 철저히 절단을 냄으로써 매듭짓게 될 것이라는 예감. 결국 우리는 그 파국적 종언을 목도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 파국은 다행스러운 면도 없지는 않다. 더 이상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옷이 되어버린 박정희의 기나긴 그림자를 마침내 벗어던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파국 앞에서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설계할지를 의논해야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지금의 파국이 박근혜라는 한 개인 때문에 만들어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주권자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 승자독식의 선거제도, 노동을 비롯한 사회적 파트너의 철저한 배제, 5년 단임 떴다방 정권의 대통령 무책임제, 위험의 사회화와 이윤의 사유화 같은 제도의 조합은 지나간 모든 정권에서 문제를 야기해왔다. 그 꼭짓점에 어떤 개인이 앉느냐에 따라 문제의 정도와 양상이 달랐을 뿐이다. 우리의 제도는 언제나 문제를 안고 있었고, 박근혜는 그 문제를 판타지 소설로 만드는 주술을 부렸을 따름이다. 언젠가 이 시스템의 꼭짓점에 박근혜보다 더한 진짜 악마가 들어앉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

국가적 민폐가 되어버린 박근혜를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리기 위해 광장의 촛불이라는 동력을 활용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동시에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대를 설계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근혜 이후의 새로운 시대를 무엇으로 채워나갈지 하나하나 합의하고 우리 중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것만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국민들은 지도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안심할 것이다. 마침 새누리당의 남경필 지사는 탈당을 결행했고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와 탄핵을 선언했다. 누군가는 불타는 수레에서 먼저 빠져나오려는 정치쇼라고 비판하겠지만, 비록 정치쇼라 하더라도 묵직한 희생을 감내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이다. 그들에게서 언뜻 지도자의 모습을 본 국민들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이제 공은 야권 주자들에게로 넘어왔다. 혁명의 시대이지만 지도자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한 시대의 파국적 종언을 넘어 새 시대의 청사진을 보여야 한다
.......................................................

좋은글이 있어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돌아가서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IP : 211.177.xxx.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글의
    '16.11.26 11:34 PM (119.69.xxx.101)

    본질은 김무성과 남경필에게서 지도자의 모습을 보았다는거 ㅎㅎ 결론은 개헌해서 그들을 지도자로 앉히자는.
    그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그네에 부역한 새누리가 제안해서는 안되지. 엎드려 석고대죄해도 모자를 것들이 친박과 선긋기하면 면죄부가 될줄 알았나?
    개헌이 꼭 필요하다해도 청소가 우선이다. 그리고 개헌은 니들 입으로 나불거리면 안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할 집단이 어디서 개헌을 입에 올리며 새로운 권력에 눈독을 들여?

  • 2. 산여행
    '16.11.27 11:08 AM (211.177.xxx.10)

    119님

    님눈에는 그것만 보이나봅니다.
    정치가 님에게는 병인된듯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22652 가다실 무료접종연령 궁금해요 2 궁금이 2016/11/28 1,132
622651 밥먹고 과일먹으며 뉴스룸 기다려요.. 1 요즘 낙 2016/11/28 536
622650 다음 대통령은 안희정이라네요 71 추운 국민 2016/11/28 24,956
622649 휴 다시 파파이스 듣기 시작. 질문있어요 4 궁금 2016/11/28 1,019
622648 작은어선 침몰해도 해경이 바로 출동 3 닥퇴진 2016/11/28 912
622647 이런 국회의원은 우리가 지켜줍시다. 24 무무 2016/11/28 2,025
622646 신혼APT마련시 주의할 점 2 2016/11/28 1,525
622645 볼 때 마다 짜증나는 김냉광고 10 . . . 2016/11/28 3,935
622644 촛불집회 레미제라블 뮤지컬... 7 홍앤민 2016/11/28 1,607
622643 도쿄와세다대-주진우,김제동 토크콘서트 했네요 ~ 4 주진우 홧팅.. 2016/11/28 1,738
622642 핸드폰 지하철 선로에 떨어뜨려본분 계세요?ㅠ.ㅠ 12 불운ㅠ 2016/11/28 6,020
622641 이상아 예전얼굴 완전히 돌아왔네요 18 루비 2016/11/28 21,282
622640 74세 어머니 무릎 내시경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어째야할까요 7 고민 2016/11/28 1,205
622639 베스트글 보니 요즘 꽃무늬 화려한 옷이 유행이에요? .. 2016/11/28 977
622638 “개헌 안되면 세월호 학생처럼 다 빠져죽어” 막말 13 개헌핵심은 .. 2016/11/28 1,740
622637 주진우기자 이번 사건 관련 특종이 있나요? 1 ㅇㅇ 2016/11/28 1,965
622636 오늘 뉴스룸에.. 두 미중년.. 7 1234 2016/11/28 3,502
622635 박근혜가 하야를 한다면 아마 이 꿈 때문일 것입니다.(픽션) 5 꺾은붓 2016/11/28 1,922
622634 친이계가 원하는 건 이원집정부제 1 개헌반대 2016/11/28 726
622633 문재인 전 대표의 현 시국에 대한... 중대한 기자회견... .. 12 우선순위.... 2016/11/28 3,157
622632 명예퇴진 2 ㅅㅅ 2016/11/28 821
622631 노무현 문재인 법률사무소 광고 8 금방 있던 .. 2016/11/28 1,593
622630 문재인 VS 반문재인으로 재편됩니다 9 앞으로 2016/11/28 1,181
622629 개헌 찬성론자분들 = 정유라 2 2082 2016/11/28 569
622628 여러분이라면 이런건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5 고민이 2016/11/28 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