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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나님은 나 같은 사람은 신경 안쓰는 것 같네요.

그래 조회수 : 1,437
작성일 : 2016-11-09 02:54:34
어릴때부터 당연하게 교회를 다녔지만 그 속에 풍덩 빠져들진 못했어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주위에 지혜롭고 똑똑한 친구들이 독실한 크리스천인 걸 보고 더 하나님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잘 이해되지 않았고, 대학에 다니고 부턴 뜨문뜨문 교회를 다니다 지금은 아예 다니지 않게 됐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집 주위 교회를 여기 저기 다니던 중,
하나 있는 여동생이 병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게 됐어요. 수술과 치료가 계속 되던 중에 우연히 전도를 하던 전도사를 만나게 되어 그 교회를 나가게 됐고 전도사에게 꼭 기도 부탁드린다 했더니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잘 들어주신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인인 제 오랜 친구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톤은 진지했지만 친구는 죽음이 두렵지 않고 빨리 하나님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만약 니 동생이 하늘나라 간다면 어떻겠냐 했더니 그래도 자기는 슬프지 않을 것 같다고..
저는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일단은 제 동생은 너무나 살고 싶어했고 저도 너무 슬펐거든요.
제 동생이 하나님을 영접하고 하늘나라로 갔으면 좋겠다고 병원으로 몇번 찾아왔지만 결국 그러질 못하고 하늘로 갔어요.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고 애원하고 살려주시면 하나님을 위해 평생 일하겠다 했는데, 하나님이 진짜 있나? 아님 일개 평범한 나같은 사람은 신경 안쓰고 큰 일들만 신경쓰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을 통해서 이뤄주신다는, 장판이 필요했는데 뜬금없이 교회 누구가 장판을 줬다던가 ..솔직히 하나님이 이런 소소한 일에 신경쓰실까요? 사람하나 살려주지도 않으면서.
동생가고 몇달 후 시어머니가 이야기를 전해주시는데 기가 차더군요. 길을 가는데 누가 전도를 하길래 봤더니 그 전도사더라고, 전도사가 말하길 그 동생 죽었소 살았소? 이러더라네요. 시어머니도 어이없어서 톡 쏴주고 얼른 오셨대요.
어린 시절에 오랫동안 교회 다니면서 이상한 교인들 많이 봐왔지만 그 전도사로 인해 교회에 발길을 아주 끊게 됐어요.
물론 좋은 기독교인도 많지만, 아주 이기적이고 독하고 어리석은 기독교인도 많아요. 그런 기독교인으로 인해, 또 동생일로 인해 하나님이 정말 계신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설령 있다고 해도 나는 신경 안 쓰는 느낌이 들어요. 일련의 사건들도 그렇고 그렇다면 나도 하나님 신경 끄고 살래요. 하나님에 대해 잘 아는 목사들도 온갖 추악한 짓하며 사는 걸 보면, 없는게 맞네요.
그냥 내가 부지런히 열심히 내 노력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는군요.
IP : 121.154.xxx.20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11.9 3:05 AM (120.142.xxx.85)

    저도 하나님이 우리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시는건 아닐까.. 그 고통을 지켜보면서 정말 하나님은 사랑의신일까 하는 원망 그리고 부정 중인 사람입니다.
    살다보면 언젠가 알게될지 모르겠네요.. 힘든 밤 잘 버텨내시길 바랍니다.

  • 2. 원글
    '16.11.9 3:47 AM (121.154.xxx.205)

    답글 감사해요.

    이런말 자주 쓰는 기독교인들 있더라구요.
    내가 하나님 믿어서 그래도 이 정도다 라는 말.
    교회 왜 다니냐에 대한 대답이 이렇네요.
    한동안 다녔던 목사도 이런 말 했구요. 농담인듯 진담인듯.
    그럼 하나님 안믿으면 어느 정도 길래?
    본인이 믿는 사람이면 제발 이런 소리 하지마세요.
    진짜 없어보입니다.

    식당에 교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와선,
    마침 티브이에 무한도전 속 유재석을 본 그 무리 중 아줌마가 유재석이 너무 시끄럽고 촐랑댄다며 큰 소리로 부정적인 감정표현을 하더군요.
    죄를 진 것도 아닌데 조금 시끄러운 걸 인상을 써가며 굳이 큰 소리로 이야기 해야 했을까 싶더라구요.
    그러고선 음식이 나오니 그 일행 전부 다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전도사로부터 전도 받고 간 교회에서 목사가 설교를 하는데, 갑자기 밤 12시에 치킨 피자 등 야식 시켜먹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 또 부정적인 감정을 막 쏟아내대요? 좀 어이가 없고 교회안다니는 평범한 사람보다 못한 수준이구나 싶었어요.
    교회 다닌다하면 좀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주위도 밝게 만들어야하지 않겠어요? 옆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하네요.

  • 3. 전 교회안다니지만
    '16.11.9 4:14 AM (178.190.xxx.170)

    원글님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을 잃으셨다니 ㅠ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글님도 힘내시고요. 토닥토닥.

  • 4. midnight99
    '16.11.9 4:53 AM (94.6.xxx.8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쪼록 원글님도 이 힘든 시기를 무사히 잘 견뎌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5. 독수리 날다
    '16.11.9 7:37 AM (220.120.xxx.194)

    위로 드리고 싶은데 할 수 있는게 없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글님도 힘내시고요. 토닥토닥.222

  • 6. ㅇㅇ
    '16.11.9 7:40 AM (175.223.xxx.236)

    교회에 다녀볼까 하는 마음으로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목사가 하는 말이 본인이 알던 사람중에
    뇌관련 질환을 앓아 시한부를 살던 사람이
    있었대요 그 사람이 죽기직전에 하나님에게 감사한다고,
    병이 아니었으면 돈과 지위가 있으니 겸손함을 모르고
    잘난척 했을꺼라고..말하고 얼마뒤 세상을 떠났대요.
    근데 억지 감사같고, 죽은 사람을 이용하는거 같고
    좀 그랬어요. 그 목사가 강연할때 앞에서는 본인의
    아버지는 오래 장수하는걸 바란다고 했거든요.

  • 7. 크리스챤
    '16.11.9 9:44 AM (222.101.xxx.103)

    기독교인으로서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고 싶네요
    이세상에서의 삶이 끝이 아니라 죽음 이후 천국에 간다는 소망 때문에 죽음이 꼭 슬프지만은 않다지만 인간인데 왜 두렵고 슬프지 않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어쨌든 만져볼 수도 이야기 나눌 수도 없는데요 이런 감정도 하나님이 주신거고..헤어짐에 대한 슬픔은 당연해요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보고 하나님을 판단하면 실망이 커요
    하나님은 당신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를 내어주실 정도로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 8. 크리스챤2
    '16.11.9 11:18 AM (1.177.xxx.31)

    사람을 보면 실망할 수 밖에 없어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많거든요.교회안에도.
    목사,전도사 등 교역자 분들도 정말 훌륭한 분들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아주 많아요..
    사람을 보지 마시고 하나님, 예수님을 보세요.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 사람의 생각과 다르셔서 우리는 이해 안되는 일도 많고 받아들일 수 없을 때도 있어요.
    우리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을 믿을 수는 있답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 아들이신 예수님을 보내주시고 십자가를 통해 구원해주신 그 사랑을 바라보세요.
    지금 글쓰신 분의 슬픈 마음 원망스런 마음 실망 모든 것을 하나님은 알고 계실 거예요.
    하나님을 알고 싶고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싶은 그 마음도 알고 계실 거예요.
    기도해보세요~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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