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살아갈 힘이 남아 있지 않은거 같아요.
매일 법륜 스님 팟캐스트를 듣고, 주말에는 교회도 다녀보며 마음을 다스리려고 해도 이제껏 열심히 살아온 날들에 대한 허무함 억울함에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아는 이 몇이 82를 하고 있어 자세하게는 쓰지 못합니다.
그냥 하소연이나 좀 하고 가자면,
아이가 자폐증세가 있어요.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 온전히 스스로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어른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에 미래가 너무 두려워요.
경제력이라도 있으면 아이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라도 되겠지 싶어
참 억척스러울만큼 열심히 살았어요.
주위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 하고 물을 정도로...
이제 좀 살만 하다 싶었더니 남편놈이 주식에 도박에 빚더미에 앉게 되었답니다.
남들 보기엔 멀쩡한 연봉높은 회사원인데... 빛좋은 개살구지요.
이상하게 하지 않던 거짓말을 자꾸 하더라니...
그러면서 자기도 두려웠던지 이제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죽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 아빠가 도박빚에 자살했다는 그런 어두운 그림자는 아이들에게 드리워 주지 않게 하고 싶어
도닥이며 이겨 낼수 있다며 위로했어요. 이제는 남편은 좀 그런 파도가 잦아 든거 같아요.
근데 이제 제가 정말 살고 싶지가 않네요.
내 청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부족한 아이 감사하게 거둬 주고 싶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남들에게도 베풀고 살면 복이 온다고 해서 베풀고 살려고 노력하고 공짜 바란적도 없는데...
열심히 살면 복이 온다는 말은 거짓말인거 같아요.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도박빚 문제가 있으니 부모님께도 말씀을 못드려요. 너무 놀라고 걱정하실거 같아서...
친구들에게도 말을 못하고... 다 잘살고 있는줄 아는데 속은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어요.
저도 도박까지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네요.
정말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혼하는게 맞는데...
자폐있는 아이 생각하면 혼자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부족한점 많은 아이 아빠도 없는 아이 만들어야 할까봐...
집한채 있는것도 팔아서 빚잔치 하고서도 빚이 조금 남아요.
돈도 없고 아이는 놔두면 클수 있는 아이도 아니고... 저도 살아갈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죽고 싶은 마음이 파도처럼 일렁이는데... 이겨낼수 있을까요?
지금은 가능한한 아무생각도 않하고 십년 정도만 견디면 아이가 크겠지. 그동안 아무생각도 하지 말자.
그냥 하루하루 밥먹고 숨만 쉬고 살자 생각하는데.
제 청춘이 참 아깝고 제가 노력한 인생이 너무 아까워서 그리고 빈털털이가 된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생 선배님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