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공허하고 살고 싶지가 않아요. 어떻게 살아가 힘을 찾을수 있을까요.

nothing 조회수 : 3,888
작성일 : 2016-10-19 17:02:50

이제 정말 살아갈 힘이 남아 있지 않은거 같아요.

매일 법륜 스님 팟캐스트를 듣고, 주말에는 교회도 다녀보며 마음을 다스리려고 해도 이제껏 열심히 살아온 날들에 대한 허무함 억울함에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아는 이 몇이 82를 하고 있어 자세하게는 쓰지 못합니다.

그냥 하소연이나 좀 하고 가자면, 

아이가  자폐증세가 있어요.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 온전히 스스로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어른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에 미래가 너무 두려워요.

경제력이라도 있으면 아이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라도 되겠지 싶어

참 억척스러울만큼 열심히 살았어요.

주위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 하고 물을 정도로...

이제 좀 살만 하다 싶었더니 남편놈이 주식에 도박에 빚더미에 앉게 되었답니다.

남들 보기엔 멀쩡한 연봉높은 회사원인데... 빛좋은 개살구지요.

이상하게 하지 않던 거짓말을 자꾸 하더라니...

그러면서 자기도 두려웠던지 이제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죽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 아빠가 도박빚에 자살했다는 그런 어두운 그림자는 아이들에게 드리워 주지 않게 하고 싶어

도닥이며 이겨 낼수 있다며 위로했어요. 이제는 남편은 좀 그런 파도가 잦아 든거 같아요.

근데 이제 제가 정말 살고 싶지가 않네요.

내 청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부족한 아이 감사하게 거둬 주고 싶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남들에게도 베풀고 살면 복이 온다고 해서 베풀고 살려고 노력하고 공짜 바란적도 없는데...


열심히 살면 복이 온다는 말은 거짓말인거 같아요.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도박빚 문제가 있으니 부모님께도 말씀을 못드려요. 너무 놀라고 걱정하실거 같아서...

친구들에게도 말을 못하고... 다 잘살고 있는줄 아는데 속은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어요.

저도 도박까지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네요.

정말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혼하는게 맞는데...

자폐있는 아이 생각하면 혼자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부족한점 많은 아이 아빠도 없는 아이 만들어야 할까봐...


집한채 있는것도 팔아서 빚잔치 하고서도 빚이 조금 남아요.

돈도 없고 아이는 놔두면 클수 있는 아이도 아니고... 저도 살아갈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죽고 싶은 마음이 파도처럼 일렁이는데... 이겨낼수 있을까요?

지금은 가능한한 아무생각도 않하고 십년 정도만 견디면 아이가 크겠지. 그동안 아무생각도 하지 말자.

그냥 하루하루 밥먹고 숨만 쉬고 살자 생각하는데.

제 청춘이 참 아깝고 제가 노력한 인생이 너무 아까워서 그리고 빈털털이가 된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생 선배님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24.171.xxx.1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19 5:06 PM (118.219.xxx.129)

    저두요
    언젠간 좋은날 오겠지... 하며 버텼는데요....
    그 좋은날이 영원히 안올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요.

    평생 고생고생만 하다가 죽는 사람도 많잖아요.


    전 그냥 포기했어요.
    희망도 없고요.

    그냥 하루하루만 살아요.

    미래를 생각할 마음의 여유도 없고요
    미래가 와닿지도 않고요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죠뭐.......

    그냥 살아요.그냥.
    몸에 병도 있어서 미래 생각하면 두려울뿐.

    님은 건강관리라도 잘하세요.
    그것마저 무너지면 진짜 손놓게 됩니다.

  • 2. 너무너무
    '16.10.19 5:07 P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고생하시고 열심히 사셨네요
    모든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셨고 그렇게 만들어 오셨어요
    정말 고생많이 하셨고 힘드셨을것 같아요

    너무 모든것을 혼자 다 안고 가려고 하지마세요
    조금씩조금씩 내려 놓으세요 남편 도박빚도 시댁 친정에 말하시고
    힘들다고 아이 자폐도 힘들다고 남편에게도 말하시고
    편하게 얘기하세요 나 힘들다고 더이상 버틸힘이 없다고요 그럼 또 우선순위가 보이고
    내가 놓아야 할것이 보일수도 있어요 그게 남편이면 남편이고 나자신일수도 있고 아이일수도 있어요

  • 3.
    '16.10.19 5:10 PM (59.23.xxx.221)

    남의 편이 저지른 주식은 자기가 갚으라고 하세요.
    용돈 팍 줄이고 생활비는 당연히 악착같이 다 받아내세요.
    그것때문에 투잡해야하된다고 투덜거리면 그리 하라고 하세요.

    아들은 잘 하고 계시니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봅니다.
    예전에는 자폐라는 단어 조차 없었어요.
    지금은 많이 연구되고 있으니 언젠가는 치료약이 나올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엄마...
    우울증이 있으세요.
    너무 많은 짐을 떠맡지 마세요.
    아들만 해도 힘들건데 말이죠.
    아픈 아이둔 엄마는 아프면 안되요.
    아플 수가 없습니다.
    잘 드시고 일찍 자야해요.
    우울증 약 드실 수 없으면 짬내서 운동 꼭 하시고 상담이라도 받으세요.

    강물같이 조용히 흐르는 삶을 사시도록 기도드릴께요.

  • 4. 저도 오늘은 마음이 울적..
    '16.10.19 5:12 PM (210.117.xxx.13)

    최근 몇년 사랑하는 대상을 너무 많이 잃었어요...
    가끔은 죽고 싶을정도로 상실로 인한 고통이 너무 큽니다.
    보살펴줄 보살핌을 받을 대상이 사라져버렸다는 상실감이 너무 커요.
    홀로 있는 시간이 가끔씩은 너무 외롭고 싫어요..
    마음의 병인가 싶기도 하지만...

    위로 드립니다.. 같이 힘내요..ㅠㅠ

  • 5. moony2
    '16.10.19 5:46 P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님 상황이 힘든건 맞는데요
    그래도 수입원인 남편 직장은 있잖아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생각하시고
    힘을 한번 더 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30대 후반부터 몇년 경제적으로 고비가 있었어요
    너무 열심히 살다보니 상황이 힘든지 어떤지도 모르고 지날정도로 그렇게 보내다보니 지금은 그냥 만족한 환경이 되어살아요
    님 부부도 낙심하지않고 그냥 충실히 살다보면 분명히 ..
    님 가정도 다시 예전과같이 회복되실거에요
    힘내시고 마음 약해지면 안되고요
    비타민도 챙겨 드시고 힘을내세요

  • 6. ㅇㅇ
    '16.10.19 6:24 PM (58.126.xxx.197)

    우선 힘내세요.
    그리고 혼자 버티지 마세요.
    혼자 버티면 원글님만 병나요.
    남편한테도 얘기하시구요
    시댁친정에 다 말씀드리구요. 남들이 좀 알게 되면 어때요?
    원글님 혼자 끙끙 앓다 병드는거보다
    그냥 터놓고 도움받을(심리적, 경제적)수 있는 곳이 있으면 받고
    내려놓으세요.
    남편 빚은 스스로 책임지도록 잘 잡으시구요.
    이런건 갚아주거나 도와주면 절대 안되는 일이예요.
    병이라는거 받아들이고 가족을 위해 마음잡고 고쳐보라고 하세요.

  • 7. ...
    '16.10.19 8:11 PM (121.45.xxx.206)

    댓글 달려 로그인하고 긴 글을 써내려가다 다 지웠습니다.
    님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저도 비슷한 심정이기에.
    아무튼 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부디... 다시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

  • 8. ...
    '16.10.19 9:25 PM (39.117.xxx.22)

    법륜스님 강연회 가셔서 직접 질문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에요...
    강연 일정은 정토회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꼭 하시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5316 고등 이상 선배맘들께 조언 부탁드려요 ..... 13:46:37 3
1645315 국회의원도 정년제도를 ... 13:45:35 16
1645314 필립 안 커디 "도산의 유산은 훌륭하지만 아직 완성되지.. light7.. 13:42:34 98
1645313 불고기 잴 때 콜라/사이다 넣어도 맛 차이가 크게 안나나요? 라라 13:40:25 50
1645312 인간은 동물이 맞나봐요. jkl 13:40:15 144
1645311 2007년과 2012년 취업 상황이 많이 달랐나요? ㅇㅇ 13:37:22 69
1645310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는 언제 나오는지 아시는분? ........ 13:34:46 91
1645309 옛날 사람들은 성경책도 없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했을까요 3 13:34:14 236
1645308 중국에서 3~4년 살게 되었어요 4 영어못함 13:30:07 532
1645307 아들이 용인 처인구 신병교육대 입소 하는데 근처 맛집 8 훈련병엄마 13:27:44 268
1645306 고3 수능치고 합격자 발표날까지 바쁜가요? 5 ㅇㅇ 13:26:53 323
1645305 지방 사시는 분들 아이 대학교 13 13:25:52 588
1645304 도레도레 무지개생크림케익과 맛 비슷한 곳 아실까요? . . 13:24:46 78
1645303 이런 정도면 괜찮은걸까요 4 565565.. 13:20:21 303
1645302 올해 유행하는 패딩 디자인 9 ㅇㅇ 13:19:43 1,228
1645301 외국서 현금 결제하면 이상한가요? 6 ........ 13:17:35 328
1645300 옛날엔 아이들 교육 신경쓰기 힘들었죠? 4 ... 13:17:25 214
1645299 진미채 4 헤매는나 13:12:29 438
1645298 구조조정 대기업 13:08:57 415
1645297 상안검 하안검 같이하는것보다 한가지먼저 하라는데요 5 상안검,하안.. 13:04:43 422
1645296 남편과 아들의 눈물 40 . .. ... 13:03:09 2,414
1645295 겨울 반부츠 안젖는 거 추천 추천 13:01:31 106
1645294 속초 한바퀴 도는 버스 있나요? 2 ㅡㅡㅡ 13:00:37 143
1645293 우울증인데 실비가 없어요 5 ... 12:54:41 1,091
1645292 토익시험 후기 3 노화 12:52:42 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