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공허하고 살고 싶지가 않아요. 어떻게 살아가 힘을 찾을수 있을까요.

nothing 조회수 : 3,905
작성일 : 2016-10-19 17:02:50

이제 정말 살아갈 힘이 남아 있지 않은거 같아요.

매일 법륜 스님 팟캐스트를 듣고, 주말에는 교회도 다녀보며 마음을 다스리려고 해도 이제껏 열심히 살아온 날들에 대한 허무함 억울함에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아는 이 몇이 82를 하고 있어 자세하게는 쓰지 못합니다.

그냥 하소연이나 좀 하고 가자면, 

아이가  자폐증세가 있어요.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 온전히 스스로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어른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에 미래가 너무 두려워요.

경제력이라도 있으면 아이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라도 되겠지 싶어

참 억척스러울만큼 열심히 살았어요.

주위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 하고 물을 정도로...

이제 좀 살만 하다 싶었더니 남편놈이 주식에 도박에 빚더미에 앉게 되었답니다.

남들 보기엔 멀쩡한 연봉높은 회사원인데... 빛좋은 개살구지요.

이상하게 하지 않던 거짓말을 자꾸 하더라니...

그러면서 자기도 두려웠던지 이제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죽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 아빠가 도박빚에 자살했다는 그런 어두운 그림자는 아이들에게 드리워 주지 않게 하고 싶어

도닥이며 이겨 낼수 있다며 위로했어요. 이제는 남편은 좀 그런 파도가 잦아 든거 같아요.

근데 이제 제가 정말 살고 싶지가 않네요.

내 청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부족한 아이 감사하게 거둬 주고 싶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남들에게도 베풀고 살면 복이 온다고 해서 베풀고 살려고 노력하고 공짜 바란적도 없는데...


열심히 살면 복이 온다는 말은 거짓말인거 같아요.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도박빚 문제가 있으니 부모님께도 말씀을 못드려요. 너무 놀라고 걱정하실거 같아서...

친구들에게도 말을 못하고... 다 잘살고 있는줄 아는데 속은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어요.

저도 도박까지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네요.

정말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혼하는게 맞는데...

자폐있는 아이 생각하면 혼자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안그래도 부족한점 많은 아이 아빠도 없는 아이 만들어야 할까봐...


집한채 있는것도 팔아서 빚잔치 하고서도 빚이 조금 남아요.

돈도 없고 아이는 놔두면 클수 있는 아이도 아니고... 저도 살아갈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죽고 싶은 마음이 파도처럼 일렁이는데... 이겨낼수 있을까요?

지금은 가능한한 아무생각도 않하고 십년 정도만 견디면 아이가 크겠지. 그동안 아무생각도 하지 말자.

그냥 하루하루 밥먹고 숨만 쉬고 살자 생각하는데.

제 청춘이 참 아깝고 제가 노력한 인생이 너무 아까워서 그리고 빈털털이가 된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생 선배님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24.171.xxx.1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0.19 5:06 PM (118.219.xxx.129)

    저두요
    언젠간 좋은날 오겠지... 하며 버텼는데요....
    그 좋은날이 영원히 안올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요.

    평생 고생고생만 하다가 죽는 사람도 많잖아요.


    전 그냥 포기했어요.
    희망도 없고요.

    그냥 하루하루만 살아요.

    미래를 생각할 마음의 여유도 없고요
    미래가 와닿지도 않고요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죠뭐.......

    그냥 살아요.그냥.
    몸에 병도 있어서 미래 생각하면 두려울뿐.

    님은 건강관리라도 잘하세요.
    그것마저 무너지면 진짜 손놓게 됩니다.

  • 2. 너무너무
    '16.10.19 5:07 P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고생하시고 열심히 사셨네요
    모든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셨고 그렇게 만들어 오셨어요
    정말 고생많이 하셨고 힘드셨을것 같아요

    너무 모든것을 혼자 다 안고 가려고 하지마세요
    조금씩조금씩 내려 놓으세요 남편 도박빚도 시댁 친정에 말하시고
    힘들다고 아이 자폐도 힘들다고 남편에게도 말하시고
    편하게 얘기하세요 나 힘들다고 더이상 버틸힘이 없다고요 그럼 또 우선순위가 보이고
    내가 놓아야 할것이 보일수도 있어요 그게 남편이면 남편이고 나자신일수도 있고 아이일수도 있어요

  • 3.
    '16.10.19 5:10 PM (59.23.xxx.221)

    남의 편이 저지른 주식은 자기가 갚으라고 하세요.
    용돈 팍 줄이고 생활비는 당연히 악착같이 다 받아내세요.
    그것때문에 투잡해야하된다고 투덜거리면 그리 하라고 하세요.

    아들은 잘 하고 계시니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봅니다.
    예전에는 자폐라는 단어 조차 없었어요.
    지금은 많이 연구되고 있으니 언젠가는 치료약이 나올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엄마...
    우울증이 있으세요.
    너무 많은 짐을 떠맡지 마세요.
    아들만 해도 힘들건데 말이죠.
    아픈 아이둔 엄마는 아프면 안되요.
    아플 수가 없습니다.
    잘 드시고 일찍 자야해요.
    우울증 약 드실 수 없으면 짬내서 운동 꼭 하시고 상담이라도 받으세요.

    강물같이 조용히 흐르는 삶을 사시도록 기도드릴께요.

  • 4. 저도 오늘은 마음이 울적..
    '16.10.19 5:12 PM (210.117.xxx.13)

    최근 몇년 사랑하는 대상을 너무 많이 잃었어요...
    가끔은 죽고 싶을정도로 상실로 인한 고통이 너무 큽니다.
    보살펴줄 보살핌을 받을 대상이 사라져버렸다는 상실감이 너무 커요.
    홀로 있는 시간이 가끔씩은 너무 외롭고 싫어요..
    마음의 병인가 싶기도 하지만...

    위로 드립니다.. 같이 힘내요..ㅠㅠ

  • 5. moony2
    '16.10.19 5:46 P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님 상황이 힘든건 맞는데요
    그래도 수입원인 남편 직장은 있잖아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생각하시고
    힘을 한번 더 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30대 후반부터 몇년 경제적으로 고비가 있었어요
    너무 열심히 살다보니 상황이 힘든지 어떤지도 모르고 지날정도로 그렇게 보내다보니 지금은 그냥 만족한 환경이 되어살아요
    님 부부도 낙심하지않고 그냥 충실히 살다보면 분명히 ..
    님 가정도 다시 예전과같이 회복되실거에요
    힘내시고 마음 약해지면 안되고요
    비타민도 챙겨 드시고 힘을내세요

  • 6. ㅇㅇ
    '16.10.19 6:24 PM (58.126.xxx.197)

    우선 힘내세요.
    그리고 혼자 버티지 마세요.
    혼자 버티면 원글님만 병나요.
    남편한테도 얘기하시구요
    시댁친정에 다 말씀드리구요. 남들이 좀 알게 되면 어때요?
    원글님 혼자 끙끙 앓다 병드는거보다
    그냥 터놓고 도움받을(심리적, 경제적)수 있는 곳이 있으면 받고
    내려놓으세요.
    남편 빚은 스스로 책임지도록 잘 잡으시구요.
    이런건 갚아주거나 도와주면 절대 안되는 일이예요.
    병이라는거 받아들이고 가족을 위해 마음잡고 고쳐보라고 하세요.

  • 7. ...
    '16.10.19 8:11 PM (121.45.xxx.206)

    댓글 달려 로그인하고 긴 글을 써내려가다 다 지웠습니다.
    님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저도 비슷한 심정이기에.
    아무튼 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부디... 다시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

  • 8. ...
    '16.10.19 9:25 PM (39.117.xxx.22)

    법륜스님 강연회 가셔서 직접 질문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거에요...
    강연 일정은 정토회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꼭 하시길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8939 호주 동포들, 헌재 제출 위한 윤석열 엄벌 탄원서 운동 시작 light7.. 00:52:48 13
1668938 죄송) 인하대vs항공대 어디가 나을까요? 1 .... 00:51:29 43
1668937 중절수술했던 때가 쥴리 20대였군요 2 모회장의첩 00:50:43 219
1668936 서울의봄) 끔찍 행주대교 장악됐어요ㅜㅜ 1 ..... 00:49:03 211
1668935 다른 원룸에서 쓰레기를 갖다놓는데 어떡하죠? ..... 00:44:48 104
1668934 기숙 재수학원 입소 시기는 보통 언제쯤인가요? /// 00:44:27 42
1668933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보는데 이런 00:43:35 130
1668932 강릉에서도 난리가 났어야 하죠!!! 9 00:32:47 1,035
1668931 전세를 최저가보다 더 싸게 올렸더니 7 ,,,,,,.. 00:32:40 676
1668930 사회대개혁 1 종달새 00:25:56 142
1668929 4성장군 김병주의원 소녀시대 가사외우고 집회 참석 6 응원봉 00:24:52 875
1668928 로제 아빠 멋지네요 1 123 00:23:59 1,278
1668927 아니 어떻게 노태건이 대통령선거에서 이긴건가요 9 ..... 00:23:27 680
1668926 오늘 광화문에서 7 ... 00:17:24 711
1668925 문가비 인스타에 2차 입장문 냈어요 19 문가비 00:15:24 2,647
1668924 오늘 떡돌린 사진이랑 현장 배경들입니다 17 유지니맘 00:05:48 2,144
1668923 서울의 봄 결론을 아니 재미가 없네요 10 ㄷㄹ 00:04:18 841
1668922 서울성모~여의도성모 몇분거린가요? 5 택시로 00:02:36 252
1668921 줄리할 사간도 없다던 건희가 김어준 가족 해친다? 2 나빠요 00:02:27 1,179
1668920 이제 고3되는 아이 엄마인데 6 ... 00:01:02 712
1668919 윤석열, 검찰 수사 못믿어 20 ... 2024/12/28 1,885
1668918 여기 도움으로 푸켓 잘 다녀옴요 1 Hk 2024/12/28 319
1668917 오겜2 다시 보니까 재밌어요.. 1 .ㅇㅇ 2024/12/28 591
1668916 친정엄마가 안티인 분들 계세요? 5 나르시 2024/12/28 699
1668915 유럽여행 얼마 전에 예약하나요 3 ,, 2024/12/28 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