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키우며 직장다니는 아줌마입니다.
그야말로 제 시간은 1도 없는게 사실이예요
그래서 그래도 나름 꾸민다고 꾸미는데
화장도 한듯안한듯 하게 열심히 하고
매일 샤워하고 아이들 밥해주고 나면 밥 냄새 베일까봐
향수도 꼭 뿌리고요...
아이들 허겁지겁 준비시켜 보내고 저도 출근하면
혹시라도 일 늦어지면 아이들 버스시간 못 맞출까봐
정신없이 일해요.....
그런데 오늘은 출근했는데 건물 전체가 정전이 되었네요
그래서 사장님이 그냥 다 퇴근하자고...
하고 집에 가려 준비하는데
저한테 말씀 하시더라구요
미용실에 끊어둔 돈이 많은데 같이 가서 (사장님 =여자, 골드미스)
관리나 받자고...
그래서 따라가서 그냥 머리 관리 받는데..
잠이 솔솔 오는게.. 두피맛사지도 넘 시원하고....ㅠㅠ
무엇보다도 나오는데.. 저 정말 머리카락 두껍고 숱 엄청나고 왕곱슬
삼단 콤보거든요......
아가씨때는 그래도 수시로 매직이라도 했는데
지금은 그럴 시간 자체가 없어서 그냥 질끈 묶고 다니면
아래가 부스스 해서 할수 없이 똥머리만 하고 다니는데요....
미용실 나오면서 눈물이 날뻔 했어요
이대로 집에 가야 하다니...하면서요.................
... 그토록 많고 부스스 하고 굉장한 숱의 머리가
정말 반의 반토막의 부피로 줄어있고
찰랑찰랑 거리고..............부드럽게 내려오다니....ㅠㅠ
무슨 제품 썼고 이게 무슨 클리닉인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묻지 못했고 알아도 못하겠죠........
괜히 속상해지면서...... 밥 이나 먹고 가자 하셔서
밥 먹는데... 전기 복구 소식이 전해져서....
다시 사무실에 사장님과 둘이 와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