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벨문학상, 밥딜런의 수상이 의미하는 것.

Deepforest 조회수 : 1,254
작성일 : 2016-10-14 10:43:59
오디오를 켜는 일로 아침을 시작하는 남편이
오늘은 밥 딜런의 노래들로 세팅했네요.
오랜만에 듣는 그의 노래들로 가슴 뛰었던 젊은시절 생각도 나고..
존 바에즈, 레너드 코엔 등 아메리칸 포크계열의 가사들은
뭐랄까 가슴이 먼저 반응하지만 머리로 생각하며 들어야하는
확장성이 있습니다. 결국은 모두의 인생에 말을거는, 그것이 노래이고 시이기에. 가끔은 서사가 너무 구체적이어서 피로할때 시적해결이 위안을 주기도 하니까요. 그것에 기대어 인류는 생존해 온것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이 치열한 시대에 너무 나이브한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아울러 지난해 노벨 문학상의 의외성이 가져온 파격이 올해에도 이어진 것은, 문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금 더 깨뜨리기를, 조금 더 틀을 깨뜨리는 사고로 나아가기를 격려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노벨상이 뭐 그렇게까지 심오하고 이상적인 체계인가를 의심해보는것도 타당하지만, 적어도 생각의 단초는 될수 있을만큼의 영향력은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될테니까요.
지난해 르뽀 문학의 진정성에 상을 준 덕분에,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라는 작품을 읽으며 새삼 아니 뜬금없게도 우리는(남편과 저) 언어의 보편적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비록 러시아어는 못읽지만 그 번역은 정말 훌륭한 언어의 기록이랄까. 전쟁과 인간과 여성과 인생을 말그대로 절절하게 보여주고 전달하는 기록문학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과연 노벨상이든 뭐든 상을 받아 널리 알려질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우리가 해마다 느끼는 노벨상에 대한 소회를 모두 거두어보면
그럼 우리는? 이 남지요. 우리는 그저 인류의 한 부분이고
민족성도 보편성의 하나일뿐.
노벨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노력에 대한 보상과 인정일 따름인데요.
다만, 우리는 가치를 부여하는데 뭔가 굉장히 편향적이라는...
사실 노벨상에 대한 관심조차도 그 편향의 하나일 수 있겠지마는요.

IP : 124.49.xxx.1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쑥과마눌
    '16.10.14 10:52 AM (72.219.xxx.68)

    동감합니다.
    스스로의 틀을 깨뜨리고,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노벨상의 권위가 보기 좋더군요.

    그나저나 남편분 멋지시네요.
    오디오를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다니..ㅎ

  • 2. ..
    '16.10.14 10:59 AM (222.110.xxx.76)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책.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오래도록 남는 책이었습니다.

  • 3. 지금
    '16.10.14 11:05 AM (218.52.xxx.86) - 삭제된댓글

    라이오에서 밥 딜런 노래 나오네요^^

  • 4. 지금
    '16.10.14 11:05 AM (218.52.xxx.86)

    라디오에서 밥 딜런 노래 나오네요^^

  • 5. ㅇㅇ
    '16.10.14 11:46 AM (115.22.xxx.207)

    저두 좋아요. 아침에 밥딜런 노래 계속 들었어요..^^

  • 6. ㅎㄹ
    '16.10.14 11:54 AM (123.109.xxx.124) - 삭제된댓글

    젊어서 들었던 밥 딜런 노래는 인상적으로 기억됩니다.
    연인이었던 조안 바에즈와 함께 반전이나 인권운동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제가 베이비붐 세대인데 어쩌면 저의 젊은 시절은 문화적으로
    풍요롭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개인적으로 밥 딜런의 이번 수상이 반갑고 그렇습니다.

  • 7. ㄴㄴㄴㄴ
    '16.10.14 12:47 PM (192.228.xxx.207)

    저두 이번 노벨문학상 밥딜런 수상보고 이런얘기 하고 싶었어요
    공감합니다
    노벨문학상 심사자들 멋진 사람들인것 같아요

  • 8. 노벨
    '16.10.15 7:54 AM (122.128.xxx.217)

    노벨문학상 심사자들 멋진 사람들인것 아요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7715 수원에 무릎관절 병원 추천해주세요 1 관절 2016/10/17 1,063
607714 세월호 아이들과 정유라. 그리고 대통령 4 ... 2016/10/17 1,375
607713 내년 중학생인데 과천 어때요 8 고민중 2016/10/17 1,363
607712 생산직 주제에? 11 ** 2016/10/17 4,281
607711 전라도식? 무생채 맛있네요 6 처음 2016/10/17 4,542
607710 최상천 49강 나왔어요 1 moony2.. 2016/10/17 636
607709 연애얘기 듣기 싦어요 18 40후반 2016/10/17 3,100
607708 낼 시골서 에버랜드 소풍갑니다. 8 에버랜드소풍.. 2016/10/17 839
607707 호텔예식은 축의금 더 내야 할까요? 15 축의금 2016/10/17 4,120
607706 필기체로 a.g.is 이런류의 로고 있은 프라다천가방 아시나요 3 외국상표??.. 2016/10/17 922
607705 저 쇼핑중독인가요? 12 ... 2016/10/17 3,726
607704 욕을많이 먹고있어요. 어떡해야죠..ㅠㅠ 12 999 2016/10/17 4,874
607703 어떻게 하면 전기사용량이 100kw가 될까요?? 6 궁금하다.... 2016/10/17 1,910
607702 태릉,목동,신내동쪽으로 추천해주세요 3 고등학교정해.. 2016/10/17 943
607701 왜 본인 가족을 남편님, 아드님, 따님이라고 부르죠? 13 ... 2016/10/17 1,972
607700 운전면허학원이요 필기시험 혼자 통과하고 도로주행만 학원서하면 1 면허 2016/10/17 806
607699 보금자리대출중단 어쩌구 저쩌구 해도 부동산시장은 흔들림 3 없네요. 2016/10/17 1,572
607698 힘들고 도저히 못 참을때는 항상 여기다가 글을 쓰고 있네요 3 가을하늘 2016/10/17 629
607697 비리천국 이화여대 스타일 3 //// 2016/10/17 1,505
607696 미 UPI, 노암 촘스키 교수 사드 반대 서명 보도 light7.. 2016/10/17 246
607695 북핵 시설 타격 미사일.. 타우루스 한국에 온다 1 전면전 2016/10/17 849
607694 아랫집 가스렌즈위 물이 세요 4 점검 2016/10/17 1,122
607693 지리산 한화리조트가 피아골에서 가까운가요? 3 ghghgh.. 2016/10/17 867
607692 미국, 일본, 호주, 상가포르등 노트7 금지... 1 주의 2016/10/17 372
607691 반기문 종북! 1 ㅇㅇㅇ 2016/10/17 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