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꾸미고 있는 사람 옆에 있을때 기분이 안좋을수도 있어요.

... 조회수 : 2,214
작성일 : 2016-10-12 11:44:09

결혼하고 2년쯤 뒤에 문화센터에 다닌 적이 있어요.

결혼 전에 옷에 미쳐서-_- 백화점vip였을 정도로 옷에 관심이 많아 고가옷을 돌려가며 입고다녔거든요.

몸매에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옷도 곡선이 드러나는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었고요. 

화장도 전문학원에서 배워서 즐겨하고 다녔어요.

백화점 문화센터 요리강좌를 들었는데 수강생들이 저와 나이 비슷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분들 모두 화장 안하고 몸이 드러나지않는 옷을 입고 있더라고요.

요리강좌가 거의 시연으로 이루어지는 터라 제 옷차림이 과하거나 하진 않았을겁니다.

어째보면 요리학원이라기보다는 하하호호 같이 요리 먹는 사교모임 같은 분위기였죠.


문화센터 강사님은 부잣집 마나님 같은 분이었는데

고가의 전원주택에 살면서 외모도 많이 꾸미고 고가의 취미를 즐기는 귀부인 느낌이었고요.

전문강사는 아니고 취미로 요리를 하다가 강좌를 맡게된 분이었는데 강좌 도중에 집자랑 인맥자랑 많이 하시는;;

꾸미고 다니는 저를 볼때마다 이쁘고 몸매도 너무 좋다고 칭찬해주고 이뻐하셨어요. 우리반 이쁜이 이쁜이 하면서요. 

그러면서 어쩐지 거기 다른 수강생들이랑 멀어지더라고요.

한 엄마는 저보다 열살쯤 많은 분이었는데

강사님을 무지 따르는 편이었고 강사님 라이프스타일 너무 멋지다는 둥

강사님께 칭찬도 아부다 싶을만큼 과할정도로 하는 타입이었어요

그런데 강사님이 저보고 ~씨 너무 이쁘다고 하니까 애 없으면 다 저렇지 나도 애 없을때는 저랬다고

저게 이쁜게 아니라고 굉장히 쌀쌀맞게 말하더라고요;

또 한 엄마는 제가 자기와 비슷한 나이임에도 아이가 없는것을 보고

대뜸 사람 많은데 그 앞에서 크게 불임이냐고 묻더군요. 옷 헐렁하게 입어야 불임 안된다면서 걱정해주면서요. 

당시에는 아이낳을 시도조차 안했는데 기분 나쁘더라고요.불임이냐고 대놓고 물어보다니..

이후에 말이 씨가 됐는지; 진짜 아이 낳을때 고생 좀 하고 낳았어요.ㅎㅎㅎ

제가 아니라고 하니 아이를 일부러 안낳는다고 생각해서인지

요리 하고 다같이 먹는 시간에 다른 한 엄마가 요즘 딩크 딩크 하는데

아이 안낳는 여자들 보면 진짜 이기적이라고 그럴거면 왜 결혼을 했냐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맞다맞다 좀 과할정도로 떠들며 동조하는데 진짜 뭔가 싶었어요. -_- 


그리고 몇년이 지나 저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 일단 아이 둘 낳고 몸이 망가졌어요. 

몸무게 자체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음에도 몸의 선이 망가져서 

맞춤식으로 몸에 잘 맞는 옷들만 산것이 아이 낳은 후에는 입어도 잘 맞지않고 이상하더라고요.

두 아이의 나이가 어리다보니 화장할 시간도 없고요. 뭐 밥먹는것도 후다닥 먹는걸요;

그러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잘 꾸민 또래분이 타면 왠지 제가 부끄러워져요. 우울한 기분도 들고요.


보면 보통 패턴이

아이 낳기 전에는 무지 꾸미다가 아이 낳고 유치원 가기전까지 후즐근 모드

유치원 가고부터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다시 외모에 관심을 갖고 꾸미기 시작하더라고요.

제가 간 요리강좌 수강생들이 아이 낳은 직후에서부터 유치원 가기전까지 엄마들이

잠시 아이 맡기고 나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 그랬을것 같다 싶어요.

제가 딱 그 시기라.. 그냥 그 마음이 이해가 가서요.

물론 전 여러사람 있을때 불임이냐는 둥 이기적이라는둥 하진 않았을겁니다만;

자꾸 입장이 비교가 되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꾸미지 마시라는게 아니고요. 꾸미면 좋죠.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이 그런 마음이 있을수도 있다는 글이예요.

아까 어떤 글이 많이 공격을 받길래 제 경험을 써본겁니다.

IP : 112.170.xxx.3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읽다가
    '16.10.12 11:47 AM (175.126.xxx.29)

    말았는데
    그 강사 처세는 완전 제로군요
    그렇게 처세하면 수강생들 다 떨어져나가죠...
    수강생들을 완전 와해시키는 격이예요.

    저런 강사 같은 사람들
    제일 하류라고 생각해요.전

  • 2. ㅡㅡㅡㅡ
    '16.10.12 11:48 AM (112.170.xxx.36)

    강사님이 저한테 유독 칭찬을 하시는게 저도 썩 좋지는 않았죠. 점점 더 고립되는 느낌이랄까요.

  • 3. ..
    '16.10.12 12:25 PM (49.173.xxx.253)

    그래서 전 아주 아주 털털하게 행동합니다. 매일 매시간 가게되면 안면을 안틀수가 없는데요 꼭 그 무리중에 이쁜사람 좋아하고 아낌없이 칭찬하는 여자들이 있어요. 그러면 그 반대성향의 여자분들은 뭐 저런 시녀병신이 다 있냐는 아주 띠꺼운 표정으로 쳐다보거든요.
    거기서 눈치없이 공주같은 멘트로 받아치면 그때부터 미운털 박히는거죠.
    아이낳고도 44~55체형유지하고 피부관리 몸매관리 독하게 하다보니 나이에 비해서 관리가 잘된편이에요. 요가나 필라테스 수영다니면 여자분들 많이 볼수밖에 없는데 외모칭찬하는 분들에게 아주 아줌마스러운 답변을 날려요. `애낳고 다 무너진 몸뚱아리 괜찮다고하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약간 푼수같은 목소리로,,,
    그럼 안티가 점점 사라져요 그리고 어느새 같은 아줌마로 대접하며 허물없는 사이가 되구요. 틈틈히 너무 곱단 소리 날리지만 그때마다 얼굴 벅벅 문지르며 오늘 썬크림 좀 두껍게 발랐더니 좋아보이나봐 하고 씩 웃고요.
    여자들사이에서 미운털 안박힐려면 이쁜척 새침한척 안하면 되요. 이쁜외모때문이 아니라 눈치없는 성격땜에 뒷말이 나오는거라서요.

  • 4. 근데
    '16.10.12 12:36 PM (210.210.xxx.238)

    원글에 나온 디스하는 아줌마처럼 질투를 밖으로 드러내거나,윗님처럼 꼭 자기비하를 하면서까지

    어울릴 필요가 있나요?

    이쁜데 푼수처럼 굴면,밟아주는 아줌마들도 있고 케바케라서 굽신거리면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이뻐서 질투를 받을수도 있지만,원글에서처럼 주변에서 너무 우쭈쭈하면 따가 될수도 있고
    이쁘지 않아도 별거아닌것에 따당하고,
    아줌마들 세계는 복잡미묘합니다ㅎ

  • 5. 대부분
    '16.10.12 12:40 PM (39.7.xxx.169)

    미모나 꾸밈때문에 여자들간의 관계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의 진짜 문제는 공주병입니다.
    공주라서 트러블이 생기는 게 아니라
    공주병이라서 트러블이 생기는 거예요.
    시작 전부터 나의 외모가 튄다는 생각을 깔고 들어가니까
    성격까지 튀는 거예요.

    같은 여자끼리 우리가 서로를 잘 알잖아요.
    진심으로
    여자들의 마음이 단 하나의 이유로 문제를 일으키던가요?
    이 복잡하고 미묘하고 아슬아슬하고 섬세한 우리들의 정서,
    나나 다른 여자분들이나 다 똑같아요.
    그러니 외모에 치중하시는 분들은
    남들이 나의 외모에 나처럼 신경을 써줄 거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그래야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이 보입니다.

    당신의 외모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외모나 꾸몄다고 생각하는 외모때문이 아니라
    실지로는
    당신의 외모 집착이 타인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것이고
    당신의 외모 집착때문에 타인들의 마음을 읽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 6. ....
    '16.10.12 1:06 PM (112.170.xxx.36)

    제 외모에 대한 집착이 타인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평은 뭘까요?
    전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말이 없는 편입니다. 그저 웃는 정도고요.

  • 7. 설명해볼게요.
    '16.10.12 7:07 PM (223.62.xxx.68)

    난 다른사람과 달라.
    몸매도 좋고 옷도 예뻐.

    다 나보다 아래들이네.

    이런 마인드가 보여서 싫어하는거에요.

    강사는 그걸알면서도 강사니까 수강생 비위 맞춰주고 추켜세워줘요.
    왜냐 자기는 좀 분리 되어있거든요.
    속으로 좀 우습게보면서도 겉으로는 칭찬해주죠.

    연예인중에 서현이나 로이킴 이런애들이 그런 느낌이에요.
    난 니들과 달라! 뭐이런 느낌요.

  • 8. 설명해볼게요.
    '16.10.12 7:10 PM (223.62.xxx.68)

    말없이 가끔 웃는데
    뭔가 난 니들보다 우월해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자만심이 겉으로보이는듯한 느낌

    아주 비호감이죠.

    이쁘고 겸손한 여자는 여자가 더 좋아해요.

    그리고 그때는 안꾸몄어도 사실 한창때 꾸미면 님보다 더 예뻤을 분도 있었을거에요. 그분들이 볼때 웃겼겠죠.

  • 9. 참 다들
    '16.10.12 8:24 PM (59.6.xxx.151)

    얼마나 이쁘길래 이렇게 날마다 질투하고 시샘받아 괴로운지 ㅎㅎㅎ
    거리에 나가도 갤러리아에 가도 vip 라운지에 앉아있어도
    좀 나은 물이 있을지언정
    그렇게 눈에 띄게 이쁜 경우 별로 없는데
    참,,,자아도취들은 진짜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5322 여러체형이 있네요. 1 허걱 2016/10/12 533
605321 가스배관??청소 .... 2016/10/12 282
605320 된장을 작은통에 덜어서 냉장보관했는데 바닥이 물이 생기네요 1 요엘리 2016/10/12 888
605319 공시생3인방 ㅋㅋㅋ너무귀엽지않아요? 17 2016/10/12 3,593
605318 꾸미고 있는 사람 옆에 있을때 기분이 안좋을수도 있어요. 9 ... 2016/10/12 2,214
605317 일본산원재료 생리대 2 00 2016/10/12 1,660
605316 임신말기 구토증상 1 ㅠㅠ 2016/10/12 2,356
605315 전기주전자 고무 손잡이 기름 때 제거 방법 2 세진군 2016/10/12 1,655
605314 세탁기 악취잡는 법 1 청소좀해줘 2016/10/12 1,097
605313 먼지털이? 먼지떨이? 다들 쓰세요? 2 부용화 2016/10/12 894
605312 40대 결혼식 하객패션 4 전업주부 2016/10/12 5,573
605311 시댁의 둘째 강요(아들 강요) 너무 힘드네요 25 gggg 2016/10/12 6,611
605310 수서나 일원동쪽 정형외과, 통증의학과,내과 소개 부탁 3 병원 2016/10/12 1,893
605309 팔뚝 굵으면 가슴 크나요?? 21 12222 2016/10/12 6,538
605308 요며칠새 건진 메뉴 두가지 6 .. 2016/10/12 1,734
605307 튀김과 전? 8 ... 2016/10/12 1,023
605306 위에서 위액이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고 아파요. ㅠㅠ 4 아이고 2016/10/12 1,072
605305 tv수신료 체크 잘하세요~ 8 자영업언니 2016/10/12 1,534
605304 집에서 감자썰어서 튀기려는데.... 6 포테이토 2016/10/12 872
605303 이게 논리적으로 공평한 건지 억지 부리는 건지 함 보세요 2 답답해서.... 2016/10/12 326
605302 키큰 분.. 165이상 분들 몸무게 31 궁금.. 2016/10/12 8,348
605301 (급합니다) 미화 만불 구매 관련 찜찜해요 5 2016/10/12 945
605300 홍합 삶아낸 물도, 찌개나 국에 사용가능할까요? 15 .. 2016/10/12 2,015
605299 섬유유연제중 은은하고 고급스런 향 추천요 ~~ 10 혹시 2016/10/12 3,758
605298 노트7 사태의 진짜 원인.. 11 .... 2016/10/12 5,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