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10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37
작성일 : 2016-10-06 07:48:12

_:*:_:*:_:*:_:*:_:*:_:*:_:*:_:*:_:*:_:*:_:*:_:*:_:*:_:*:_:*:_:*:_:*:_:*:_:*:_:*:_:*:_:*:_:*:_

가을이면
양수리에 닿고 싶어라
가을보다 늦게 도착했을지라도
양수리에 가면
가을보다 먼저
물과 물이 만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가장 차갑고
가장 순결한
물과 물이 만나
그저 뼈끝까지 가난하기만 한
물과 물이 만나
외로운 이불 서로 덮어 주며
서러운 따스함 하나를 이루어
다둑다둑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가난한 것을
왜 그저 외롭다고만 하랴
외로운 것을
왜 그저 서럽다고만 하랴

양수리에 가면
가을보다 늦게 도착했을지라도
가을보다 먼저
물과 물이 만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헐벗은 가을 나무들
제 유언을 풀듯
조용히 물그림자 비추어
스스로 깊어지는 혼자 외로움
거울같이 전신으로 대면하고 있으니

가을이면
양수리에 가고 싶어라
어디선가 나뉘었던
물과 물이 합하여
물빛 가을 이불 더욱 풍성해지고
가을 나무 물그림자
마침내 이불 덮어 추위롭지 않으니

홀로 서 있다 하여
어찌 외롭다 하랴
하늘 아래 헐벗었다 하여
어찌 가난하다고만 하랴


                 - 김승희, ≪양수리에 가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10월 6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의 휴가와 출장으로 ‘그림마당’ 쉽니다.]

2016년 10월 6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10/05/JANG.jpg

2016년 10월 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4296.html

2016년 10월 6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50784a62ec02464cba327e59a351ea59





"삥"의 역사





―――――――――――――――――――――――――――――――――――――――――――――――――――――――――――――――――――――――――――――――――――――

삶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얻는다.

              - 신일숙, ˝아르미안의 네 딸들˝ 中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감사
    '16.10.6 8:08 AM (14.42.xxx.85)

    감사합니다

  • 2. 름름이
    '16.10.6 8:13 AM (223.62.xxx.35)

    전 본적 없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생각이 났는데~(고등때 샘이 좋아하셔서. 어느날 사투리쓰며 언급하신게 각인이 된 경우에요ㅋ) 너무 신기하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 3. 그리고
    '16.10.6 8:21 AM (218.236.xxx.162)

    "뻥"의 역사도 있네요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3714 부산에서 가까이 있는 1박 정도 할 펜션 2 ... 2016/10/06 441
603713 사람 중심에 서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4 ..... 2016/10/06 1,662
603712 저는 세입자입니다. 이 돈을 받아도 될지 26 새입자 2016/10/06 6,868
603711 응답 다음 시리즈는 응답하라1974래요...헐이네요.... 45 세상에 2016/10/06 22,010
603710 차은택이 저러는 이유?? 5 ㅇㅇ 2016/10/06 2,111
603709 아이 어릴때 주말부부는 힘들겠죠? 2 ㅇㅇ 2016/10/06 666
603708 중식을 배우고 싶은데 수강료가 너무 비싸요. 6 2016/10/06 1,093
603707 변기 아래 바닥이랑 고정시키는 석고 바른 부분 보수하고 싶어요... 22 주부 2016/10/06 6,958
603706 신혼부부 가구들은 어디서들 사시는지요? 14 가을 2016/10/06 3,145
603705 키톡에 직원식... 27 의심가는데요.. 2016/10/06 3,175
603704 현자산1억5천...3억5천 아파트 들어가는거 무지한걸까요 16 제목없음 2016/10/06 4,135
603703 대기업 무기계약직도 과장이 될수 있나요? 3 .ㅈ 2016/10/06 1,388
603702 이용후 1 수영장 2016/10/06 287
603701 자사고 1 남학생, 일반고로 전학 고민 중인데요. 17 전학 2016/10/06 4,635
603700 급질) (모)브랜드 신발(슬립온) 교환반품? ♥♥♥ 2016/10/06 225
603699 이미숙 머리는 어떻게 한걸까요 15 궁금 2016/10/06 7,090
603698 제약회사 RA CRA 가 어떤 일을 하나요 궁금 2016/10/06 545
603697 투표 잘해서 비싼 수도물 먹게 생겼네요. 9 오륙도 2016/10/06 1,388
603696 이런 경우 세입자가 변상해 주고 나가야 하나요? 9 세입자 2016/10/06 1,726
603695 생과일 주스) 바나나와 복숭아 조합 맛있을까요? 3 주스 2016/10/06 868
603694 친구집에서 하루 지내는데 선물이요 5 손님 2016/10/06 787
603693 (결핵)콧줄삽입에 의한 음식 공급 얼마나 힘든가요? 8 ,,, 2016/10/06 5,805
603692 온라인 상에서 밤을 샀는데 3 맛이 이상해.. 2016/10/06 510
603691 임신해서 무사히 출산하는 것도 참 복인 듯 해요~ 11 원글 2016/10/06 3,491
603690 선진국 임산부들도 독감예방백신 맞나요?(해외거주분들 확인부탁드려.. 4 아가안녕 2016/10/06 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