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랑 저랑 사이는 엄청 좋아요.
언니는 책임감도 있고, 얼굴도 저보다 예쁘고, 몸매도 좋고요.
그런데 남자한테 별 관심이 없네요.
언니랑 저랑 자취하는데,
언니가 겁이 많아요.
그래서 요리나 살림은 언니가 다 하는데
변태가 우리 빌라에 얼쩡대면 112 신고하는 것도 저고,
언니 늦게 야근하면 자전거 타구 마중 나가는 것도 저에요
그런데 제가 몇 달 후면 결혼하게 됩니다.
우리 언니 직업도 좋고, 다 괜찮은데
언니가 연애하는 걸 본 적이 없네요.
언니 좋아하는 교회 오빠들도 꽤 있거든요.
제가 소개팅 주선한다고 하면 싫다구 하고.
그렇다고 독신주의자도 아니에요. 결혼하고 싶어해요.
언니가 식당에서 밥도 혼자 먹는 거 싫어해서 꼭 포장해 오는 스타일이고
친구들도 많고
관계지향적인 사람인데
왜 남자한테는 관심이 없는지 ㅜㅜ
어제는 언니한테 "나 언니 두고 시집 가려니까 맘이 안 편해. 언니는 결혼 생각 없어?" 하고 물으니
"나도 결혼하고 싶어. 그런데 좋아하는 남자가 없다. 나 이제 너 보내고 이제 혼자 살 생각하니 눈물나게 외로울 것 같아."
이러더라고요 ㅜㅜ
그런데 언니는 여지껏 연예인도 좋아해본 적이 없고...
언니가 누구한테 막 집착하는 것도 본 적 없고...
사람이 담담한 물 같다구 해야 하나요?
언니가 결혼했으면 좋겠는데.... 제 욕심일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