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때 헤어진 부모를 다시 만난 케이스
아직 병아리 같아 보일 지 모르지만
갓 서른줄 접어든 제 짧은 경험으로는
어릴 적 헤어진 부모는
다시 만나지 않는 경우가 좋다 싶은 일이 많은 것 같아요
부모님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 이혼하시고,
계모 밑에서 구박데기로 살았어요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모의 사랑, 관심, 애정 그런 것들..
다른 집의 부모들을 보며 내 부모도 막나면 당연히 나에게 그리 해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감으로
이혼하면서 보지못하게 된 생모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었어요
그런데요
그것도 몇년 뿐이에요..
계모에게 귀염을 받던 시절에는
생모의 자리를 대체해줄 사람이 있으니 그립지 않고,
계모에게 구박을 받을 때에는
생모의 빈자리가 느껴지면서
남들과 다른 가정 속에서 성장해야 하는 원인이
생모구나 싶어서 원망이 생기더군요
자립할 무렵에
불쑥 찾아와서 내가 니 엄마야 라는 소리 들었을 때
내가 알던 엄마 얼굴이 저 얼굴인가..
저 여자가 날 낳은 사람이었던가...
유년 시절의 기억은 이미 흐릿하고 남은 건 원망뿐인데..
같은 여자로서 그녀는 동정의 대상이지만,
자식된 입장으로서의 그녀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어요.
역시나 이혼하면서 어머니와 떨어지게된 친구 하나는
본인이 대학 졸업하고 나서
어머니를 찾아 나선 케이스인데..
계모에게 학대 당하고,
의붓 동생에게 시달리면서도 막연하게
나 자라면 엄마 찾아 볼꺼야 지금은 안 되지만 나중엔 찾아볼꺼야.. 그러고
정말 대학 졸업 후에 엄마를 찾아내더군요..
근데 거기도 비극은 마찬가지입디다..
찾아볼 엄두도 못내고 딸자식 그리워 하던
그녀의 모친이
찾아온 딸내미 반기는 것 까지는 드라마나 영화속 한 장면 같았겠지만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온 그 여자분은 장년한 딸자식과
대화하는 법을 모르셨어요..
제 친구 역시나 모친이 낯설기는 마찬가지고...
다시 만나기는 했는데 딱히 같이 살아야 할 이유도
같이 살고 싶은 느낌도 없더랍디다...
그냥 호칭은 엄마지만 같이 살아온 가족이 아닌 이상
다른 가족들처럼 그런 끈끈한 느낌은 없는 거죠...
아는 오빠 하나는
학창 시절에 이혼한 부모님과 모두 등지고 가출해서
자수성가 하고 장가갈 때 되어서
그래도 낳아주신 부모님이니... 하고 인사 갔다가
코가 꿰인 기분이라 하더군요..
낳은 건 고마우나, 키워준 공 없이
부모된 입장에서 효도만 바란다고....
자식된 입장에서 다른 집 부모들이 하는 만큼의 감정적인 케어를 기대햇던 것 만큼 그 부모들도 다른 집 자식들이 하는 효도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게
문제의 원인인 것 같았어요..
저희 언니는
생모가 계속 연락 하고 있는데
그냥 꿋꿋이 무시하고 있어요
생활비 지원해주고 시집갈 때 지원해줄 거 아니면
내 인생에서 꺼지라고 그럽디다..
굶기고 때리고 하는 계모가 그래도 엄마래요..
낳기만 하는 건 엄마가 아니라고
키워준 사람이 엄마라고..
전 뭐 사실 그래요...
정말 맺히고 괴롭고 나중에 후회할 거 같으면
만나보는 게 나쁘지 않겟지만
그래도 안 만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1. 키운 정
'16.9.21 8:40 AM (144.59.xxx.226)아주 오래전에, 십수년전에,
미국으로 입양 보내진 한국여자,
생모 찿는 일에 우연히 관여가 되어서
일년여만에 극적으로 연결이 되어서
눈물 콧물 다 뽋으면서 상봉을 하였는데,
1년후에 만난 그딸은
부모를 찾은 후회의 눈물을 펑펑 흘리던 모습,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 사람으로써,
생물학적 생모는 생물학적인 감정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
같이 생활하고 키우지를 않았는데,
무슨 정이 있겠습니까?
그저 남아 있는 것은 쓰잘데 없는 유교적인 그 말도 안되는 풍습과 관습만!
그 생모가,
본인의 의지로 버렸던,
상황으로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간에,
정말로 자식이라고 생각했다면,
어떤 형식으로던간에 그자식하고
끈은 놓지 않고 이어갔어야 그나마 모친이라고 불리울 수가 있는 것이지....
게다가 현재의 현실은
18세기 19세기에 불려지었던 핏줄의 끈끈한 정이라는 명목은 이미 살아진 세대인데,
자식의 효도를 기대하는 것은
염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인 것이지요.2. 보통은
'16.9.21 9:18 AM (203.128.xxx.40) - 삭제된댓글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사연이 있긴 하지만
주위에서 봐도 그렇고...
그나마 젊고 힘있을땐 안 찾죠
자기들 인생 살고 심지어 즐기고 그러다
늙고 힘없어질때 내새끼 내자식 하고 찾아요
부모 자식이란 관계가 이럴땐
참 무엇인가 싶어요3. 세월호때
'16.9.21 9:21 AM (121.136.xxx.224)진짜 ㅆㅏㅇ년 생모도 있었잖아요
바람나서 가출한 주제에
전남편에게
딸 보상금 반내놓으라 소송걸고
결과가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4. 저도 엄마는 만나보고 싶고 그리운 존재인줄 알고 있었는
'16.9.21 9:54 AM (125.143.xxx.16)며느리 생모가 5살때 이혼하고 20살 넘어서 만났다는데 별 감정이 없음을 알았어요.
옆에서 조언하고 챙기게끔 유도해도 반응이 싸늘하던데요.
친모는 철따라 옷이며 먹거리며 성심성의껏 챙겨도 쳐다보지도 않고 열어보지도 않던데요.
이미 이혼한 계모만 만나고 결혼때도 이혼한 계모를 모셨어요.
이해는 어려웠지만 아마 나이가 어려서 엄마를 전혀 모르고 자랐던게 원인이 아닐까?
생각했네요. 보통 5살 아래는 친모가 나타나도 아줌마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라구요.
다만 20세 넘어서 친모를 만난다면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인거 같아요.5. ...
'16.9.21 10:25 AM (110.70.xxx.119)전 초등학교 고학년에 헤어졌어요 그래도 아줌마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6. 제 이야기
'16.9.21 10:25 AM (116.45.xxx.71) - 삭제된댓글남편이 10살 3살 된 두 남자아이 데리고 저랑 재혼했어요. 엄마없는 자리가 무척이나 힘들었는지 처음본 저에게 마음을 쉽게 열더라구요. 3살아이는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절 친엄마로 알고 자라구요. 저흰 이사도 안하고 동네에 친모 친적이 살아서 친모가 생각만 있었음 언제든지 아이들 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금가지 연락한번 얼굴한번 비춘적도 없어요.
명절날 집에 왔다가 동네에서 친모 친적을 길에서 만났는데 엄마가 너 보고 싶어한다고 명절날 만날수 잇냐고 물었대요. 큰 아이 1초도 생각안하고 안 만나고 싶다하고 집에 왔다고 얘길해요. 저 하고는 트러블없이 잘지내고 있어요. 아빠보다 저를 더 찾을 정도로요.
14년동안 친엄마 얘기 한번도 안해도 마음엔 남아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작 큰아이는 친엄마에 대한 마음이 없다고 말을 합니다.
그 원글님 글 보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했는데 자식 마음은 어떤건지 모르니 안탑깝기도 하고 그러네요.7. 버드나무
'16.9.21 11:16 AM (182.216.xxx.180) - 삭제된댓글그렇군요...
어린시절.. 나 곁에서 지켜주지 않은 엄마는... 아줌마 입니다............................ㅠㅠ8. 그래도
'16.9.21 11:41 AM (59.6.xxx.151)여기선 이혼하면 두고 나와 남편 개고생 시켜라
아이는 크면 찾아온다 하잖아요
남편 개고생 아래 내 아인 편할까요 ㅜㅜ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지만 대세라는게 있는데
애는 놓고 나와라 가 대세인 곳에서
비난일색은 참 희안하더군요9. 경험해보지 못한 결과를 착각한거죠.
'16.9.21 1:11 PM (125.143.xxx.16)훗날 이혼가정이 많고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난후
벌어질 결과는 그때 가봐야 알겠죠.
사회적인 문제점도 그때가 돼야 수습책도 세우고 법도 만들어 질듯요.10. 버드나무
'16.9.22 8:46 AM (182.216.xxx.180) - 삭제된댓글결론: 어린시절 나를 지켜주지 않은 생물학적 엄마는 아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