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구에 위치한 미군 기지인 캠프 워커에는 지하에 아직도 극비로 분류되고 있는 미군의 '오스카 벙커'가 위치해 있다. '작전지원소 및 후방 지휘소(Operations Support Center and Rear Command Post)'의 약자를 따서 불리는 이 오스카(OSCAR) 벙커는 유사시 한반도 전쟁은 물론 미군의 동북아시아 핵심 지휘통제 역할을 하는 극비의 전쟁지휘사령부이다. 수도권의 청계산에 위치한 주한미군의 또 다른 지하 벙커인 'CP 탱고(Tango)'가 지난 2005년 3월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의 방문으로 그 존재가 공개된 것에 반해 이 오스카 벙커는 아직도 극비에 쌓여 있다. 다만 'CP 탱고' 벙커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미 전략사령부 등과 화상으로 연결되어 있는 주한미군의 극비 지하 시설이다.
다소 공개된 'CP 탱고'는 청계산 지하에 단단한 화강암 터널 속에 지하벙커 형태로 구축됐다. 수천 평 크기의 미로로 이어진 회의실, 식당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2개월 이상 미군 관계자들이 밖에 나오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공개됐다. 또 미 본토의 중앙정보부(CIA)나 국방부의 정보국(DIA)과도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는 지하 벙커이며, 첩보 군사위성이나 무인기 등에서 전해오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전략 시설이다.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는 '오스카 벙커'의 규모와 능력은 이로 미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주한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