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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시아버지랑 싸우기만 하면 신랑한테 오라고 전화해요.

속터져 조회수 : 4,172
작성일 : 2016-09-19 16:25:40

시어머니 시아버지 사이가 안 좋습니다.

여기에도 몇 번 글 올렸는데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정신적으로 의지를 많이 하시고 신랑은 어머니의 말씀은 거역을 못 하고

항상 자기 어머니에 대해 불쌍하다고 하고 고생만 하신 분이라고 안쓰러워 합니다. 아버지는 이기적인 나쁜 사람이라고만 하고요.

이번 추석에 시어머니때문에 속상한 일이 있어 신랑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신랑이 아버지 얘기를 하는데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인상이 정말 상상외로 많이 세뇌(?)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머니 아버지 두 분다 공무원이셨는데 두 분 다 현직에 계실때는 어머님이 돈관리를 하시다 아버님이 퇴직하시고 나서

돈관리를 따로 하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두 분다 연금 받으심)

그런데 신랑 왈 어머님은 연금 받아도 다 모았다가 목돈 들어갈때 쓰시는데 아버님은 취미생활하느라 받는 연금을 다 쓰셔서 목돈 쓸 일 있을때마다 어머님 돈만 쓰게 된다고.  그래서 어머님만 평생 돈도 마음대로 못 쓰고 사시고 그게 너무 안쓰럽다고. 아버지는 자기 어릴적부터 보면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자기네가 이만큼 살게 된 것도 다 어머니가 아끼고 모으셔서 그런거라고 합니다. 제가 그래도 그 과정에서 아버지도 일조하신거 아니냐 했더니 은퇴후 아버지는 쓰고 싶은대로 쓰고 사셨다면서 결국 다 어머니 덕분이라고 하네요. 물론 어머니도 아껴쓰고 알뜰하게 모으신건 알겠지만 저는 생각없이 막말 잘 하시고 일가족 모두를 어머니 뜻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어머님의 강한 성격에 비해 항상 웃으시고 강요 안 하시고 부담 안 주려고 하시는 아버님쪽으로 마음이 기우는게 사실입니다.

두 분은 전원생활중이신데 어머니는 딱히 취미 생활도 없고 친구분도 별로 안 만나시는데 반해 아버지는 골프 다니시고 책 읽으시고 사진 찍는거 좋아하시고 그래요. 그래서 어머니는 늘 우리가 주말마다, 무슨 날마다 내려오길 바라시고 내려오게 하려고 자꾸 이것 저것 먹지도 않는 음식들을 만들어 놓거나 자리를 만들어 자꾸 내려오라고 하세요. 반면에 아버님은 너희끼리 시간 보내라 뭣 하러 자주 내려오냐고 하시구요.

두분이 제가 봐도 성격이 너무 안 맞긴 한데 신랑말이 두 분이 잘 싸우신데요. 실제로 저희 앞에서도 말로 투닥거리다 아버님이 자리를 비우시면 어머님도 멈추는게 아니라 며느리들 앞에서 당신분이 풀릴때까지 아버님 흉을 봅니다. 저 양반은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어쩌고 저쩌고... 저희 친정 부모님도 싸우실때 있지만 어머님이 며느리 앞에서까지 저렇게 아버님 흉을 보면 좀 당황스러워요. 

그런데 어머니가 부부싸움끝에 꼭 신랑한테 전화를 하세요.

신랑한테 아버지가 소릴 질러서 머리가 울린다, 머리가 아파서 119를 불러야 겠다, 입이 돌아간거 같아 119불러야겠다 이러면서 전화를 하세요.

아버님이 폭력을 행사하시는거 같진 않은데 신랑 말론 술 마시고 인사불성이 되어 물건을 집어 던지신데요. 그러면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저리 된다면서 한번은 아침 출근길에 어머님 전화를 받고 도로 시댁으로 간적도 있어요. 전날 싸우셨는데 어머님이 아프신거 같다고 병원에 모셔다 드린다고요.

이번에도 추석 지내고 어머님한테 전화가 와서 신랑이 밤 늦은 시간에 또 시댁에 간다고 옷을 입더라구요. 시댁은 저희집에서 2시간 거리구요. 그런데 제가 붙잡았어요. 언제까지 어머님 아버님 싸움에 당신이 불려다닐거냐고. 그래도 가봐야 한데요 어머님이 많이 놀라신거 같다고. 그래서 제가 전화를 바꿔달랬어요 아버님과 통화를 해보겠다고. 아버님은 전화 안 받으시고 어머님과 통화가 됐는데 어머님이 기운 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시더라구요. 제가 무슨 일이시냐고. 아버님좀 바꿔달라고 했더니 신랑이 전화를 확 뺏더라구요. 아버지가 받으시면 전화를 집어 던질거라면서.

여기까지가 며칠전 상황이구요. 저희 친정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왜 어른들 싸움에 끼어드냐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하세요.

그런데 저는 그 상황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기 힘들었어요. 어머니가 평소에도 자꾸 저희 신랑한테 어리광(?) 투정(?)을 많이 부리시고 어머님이 시가 모임에도 당신 자매들을 같이 부를 만큼 외가식구들을 정말 많이 챙기세요. 아버님 생신때조차도 아버님 빼고 다른 손님이 모두 외가 식구들만 불러 모을만큼요. 제가 신랑한테 당신 생일날 처가 식구들만 잔뜩 부르면 당신은 좋겠냐. 아버님이 대단하신거다. 했더니 아버님도 싫어하신다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 패턴을 고수하시는 어머님이 정말 강하신거다. 라니 본인도 고개는 끄덕거려요. 그만큼 제가 보기엔 어머님 파워가 대단한 집인데 부부싸움할때마다 저렇게 신랑한테 무섭다고 전화를 하시니 제가 어머님한테 뭐라 말도 못 하겠고.. 아버님한테 '어머님 아버님이 싸우실때마다 신랑이 회사 일도 제대로 못 하고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 제발 싸우지 마시라'고 부탁하려고 했거든요.

제가 신랑한테 대체 무슨 일로 싸우신거냐고 물으면 신랑이 이유 없데요. 엄마는 가만히 있는데 아버지 혼자  술 먹고 저러시는거래요. 전 그것도 이해가 안 가거든요.

이제 또 시부모님 뵈면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버릇 없는 며느리인건가요? 신랑이 또 시댁 간다고 하면 그냥 보내야 하나요? 어머님한테 이제 싸우고 전화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 말도 못 하겠어요 ㅜㅜ


IP : 175.196.xxx.3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 우리 애에게 너를
    '16.9.19 4:29 PM (203.247.xxx.210)

    니네 아버지 같은 인물로 세뇌 시키면 좋겠니

  • 2. dd
    '16.9.19 4:32 PM (112.148.xxx.109)

    남편과의 갈등을 본인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자식들앞에서 배우자 흉보는
    부모들 정말이지 최악이에요
    남편에게 어머님을 나약하게 만들지 말라고 하세요
    자식도 문제있을때마다 달려가 해결해주면 독립이 안돼는데 하물며
    엄마라는 사람이 참 딱하네요

  • 3. 그냥
    '16.9.19 4:33 PM (175.209.xxx.57)

    원글님한테 오라고 하는 거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남편의 결정대로 해야죠. 남편도 생각이 있고 결정할 수 있는 거잖아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원글님네 친정 부모님이 싸우셔서 엄마가 원글님한테 오라고 하고, 원글님은 가고 싶은데 남편이 가지 말라고 하면 그 말 들으실 건가요? 우리 자식들이 속썩이면 내 자식 아니다 하고 안 키우실 건가요? 부모님도 연세 드시니 자식처럼? 되더군요. 남편이 알아서 결정하도록 하세요. 대신 원글님한테 오라고 하면 핑계 대고 가지 마시면 돼죠. 다들 효도는 셀프라고 하잖아요. 내 부모는 내가 알아서 합시다. 왜 남편 행동까지 좌지우지 하려고 하시나요.

  • 4. ㅇㅇ
    '16.9.19 4:34 PM (49.142.xxx.181)

    뭐 아내 입장에서 답답한건 알겠지만 저걸 뭘 어쩌겠어요. 며느리 아내로서 뭘 어쩔수가 없어요.
    부모와 아들 사이의 일인데 아들입장에서 엄마일을 어떻게 모른척 하나요.
    원글님 친정엄마가 전화오면 원글님도 어쩔수 없이 갈껄요. 저도 그렇고요.
    저건 방법이 없음..
    괜히 남편 막아봤자 남편하고 원글님 사이만 더 나빠질것 같네요.

  • 5. 세뇌일까요?
    '16.9.19 4:34 PM (61.101.xxx.160) - 삭제된댓글

    평생 월급 받으면 자기 취미생활하는 남자들 있어요 퇴직연금으로 골프치고 사진 찍으면... 둘다 돈 많이 드는 취미인데요. 그리고 끼어들지 마세요. 좋은꼴 절대 못봐요 시아버지도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봐요

  • 6. jipol
    '16.9.19 4:35 PM (216.40.xxx.250)

    걍 남편혼자 보내세요. 이것저것 일부러 불러도 님만 안가면 그만이에요.

  • 7. 첫댓글
    '16.9.19 4:36 PM (70.121.xxx.38)

    소름 끼쳤어요 무서워 ㅜㅠㅠㅠ

  • 8.
    '16.9.19 4:37 PM (125.185.xxx.178)

    남편이 스트레스가 많을거예요.
    의존심많은 엄마인것도 알거고요
    원글님은 남편에게 잘해주세요
    살아보니 나그네에게 했던 바람과 해의 대결이 인간관계에대한걸 알겠더라고요.

  • 9. ㅇㅇ
    '16.9.19 4:38 PM (110.70.xxx.131)

    넵둬요. 그 집에서 자란 남편이 자기 아버지를 잘 알지 몇번복나하는 님이 뭘 알아서 시아버지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편을 들고 나서요 나서긴. 친정엄미말씀대로 시부모가 싸우거나 말거나 상관하지마요. 남편이 원글보고 중재를 하라는 것도 아니고 자기 혼자서 스스로 하잖아요. 그러다 지치면 남편도 둘이서 알아서 하시라 손떼는 날 와요. 시골에 자주 오라는 건 주말마다 다른 스케줄만들어서 거절하고요

  • 10. 어쩔땐
    '16.9.19 4:41 PM (175.196.xxx.31)

    어머님이 너무 밉다가도 남편이 불쌍해요. 그러면서 무조건 엄마편만 들게 아니라 어머니도 이러 저러한 말씀이나 행동은 삼가라 말 정도는 엄마한테 해 줄수 있을텐데 남편눈엔 아무것도 안보이는거 같아요. 저도 어릴땐 무조건 엄마편이었는데 나이드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젠 엄마 아빠 다 이해가 가는데 신랑은 무조건 어머니만 감싸니 더 그러시는거 같아요.

  • 11. ...
    '16.9.19 4:48 PM (220.94.xxx.214)

    첫째 댓글 좋네요. 그리해 보세요.

  • 12. 시어머니 최악입니다
    '16.9.19 4:53 PM (218.237.xxx.131)

    부부가 평생 싸우는 모습 보여주는것.
    다 늙어빠져서 부부싸움할때마다 자식 불러제끼는것.
    님 남편 어릴때부터 트라우마가 상당할거에요.
    아마 님 남편 번뇌 순위 1위가 어머니일겁니다.
    노인네들 싸운다고 아침부터 출근도 못하게 전화해서 알리는 시모...엄마도 아니네요.

    시아버지도 좋은사람은 아니겠지만.
    시모가 더 나쁩니다.
    시모가 종교생활을 할수있게 돕거나 집중할수있는 무언가를 찾아주세요.
    그리고 님 남편을 그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불쌍합니다.

  • 13. 원글님도 시어머니처럼
    '16.9.19 4:55 PM (223.62.xxx.144)

    대가 세신 것 같네요..
    시어머니 이해 못할것도 없겠어요.

    그나저나 모자 사이에 그 정도까진 놔 두세요.

  • 14.
    '16.9.19 4:57 PM (112.150.xxx.220) - 삭제된댓글

    어쩔수 없어요. 그 시모 맨날 남편과 싸우고 나서 님 남편에게 그 스트레스를 풀었던거죠. 항상 울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너는 나를 절대 버리면 안된다고 세뇌시킨거구요. 남편의 마음 한구석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있어요. 어린 나땜에 이혼 못하시고 사시는거다. 이렇게요. 근데 왜 지금은 이혼을 안하실까요? 자식은 핑계이고 그냥 그상황에서 벗어날 마음조차 없는거고 자식들이 나서서 이제 그만 이혼하시라고하면 별별 핑계대고 빠져나가실꺼에요. 원글님은 그냥 다 냅두시고 혼자 가던말던 그냥 모르는척 하세요.

    지금은 대충보니 결혼한지 몇년 안되보이는데, 아직은 자기가 자기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를 커버하고 살아야하는데 분가해서 사는게 죄인 사람이에요. 그러니 저렇게 달려가는거구요. 한 10년쯤 지나면 나이도 먹고 자기 가정도 있으니 귀찮아지고 짜증도 슬슬 냅니다. 그때까지는 뭐라고해도 들어먹지는 않을꺼에요. 시어머니가 몇십년동안 주입식 교육을 시켰는데 하루아침에 그게 달라지지는 않죠.

  • 15. 남편은
    '16.9.19 5:02 PM (58.121.xxx.201) - 삭제된댓글

    질리지도 않나봐요?
    별일도 아니것에 불려다니면 저도 지치는 때가 오겠죠.
    효자 코스프레 열심히 해보라고하세요.
    그 엄마도 한심하네요.
    2시간 거리 아들한테 오라가라

  • 16.
    '16.9.19 5:10 PM (219.248.xxx.242)

    남편이라도 중재를 해서 두분이서 오래 같이 사시는게 좋은 거에요. 며느리는 안 부르니깐 다행이라고 좋게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 17. 윗님의견동감
    '16.9.19 5:22 PM (114.204.xxx.4)

    남편이라도 중재를 해서 두분이서 오래 같이 사시는게 좋은 거에요2222222222.
    저러다가 두분이 이혼이라도 해 보세요. 그 때는 남편이 어머님에게 완전 엎어질 겁니다.
    그냥 남편만 보내시고 원글님은 원글님 일 하세요.

  • 18. ㅋㅋ
    '16.9.19 5:33 PM (119.197.xxx.28)

    시아버지가 우리남편이랑 같은 놈이네요.
    와~진짜 징글징글~
    남들 보면 호인이라하겠죠.(며느리 포함)
    시아버지 시어머니돈 떨어져 큰돈 들을 일에 아들네 한테 손 내밀면 아들이랑 시어머니 심정 이해하실걸요.
    시어머닌 아마 남편 돈 쓰는거보고 자기까지 취미생활에 돈 못써요. 반평생 그렇게 길이 든거죠. ㅠㅜ

  • 19.
    '16.9.19 5:37 PM (211.176.xxx.34)

    아들에게 의존적인 여자가 남편과 저정도 사이가 벌어지는건 시부가 다른 잘못을 했을 가능성이 커요.
    며느리들에게는 차마 못할 말, 배우자에게 말하기 힘든 잘못, 혹시 바람 피신거 아닌가 싶네요.
    취미가 여자가 붙을 수 있는 취미예요.
    사진은 혼자 찍으러 다니시는지...골프는 무리가 있을테고
    여자들이랑 어울릴리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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