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막내이자 장남입니다.
7살, 5살 터울 나는 누나 둘이 있구요. 저는 35살입니다.
공기업 다닙니다. 전혀 수입이 없으신 칠순 노부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 힘으로 국립대학에 들어갔고, 대학졸업장을 땄고, 아르바이트하면서 취업준비했고,
학자금대출도 다 갚은지 얼마 안됐습니다.
결혼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 아내로서 저와 결혼하는 느낌이라기보다
수입 없고 종교 강요할 게 뻔한 시부모 봉양하러 들어올 며느리로서의 인생을 살게 할 마음도 없구요.
싱글 친구들끼리 서로 가족 역할을 하며 살아가게 되려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제법 됩니다...
부모님 돌아가시면 혼자 행복하게 사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튼 각설하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저희 작은누나 명의입니다.
제가 샀으면 절대 사지 않았을, 부실공사 빌라입니다.
그 전까지는 다섯식구가 20평도 안되는 곳에서 전세를 살았는데,
작은누나가 시집을 가야겠다며 집을 샀습니다.
그리고 한달 대출금이 70정도 나갑니다. 시집가면서 저에게 떠넘기더군요.
그러다 보니 이게 독신인 저에게 모두 떨어지네요.
이 생활을 5년쯤 했는데, 돈이 모이질 않습니다...
사실 부모님은 누나들의 결혼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고,
큰누나도 마찬가지고 작은누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알아서 결혼했습니다.
저희 셋 다 대학은 각자 힘으로 나왔구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시집간 누나들이 부모님 모시는 일에 전혀 기여를 하지 않으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해서 병원비가 필요할 땐 죽는 소리를 하면서...
명품 유모차 사고, 명품 옷 사고.. 좋은 차 몰려고 하고
그런 것들이 자꾸 SNS에서 눈에 보이네요. 차단해버렸습니다...
가난하게 자랐고,
결혼 후에도 자신들의 가난이 이어질까 공포감을 갖고 있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이게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 가난하게 자라면서
학교에서 급식으로 크림빵이 나오거나 하면 안 먹고 싸다주던 누나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밉고 힘드네요....
다만,
이럴때 누나들의 심리가 궁금합니다....
그냥 순전히 이기적인 사람들인건가요?
그냥 포기가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