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약간 자극적이긴 한데,
평소 느꼈던 생각입니다
(글이 좀 길 것 같아요.)
저희 애는 발달이 살짝 느려요.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당장은 늦된 편이라,
아이와 항상 대화를 하고
그래서 더 아이 곁에서 아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정말 열심히 아이와 놀아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키즈 카페만 가면
가끔 답답해져요.
키즈 카페는 물론 아이들도 편히 놀고 더불어 부모도 좀 쉬었다 가는 곳이 맞습니다.
저 또한 그래서 가는 곳이고요.
그런데 키즈 카페만 가면
정말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부모님들의 생각은
아이가 어떤 사고를 일으킬만큼 문제가 있는 아이도 아니고,
당연히 지금까지 그렇게 잘 놀아왔고
엄마들은 지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하니
아이들이 알아서 잘 놀겠지, 하고
놔두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열에 5명이 얌전히 잘 노는 아이라면
나머지 5명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상당히 공격적이고
폭력적이고 산만한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행동들이 너무 과격하여
저희 애는 그런 아이들한테 몇번이나 맞아서 다쳤지만
그 애들은 그렇게 남들을 치면서 때리고 다녀도 사과조차 없습니다.
그때 당시만 잠깐 놀라서 도망가기 일쑤지요.
정말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가도
사라져버리니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요,
물론 그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저러고 다니는줄도 모르고
아이들이 잘 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요.
그리고 제가 워낙 저희 애랑 재밌게 놀아주는 편이라,
키즈 카페만 가면 몇명의 아이들이
꼭 저와 저희 애랑 놀려고 항상 다가옵니다.
물론 사회성이 너무 좋아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도 있겠지만
몇명의 아이들은 부모가 평소에 잘 안 놀아주는 건지..
저같은 어른을 보면 큰 호감을 느끼고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정말이지 저랑만 놀려고 하는 애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좀 안타깝더라고요
그 애 부모는 그냥 핸드폰 들여다보고 있고..
그런 경우 상당히 많습니다.
전에 어떤 아이는 저희 아이가
그 아이가 갖고 있던 냄비 (소꿉 놀이 영역)를 건드리자
저희 애를 엄청난 힘으로 밀치더니
막 화를 내더군요.
그러더니 저희 애를 밀친 아이의 친구로 보이는 애가
밀친 애한테
"잘했어. 이런 새끼들은 때려도 돼" 하면서
자기들끼리 키득 키득 웃더군요.
6살로 추정되어 보였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저 말이,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레고 카페 갔는데
7 살이라던 아이가 한명 들어오자마자 레고 만드는 애들의
작품을 살살 건드리며 망가뜨리고 웃고
그러다가 맘 맞는 애를 만나 둘이서 아주 작정을 하고
애들 레고를 본격적으로 뿌시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아이만 맡겨두고 어디론가 가셨던 것 같고요.
레고 선생님이 계속 주의도 주시고
뭐라고 하셨지만
아이한테 혼낼 수 있는 표현도 한계가 있고
키즈 카페라서, 더욱 아이한테 엄하게 혼내시질 못하더라고요.
정말 그 애 둘이서 그 날 거기 레고 카페에 있던 애들한테 줬던 피해는 어마 어마했습니다.
저희 애가 레고를 초등 수준으로 잘 만들어서 좀 스케일이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데..
그 아이들이 계속 망가트려서 저까지 화가 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아이의 부모는 정확하게
2시간 뒤에 왔습니다.
전 솔직히 그 아이의 부모가 상당히 궁금해졌습니다..
저런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상당히 힘들겠구나.
그리고
왜 아이만 맡겼을까.. 하는
여러 생각과 함께,
근데 놀랍게도 아이는 부모가 오자마자
태도가 200% 바뀌었습니다.
잘 놀았냐는 부모의 질문에
"네 엄마 잘 놀았어요" 존댓말로 공손히 대답하며
아빠 배고파요 - 하면서 아빠와 함께 퇴장하는 모습에
전 적잖이 당황했네요..
아이의 이중적인 모습이 상당히 놀랍더라고요..
그 부모는 그 날 아이가 키즈 카페에서 애들한테 줬던 온갖 피해는 전혀 생각 못했을 겁니다.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리하고 영악한 아이들은
상황에 따라 순간적인 대처가 빠르고..
사람에 따라 태도가 상당히 잘 변한다는 것을 키즈 카페에서 더 잘 느끼게 되었네요.
힘드시고 쉬고 싶으셔서 아이들과 키즈 카페 가시겠지만
중간 중간 아이들 한번씩 들여다봐주세요.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부모님들이 키즈 카페만 가면 아이들을 풀어놓고
전혀 신경을 안쓰시더라고요..
내 자식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