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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처음 종이에 그리는 삼각형
세 모서리가 다 불안하다
비뚤비뚤 시끄럽게 봉합된 모서리마다에서
파랑이 인다
갇힌 물살이 뛰쳐나오려 모서리로 몰려 소리친다
날이 저물고 아이는 잠이 든다
세상을 훔쳐본 아이의 눈동자가
천연색 꿈을 돌리며 굴러가고
바퀴 다린 삼각형 안에서는 비단뱀이 요동친다
벌거벗은 남자와 여자가 구불거리는 뱀의
파동을 타고 희락과 고통을 뜨겁게 끓여내는 동안
밤의 구석구석을 대각선으로 쪼개는 빛이
뻗쳐 일어선다
아침이 오고 아이가 눈을 뜬다
밥을 먹고 웃다가 울다가 그러면서
삼각형 그림을 갖고 논다
그리고 무심히 종이 접기를 한다
꿈틀거리며 들고 일어서는 세 모서리를
위로 접어 올린다 그러자
삼각기둥에서
용이 발톱을 세우고 일어나 앉는다
아이는 삼각혐이 삼각기둥으로
일어서는 게 놀라워 두 눈을 빛내고 있다
- 김길나, ≪삼각형과 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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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9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이신 듯]
2016년 9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9/18/201909195252.jpg
2016년 9월 1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61574.html
2016년 9월 19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0d09f60d318d474abb721918971a8164
즐거운 한가위 연휴 보내셨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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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가거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 간에.
-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中 - (from. 페이스북 ˝하루에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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