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날영화 미스 에이전트를 보다가 개인 감상...

ㅁㅁ 조회수 : 1,003
작성일 : 2016-09-18 13:06:05

 

 

FBI 출신의 주인공 산드라블록이 범죄를 막으려고 미스 USA대회에 출전하는하는 얘기라 재밌게 봤는데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동료 역할로 나오는 로드 아일랜드 출신의 쉐릴이라는 아가씨... 

그 아가씨의 관점에 주목해서 봤어요.

 

쉐릴이 하는 얘기중에 자긴 본 대회에 참가해서 곤봉을 돌리며 섹시댄스를 추고 싶은데

부모님이 그걸 싫어하셔서 못하겠다고 ..그러니까 주인공이 너도 자신감이 있고 가능성이 있으니

해보라고 밀어주죠. 그리고 영화 중반부쯤에 주인공과 술을 마시면서 자기 비밀을 털어놓는데

백화점에서 빨간색 팬티를 살려고 했다가, 엄마가 그걸 악마의 팬티라고 하고 사주지 않아서

몰래 훔치고 말았다고 .......그리고 또 한 가지 비밀은 그녀가 대학때 학점을 빌미로 남 교수에게 불려가서 

일방적으로 성폭행 당하고도 신고하지 못했던 그런 얘기를 하기도 해요. 그러면서 주인공이 놀라 신고를 

했느냐? 고 물으니 흔히 있는 일이라면서,,자기방어를 못하고도 별것아닌 걸로 무마시켜버리는 모습에서

씁쓸함을 느꼈어요.  저도 부모에게 의존적이고 순종적인 타입이라 감정이입이 됐나봐요;;  

 

그리고 그다음 장면에서 각여러 지역의 참가자들이 어울려 함께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쉐릴이 자기가 원하는 데이트는 로맨틱하게 저녁식사를 하고 맨발로 바닷가를 거닐면서

 책, 영화, 음악 등의 얘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다른 참가자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일제히 야유를 퍼부으면서 우~~~~ 하고

'그러니까 니가 아직 처녀인거야' 이런식으로 말하며 다들 웃더라구요.

 

주관적으로는 제가 쉐릴과 비슷하게 순진하고 물정 모르는 면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데이트를 꿈꾸는게 본인 취향이고,, 나쁘다고는 생각않는데요..

한편으로는 그 장면에서 일정한 나이가 됐음에도 독립적이지 못하고, 자기 주장과 결정을 내세우지 못하는 

여성을 보는 미국인들의 보편적인 시선이 좀 드러나는 듯 했어요.  

순진하고 해맑은...아이같고 순종적인 이미지면서 위에서 말한 장면을 로맨틱한 데이트라고 꿈꾸는 여자에 대해,,

남녀관계의 실체를 모르고 환상만 가득한 어린아이???로 보는 것 같은....

좀 오버해서 나쁘게 말하면 찌질이, 찐따까지로도 볼수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자기가 의사결정을 못하고,,독립적,,주체적이지 못한 성인은

세상의 실체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고, 어리게 보는 기류가 다분히 있지요.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가벼운 오락물, 즐길거리 처럼 보였지만,, 대개 어떤 영화라도 한편 한편마다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볼수있고,, 한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가 뭔지 짐작할수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결론적으로 제 개인적으로,,  변화를 하지못하고 옹크리고 있는 아이같은 어른...인지라

한편으로는 생각해볼 거리가 있더라구요. 두서없는 얘기지만,,,주관적인 세계에서 내가 아는 만큼만 살아가다가

어떻게 사는것이 보편적이고 공감이 가며 어른다운 것일까 생각하던 중에..세상의 관점에서 볼수 있게 되어서 

깨달음을 얻는 것 같았어요.  완전히 주관적인.. 일기 한편같아서 쓰고 나니 좀 웃기지만요...

이영화 보신 분이 있다면 의견을 나누는 것도 재밌을것 같아요ㅎ.ㅎ

IP : 118.41.xxx.7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9.18 1:12 PM (1.224.xxx.99)

    우와...미스에이전트. 저 그영화 아주 배 아프도록 웃으면서 봤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지 않나요.
    여성대회를 아주 재미있게 비틀어놓은 영화.
    제목이 생각 안나서 아쉬웠는데, ㅋㅋㅋ 이제야 정확히 알게 되엇어요.

    그 단짝 여성친구의 이야기는 쏘옥 뺴먹고 여주의 그 여성을 뭔가 초월한 행동에 배꼽잡기만 생각 났엇어요.
    폴리스오피서들의 찐따같은 행동들...사이렌 울리고 간 곳은 커피와 아침식사 사러간곳. 거기서도 공권력 휘두르면서 줄 세치기...ㅋㅋㅋㅋ

  • 2. ㅁㅁ
    '16.9.18 1:23 PM (118.41.xxx.71) - 삭제된댓글

    며칠전에 본 영화라 기억이 안나는데,, 결말이 어땠었죠?? 외모지상주의인 미인대회를 풍자하기라도
    하듯이 산드라블록의 거칠고 대책없는 말괄량이 행동이 도드라져서 중간중간 웃음을 줬어요.
    자기 신분을 이용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스타벅스를 비집고 들어가더니 메뉴 주문하던것도 웃기고....ㅋㅋ

  • 3. ㅁㅁ
    '16.9.18 1:24 PM (118.41.xxx.71)

    며칠전에 본 영화라 기억이 안나는데,, 결말이 어땠었죠?? 외모지상주의인 미인대회를 풍자하기라도
    하듯이 산드라블록의 거칠고 대책없는 말괄량이 행동이 도드라져서 중간중간 웃음을 줬어요.
    자기 신분을 이용해서 심각한듯이 사람들이 줄선 스타벅스를 비집고 들어가더니 동료들이랑 마실
    테이크아웃커피 주문하던것도 웃기고....ㅋㅋ

  • 4.
    '16.9.18 1:45 PM (118.34.xxx.205)

    와 그런 면도 있었네요
    이쁜애들이 오히려 바보같이 순진하고 세뇌당해서
    자기주장 못 하고 그런경우도많더라고요

  • 5. ....
    '16.9.18 2:44 PM (110.70.xxx.203) - 삭제된댓글

    원글님 부모님은 어떠신가요?
    제 부모님은 제가 원글님같기를 미치도록 바랬어요.
    순종적이고 부모님한테 기대고요. 여기에 더해 마마걸에 세속적 잣대에 충실하기까지 바랬는데 살면서 겪어본 사람 중에 제가 제일 주관이 뚜렷하고 독립적이고 강해요.
    전 사주 안 믿지만 부모님이 본 사주에도 제가 엄청 강하고 독립적이니 가만 놔두라고 했대요.
    그 전까지 부모님 간섭이 말도 못하고 삶이 부모님과 투쟁이었습니다.

  • 6. 원글
    '16.9.18 3:09 PM (118.41.xxx.71)

    저희 부모님은 기본적으로 무심하고 훈육만 강조하는 분이었지만,
    제가 무조건 본인들의 뜻에 따르고,,굽히기를 바라셨어요. 대화는 없고 잔소리도 심하고요.
    저도 성향인지 길들여진건지는 모르겠는데 살기위해 순종적이고 의존적으로 살아왔고요.
    근데 저도 ....님처럼 강해서 부딪히는 것도 많았고요, 내재된 독립심도 그만큼 큰것 같아요.
    그게 서른이 넘도록 발달을 못해서 그렇죠. 암튼 미스에이전트 보고 약간 엉뚱한 방향이지만
    부모와의 관계나 어른다운 사고방식에 대한 깨달음이 와서 충격이네요..

  • 7. 산드라 블록
    '16.9.18 4:33 PM (125.134.xxx.60)

    좋아해서 휴가때 또 봤지요
    미스 에이전트 1ㆍ2 다 ‥
    다시봐도 유쾌하고 산드라블록 넘 웃기고‥암튼
    개방적인 미국에도 충분히 쉐럴 같은 여성도 있다고
    생각되어져요
    근데 영화라 좀 과장된 면이 많은듯 해서
    그냥 저는 깊은 의미 부여안하고 영화는 영화로만
    봤답니다
    원글님은 영화 평론가 하셔도 될정도로 깊이있고
    분석적이 시네요~^^
    그러고보니 쉐릴이란 캐릭터 생각났고 그녀가 했던
    대사가 겨우 기억났거든요‥저는 ㅠ

  • 8. 윗님~
    '16.9.18 5:37 PM (1.224.xxx.99)

    그거 2도 있었어요? ㅜㅜ
    영화 다운맏으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이젠 비디오방도 없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7787 냉장냉동식품 보냉백은 어떻게 버리나요? 4 먹을거리폭탄.. 2016/09/19 1,508
597786 피부과에서 비타민 꾸준히 관리받아보싱분 1 2016/09/19 1,331
597785 천하의 싸가지 없는 며느리됫어요 85 . .ㅇ 2016/09/19 23,212
597784 멀린 前 미 합참의장 "자위적 측면서 北 선제타격할 수.. 1 기가찬다 2016/09/19 306
597783 9월 18일자 jtbc 손석희뉴스 브리핑 & 비하인드뉴.. 2 개돼지도 .. 2016/09/19 365
597782 풀어진 신발끈 어떤 자세로 묶으시나요? 11 신세계 2016/09/19 1,573
597781 이 싸움에 끝이 있을까요? 25 으으 2016/09/19 5,072
597780 전기압력밥솥 너무 무거워졌네요 2 ... 2016/09/19 954
597779 동창회 애경사 1 행복이 2016/09/19 1,213
597778 오븐기, 머신기, 팬트리장 7 근데 2016/09/19 1,719
597777 2016년 9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6/09/19 579
597776 영화에서 한효주 참 이쁘네요.... 42 이른새벽 2016/09/19 6,842
597775 뉴욕타임스, 한국 정부 북한 관련 뉴스 보도 작태 비판 3 light7.. 2016/09/19 521
597774 라텍스 죽부인 쓰시는 분 계신가요.. 4 ㅇㅇ 2016/09/19 1,015
597773 드센여자보다 애교많고 남잔테사근사근한 여자가 낫다는.. 18 .. 2016/09/19 6,087
597772 "해외서 교민이 위험해도 도와주지 않는 외교부인.. 3 외교본질 2016/09/19 778
597771 장복했을 때 몸이 촉촉해지는게 있나요? 너무 건조 ㅠㅠ 8 2016/09/19 2,256
597770 암은 곧 정복되지 않을까요? 11 앞으로 2016/09/19 3,782
597769 요양보호사 국가에서 해주는거 말고 개인적으로 고용하려면 어디서 .. 3 ㅡㅡ 2016/09/19 1,277
597768 애일리 이거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건가요? 2 dfg 2016/09/19 3,173
597767 2013년 이전자유게시판 내 글은 어떻게 볼 수 있죠? 1 …. 2016/09/19 288
597766 사유지에 담배꽁초 버리는 인간 ... 5 asif 2016/09/19 1,793
597765 어머니가 항암 안하고 호스피스에서 떠나셨어요 90 .... 2016/09/19 27,520
597764 문장의 의미 5 ... 2016/09/19 592
597763 리파캐럿과 뷰리마사지기는 쓰임이 서로 다른건가요? 리파 2016/09/19 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