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가 들수록 소스라치게 잘 놀라요.

곰표 커피 조회수 : 1,477
작성일 : 2016-09-17 01:25:24

42세의 가을,

어제 아침 6시무렵 , 홀연히 잠이 깨서 부엌으로 나가다가 우리집에 와서 며칠 지내고있는 친정엄마를 어둠이 채 가시지않은 컴컴한 거실 한켠 신발장 곁에서 보는순간 두손을 벌벌 떨면서 소스라치게 놀랐어요.

머리카락이 천정위로 곤두설만큼 놀라면서 화들짝 커진 내 눈동자속엔 젊은날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엄마가 그제서야 보이더라구요.

그전엔 엄마가 입고있는 흰 티셔츠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부지런한 엄마가 전등불을 끈뒤로 검게 물든 거실속에서 유독 그 흰색깔만 클로즈업되어서 크게 보였거든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안절부절 못하고 전 괜찮다고 말하면서 얼른 화장실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또 얼마전엔 밤 열시경에 음식물쓰레기를 들고 아파트공동현관을 나서다가 갑자기 귀청이 뜯길듯이 울려퍼지는 가래섞인 큰 기침소리에 어깨가 풀쩍 올라가고 몸을 부들부들 떨만큼 놀랐는데 그만 그 놀란모습을 추스리기도 전에 그 기침소리의 당사자였던 아랫집아줌마랑 정면으로 마주쳤어요.

서로 민망해하면서 급하게 돌아서면서 이런 제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속상했어요.

 

아이아빠 재채기소리가 높은데 그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데 도저히 면역이 되질않아요.

가슴 두근거리면 좀처럼 가라앉지않고 그 두근거림이 어쩌다가 다시 생각나면 저절로 다시 두근거려져요.

누구나 놀라시겠지만 저는 놀라면 그 놀란티가 금새 확연하게 표가 나고 머리카락이 쭈빗쭈빗 곤두서는 소름이 전신을 다 훓어내려요.

 

어떻게해야 할까요.

이런 제가 너무 속상하고 혹여 저같은 사람 있으세요.

IP : 220.89.xxx.20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본오
    '16.9.17 1:28 AM (218.209.xxx.75) - 삭제된댓글

    살면서 이런 저런 어려움 좌절 기죽음을 당해서 기가 다 빠져 나가서 그래요

  • 2. 삼겹살김치찜
    '16.9.17 1:44 AM (124.51.xxx.216)

    친한 동생이 정말 잘 놀라요.
    조그만 날파리 한 마리에도, 옆에서 살짝 부르는 소리에도
    눈 동그랗게 뜨고 어깨 움찔하며 놀래는데
    그런 모습 너무 자주 보다보니 이제 짜증나요.
    제가 암수술을 해서 아직 수술후유증이 있는데
    같이 있다가 제가 방귀뀌느라 힘줘서 얼굴만 찡그려도
    제가 곧 죽을 것처럼 언니 괜찮아요? 하며 호들갑이에요.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건 알지만 지나친 호들갑에
    만남이 점점 꺼려져요.

  • 3. ...
    '16.9.17 1:45 AM (58.141.xxx.112)

    스트레스와 충격 받은 일이 많아서 그게 쌓이고 참고 하다보면 기가 허해 질 수 있어요.
    좋은 책 읽고 운동하시고 음식도 좋은 걸로 충분히 식사하세요~

  • 4. jipol
    '16.9.17 5:32 AM (216.40.xxx.250)

    그것도 일종의 우울증 증세던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6702 서울에 케이크 7 오믈렛 2016/09/17 1,319
596701 시아버지 이번에 정 떨어졌어요... 4 정말이지 2016/09/17 4,402
596700 삼시세끼 어촌편에 옥택연은 없나요? 6 ㅇㅇ 2016/09/17 3,238
596699 엄마랑 벤허 봤어요 1 ㅎㅎ 2016/09/17 1,696
596698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만났어요 18 보통 2016/09/17 8,585
596697 키 작다고 무시하는 사람 2 ... 2016/09/17 1,568
596696 드라마띡ㅋㅋ 2 000 2016/09/17 590
596695 원하는 여자, 의사아들이 보기에 까다로운 가요? 4 의사 2016/09/17 3,050
596694 "퇴계를 읽으며 노무현을 생각하다" 1 아름다운 날.. 2016/09/17 553
596693 시어머님이 제가 그냥 싫으시대요. 126 며느리 2016/09/17 25,910
596692 티비보면서 느끼는 연예인이랑 일반인이랑 풍기는 분위기가 7 Ddd 2016/09/17 4,666
596691 제가 원하는 남자. .너무 까다로운가요 27 우비 2016/09/17 6,454
596690 궁금한 이야기y에서 솔개트리오 한정선씨얘기보셨어요 3 솔개트리오 2016/09/17 3,862
596689 시어머니가 1억을 지인에게 빌려주신거 같은데요. 5 2016/09/17 2,923
596688 며느리 보아라 니가 세상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것 같구나? 114 시엄니 2016/09/17 26,428
596687 오호~게시판이 정말 편안해졌네요. 3 .. 2016/09/17 2,053
596686 일주일에 최소 4일은 운동을 하는데 땀냄새가 2 고민 2016/09/17 2,319
596685 오...명절엔 알바들 없네요 7 .... 2016/09/17 1,632
596684 시모의 유체이탈 ... 2016/09/17 1,478
596683 모래시계 2 2016/09/17 468
596682 남동생 결혼할때 300정도 하면 많이 하는거죠? 적진않죠? 11 어째 2016/09/17 3,922
596681 가디건 색깔 추천 부탁요 1 .... 2016/09/17 909
596680 두통과 구토 글이요... 9 c 2016/09/17 3,552
596679 남편이 둘째 가지는걸 반대하는데요.. 33 .. 2016/09/17 7,180
596678 가수 현숙 닮았다면.. 10 .. 2016/09/17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