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자이면서, 지방 도청 소재지에 살지만 근처 산속농장에 과수나무(살구, 자두, 오디, 매실, 왕보리수, 사과, 감, 블루베리 등)와 자급할 채소(토마토, 오이, 가지, 호박, 고추, 콩 등) 가꿔 먹고 있어서, 마트에 별로 가지 않고, 홈플러스 같은 초대형 매장 어쩌다 가도, 과일과 채소쪽은 들르지 않아 그런 것들 물가를 모르는데요.
조금 전,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마트에 갔는데 깜놀했네요. 아니 세상에나..
청양고추 15개 든 팩이 1800원, 20개 든 것이 3000원 찍혀 있네요. 너무 비싸서 자세히 숫자를 세 봤네요. 정말 기가 막히네요, 고추 1개가 150원이라니. 제 밭에는 그보다 신선한 청양고추뿐 아니라 오이고추와 일반 고추 엄청 많이 있고, 귀찮아서 따지 않고 놔두는데..
상추는 어른 한 명이 다섯 번 정도 싸 먹으면 딱인 소량 한 봉지가 3천원...
가지가 2개 묶음에 1500원.. 저는 이따금 20~30개 쯤 수확해서 실컷 먹고 맛 없다고 내버리는데..
느타리버섯과 새송이 버섯 보통은 1000~1300원 하는데, 이번엔 신선하지도 않고 더 적어 보이는 데도 2천원 ...
호박도 길쭉하고 알량한 것 1개에 2500원... 제 밭에서 먹을 사람이 없어 내버려둔 둥글둥글하고 단단한 조선 호박들... 제 밭에서 역시 먹을 사람 없어 내방치하고 있는 신선한 호박잎 같은 것은 있지도 않지만, 있다면 얼마에 팔릴까 궁금했네요.
도대체 서민은 어떡게 살라고 이렇게 물가가 높나요.
1만원짜리 한장으로 살 수 있는 신선 채소 종류나 양이 너무 적어요.
그런 것 먹어야 건강한데.. 도대체 뭘 먹고 살라 하는지..
지옥이네요, 지옥, 물가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