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살면서 만난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 조회수 : 2,320
작성일 : 2016-09-15 12:06:36
살면서 겪은 안 좋은 사람글 읽고 제 경우를 써봅니다. 
거기 원글님처럼 저도 아버지가 제일 나쁜 영향을 끼친 사람이었어요.
객관적으로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닌데 가장으로서는 무책임했고 나이들면서 점점 나빠진 경우예요. 
그런데 아버지니까 내게 중요한 존재이니까 제겐 타격이 컸던거죠. 
직장에서 아버지랑 비슷한 사람을 봤어요. 
선량한 아내와 부하직원을 피말리는 사람이었죠. 
순수하고 선량한 사람의 선의를 이용하는 사람. 
계산적이고 이성적인 보통사람에겐 그닥 피해를 안 줘요. 
못 주는 거죠. 

암튼 그 아버지의 영향이 평생을 가더란겁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요. 
남편을 고르고 결혼생활을 하는데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고요. 
그런 아버지를 배출한 친정... 
크면서 집안에서 제대로 남자 구실하는 어른 못보고 컸습니다. 
제가 남편을 잘못 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보니 남편은 제 역량으로 얼마든지 좋게 만들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제가 남자를 몰라서 쓸데없이 고생하고 오래 걸린 거더라고요...
젊을 때 인덕은 부모 영향을 벗어나기 힘들어요...
부모한테 배운대로 남을 대하니 좋은 사람을 만나도 연을 이어가지 못하죠.

저는 직장생활 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점점 인덕이 핀 케이스입니다.
마흔이 넘어 만난 친구 하나가 그렇게 인덕이 좋아요.
그 친구 옆에 있으면서 정말 덕을 많이 봤네요.
그 친구로 인해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구요.
좋은 인연을 만드는 힘이 있는 사람이예요.
사람 챙기고 베푸는 따뜻한 사람..
그런데 그 친구는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서 제가 울타리 역할을 해 줄 때가 종종 있어요.
저는 아버지로 인해 고생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이기적인 사람을 피해 갈 수 있는 능력 또한 아버지로 인해 갖게 된거죠.

그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느낀 건
삶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람과의 인연이고
인연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꾸어 갈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좋은 인연의 시작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거라는 거.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분은 사실 어려워요.
사람은 상황이 따라 변하는 존재니까요.
그런데 제가 친구를 보며 느끼는 건
좋은 사람의 기본은 따뜻하고 성실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란 거 그건 알겠더라고요.
그런 사람이라면 그 다음은 내가 하기에 달린 거고요.

IP : 211.36.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9.15 12:08 PM (112.151.xxx.101)

    저도 그런 인덕있는 사람 만나고 싶네요..ㅎ

  • 2.
    '16.9.15 12:53 PM (221.139.xxx.78)

    좋은 사람을 만나도 연을 이어가지 못하고 또 알면서도 다가가지 못하고 뒤죽박죽의
    시기를 지나다보면 어느덧 사람보는 안목도 생기고 하는것 같아요.
    그런데...나이들수록 점점 사람에 대한 기대를 안하게되고,
    타인과의 교류가 귀찮다보니 살짝 사는 재미는 없네요.ㅋㅋ

  • 3.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것도
    '16.9.15 1:03 PM (117.111.xxx.218)

    능력이죠,..반대의경우도요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저도 친구분처럼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편인데 좋지않은 사람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는게 영향이 있는것 같고 그러다보니 어떤 사람에 대해 나쁜 감정을 품은적이 별로없었던것 같아요.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경험치가 적다보니 안좋은 상황에 대한 능력치도 떨어진다할까요.

    깨달음을 얻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4. 부비두바비두
    '16.9.15 1:23 PM (121.129.xxx.91)

    맞아요.
    저도 요즘 느낍니다.
    사회적으로나 내면적으로 나부터 좋은사람 되려고 노력하려구요~
    인간관계에 있어 굉장히 회의적이였는데
    친구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다보니 이제는 관계의 짐을 내려놓을 때가 온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7438 폼롤러는 아무 브랜드 사도 될까요? 4 ... 2016/09/16 4,471
597437 망막중심정맥 폐쇄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천안 병원 어딜가야 4 갑자기 2016/09/16 2,089
597436 본인은 악플러면서 공감 안해준다고 서운해하는군요. ㅎㅎ 2016/09/16 508
597435 두유제조기 사용해보신분 계신가요 7 두유 2016/09/16 1,657
597434 메르스 마지막 환자의 '격리'된 진실 6 moony2.. 2016/09/16 2,858
597433 남편회사 명퇴신청 받는다는데, 캄캄하네요 3 2016/09/16 5,631
597432 미친년 7 속풀이 2016/09/16 4,791
597431 밥과 떡 굳는 속도가 뭐가 더 빠를까요 궁구미 2016/09/16 262
597430 경주 여진 나흘 동안 325 회 였다네요 3 경주지진 2016/09/16 1,357
597429 군대가 있는 조카에게 용돈 보내고 싶은데요 6 2016/09/16 1,980
597428 남자 입장에서는 9 명절 ㅠ 2016/09/16 1,856
597427 못생기면 평생이 행복허지 않다? 2 성괴 2016/09/16 1,412
597426 조정석 잘못된 만남 12 노래 2016/09/16 7,074
597425 9월 16일자 jtbc 손석희뉴스 브리핑 & 비하인드뉴.. 1 개돼지도 .. 2016/09/16 551
597424 3일 밤낮으로 짖어대는 강아지 7 으악 2016/09/16 1,716
597423 여성이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가출하거나 명절 분풀이로 신.. 1 명절후 2016/09/16 1,215
597422 소개팅남 거절하고픈데 어떻게해야할까요 8 2016/09/16 3,859
597421 추석 연휴 내내 대통령을 욕해드리자 앙돼요 2016/09/16 431
597420 무궁화열차 노후화가 심하네요 4 어머 2016/09/16 1,328
597419 9모의고사 수학3등급 이과 논술 한양대 성대는 무리죠? 11 .. 2016/09/16 5,033
597418 황교안은 지진 난지 3시간동안 몰랐다 7 무대책 2016/09/16 2,157
597417 담번 추석에는 가족여행 가재요.. 2 ... 2016/09/16 2,075
597416 집 니 명의로 해줄테니 둘째 낳자 32 2016/09/16 14,885
597415 50이후/40후반 언니들, 마흔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뭐를 하고 .. 3 dd 2016/09/16 3,358
597414 요즈음 대세-"설거지는 시아버지가 다 해주마 2 cather.. 2016/09/16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