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의 언어폭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답답 조회수 : 1,082
작성일 : 2016-09-09 12:37:03

초1 딸이 있습니다. 활발하고 긍정적인 타입이지만 여린 구석이 많습니다.

몇 달 전 일입니다.


매우 침울한 얼굴로

같은 반 친구가


너는 살인범보다 나쁘다 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전화해서 이러한 일이 있다고 들었고

선생님이 중재하셔서 사과한 걸로 알고 있다.

사실확인을 했습니다.


선생님은 위에 형이 있거나 한 애들이 어디서 듣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사실을 부모에게 전달을 했냐고 물었더니

안 했다고 또 할 생각이 없음을 표명하시더라구요. 선생님이 중재하셔서 아이에게 사과를 시키고 사과를 받았으니 저도 추가적인 액션이 더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쌍욕이면 지나가다 듣고 어른들 하는 거 듣고 해서 따라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살인범은 너무나 구체적으로 우리 아이가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만약에 제 아이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면 나는 알고 싶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그 뒤에 어떤 조치를 취하셨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러고 며칠 뒤 같은 반 엄마를  길에서 만났는데 이러한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알려야 할까 물어봤더니 

애들이 그럴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구요. 저는 바빠서 거의 교류를 안하고 지내고 있어요.


제가 외동을 키우고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저는 충격적이었거든요.


집에서는 제가 저의 아이에게 그 친구가 실수로 그런 말을 했고 사과를 했으니까

잊어버리라고 너 이번에 얼마나 말때문에 가슴이 아픈지 알겠지?

늘 그래왔듯이 정말 나쁜 말을 하지 말고 조심조심해야 한다라고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고 간간히

사소한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살짝 속상해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위로도 해주고 심지어는 세상은 원래 좀 그러하다라고 하면서

넘어가는데요.


뉴스를 보다가 살인범 단어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살인범보다 나쁜 인간이라는 욕을 듣고

얼마나 속상했을지 생각하니 마음도 아프고

이러한 언어폭력이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의 수준으로 여겨지는 것 또한 충격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되도록이면 이러한 경우에 문제 만들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서 쌍욕을 듣거나 심한 말을 들었을 때는

부모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걸까요?


물리적인 폭력과는 달리 애매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선배 어머님들의 천금같은 조언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IP : 112.152.xxx.1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방샤방
    '16.9.9 12:45 PM (112.148.xxx.72)

    아이들이 생각없이 살인범이란 말조차 잘모르고 어디서 주워듣고 하긴하나봐요,
    원글님 아이는 살인범이란걸 정확히 아시나요?
    저도 집에서 그런말을 쓴적이 없어서 초3아이도 모를듯 싶어서요,
    아이보다 그의미를 아는 어른이라 더 발끈 할듯요,
    속상하지만 지난일이고,
    선생님과도 연락했던 상황이었으니 잊으시고,
    앞으로 그아이에게 또 무슨 말을 듣느 주의하심이요,

  • 2. 샤방샤방
    '16.9.9 12:46 PM (112.148.xxx.72)

    원글님 아이한테 너무 다그치게 물으면 아이가 지레 겁먹고 비밀 만들수있어요,
    늘 엄마는 네편이다라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아이한테 당황스런 말을 들어도 당황하는 티 내지마시고,
    ㅇㅇ가 그런말 하는거느아니지~~하며 클한척 해주세요

  • 3.
    '16.9.9 12:48 PM (175.211.xxx.218)

    아이 고딩까지 키워보니... 그 말에 대한 사과과 재발방지 약속 받았으면 됐고 원글님 아이가 그말로 상처받고 자존감 상하지 않도록 잘 타일러주면 될거 같은데요. 아이 나름인데.. 사실 비슷한 심한 말들 아이들 사이에 많이 하구요, 남아 여아 다 다르겠지만 남자아이들 경우엔 들어도 또 대수롭지않게 넘기는 경우도 태반이라... 사실 우리아이가 그런 말을 들었어도 듣는 족족 제 귀에 그 얘기가 전해지지도 않아요.
    원글님 대처가 맞긴 한데 선생님이 이미 아이 둘 사이에 사과로 마무리지은 후에, 살짝 침소봉대하신 느낌도 없지않아 있어요. 길에서 만난 그 엄마에겐 (상관없는 다른 엄마한테 그 애가 그랬다더라~ 이런식으로) 말 전한 느낌도 있구요. 원글님 표현대로 애매한 부분들이 많지요.

  • 4. 원글
    '16.9.9 12:49 PM (112.152.xxx.18)

    저희 아이는 사람을 죽인 사람이라고 알고 있더라구요. 제가 40대인데 저 어릴 때 초1하고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네 윗님 감사해요. 뭐 그 때 일을 가지고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런 비슷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지 궁금했어요. 아래 학폭위 글보면서 앞으로 참 험난하겠다는 걱정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로 퍼져나갔습니다.

  • 5. 샤방샤방
    '16.9.9 12:52 PM (112.148.xxx.72)

    아,그리고 제 생각엔 아이일 다른 학부모한테 먼저 말씀 안하는게 좋아요,
    정말 친한사람 아니면,
    말이 잘못 돌아서 그 상대방 아이엄마한테 들어가면 안좋아지기더하고,
    남들 도마위에 올라갈수있어요,

  • 6. 샤방샤방
    '16.9.9 12:54 PM (112.148.xxx.72)

    말해도 남들은 속상한 내아이일에 관심도 없기도하고요,
    직접 자기들이 당해야 정신차리게 되죠,

  • 7. 원글
    '16.9.9 12:55 PM (112.152.xxx.18)

    네, 샤방샤방님 말씀 다 옳습니다. 조심해야 하고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 8. ...
    '16.9.9 1:18 PM (203.234.xxx.239)

    사과한 걸로 일단 마무리하시고 엄마가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그걸 더 크게 느낍니다.
    그러니 속 상하시더라도 아이에겐 살짝 해프닝정도로
    넘기게 하시고 대신 상대 아이는 쭉 지켜보세요.
    그리고 절대 다른 학부모에건 입도 뻥끗마세요.
    누가 그런일 있었다며 물어보더라도 아 그냥
    별일 아니야 이런식으로 슬쩍 넘기세요.
    그래야 뒷탈 없어요.

  • 9. 원글
    '16.9.9 1:23 PM (112.152.xxx.18)

    ...님, 말씀대로 아이에게는 별 일 아닌 것처럼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8031 ㄱㄱㅎ와 주가조작, 그리고 임성근의 계좌 ㅇㅇ 03:36:39 109
1608030 반품 신청했는데 1 궁금 03:03:02 198
1608029 미국 트레이더 조의 이 시즈닝ㅇ 못가져와요 11 너무한다 02:39:19 676
1608028 고딩딸이 안들어왔어요 6 82 02:32:57 747
1608027 제 계산법 맞는지 좀 봐주세요 1 02:16:01 243
1608026 방금 자다 모기 물려서 깼어요 3 …… 01:54:46 266
1608025 김이나랑 성시경이랑 3 뻘글 01:43:01 2,100
1608024 일정 나이 이상은 오토파일럿 의무화 또는 2 판단력흐리면.. 01:30:33 429
1608023 70키로 넘는 중딩딸 교복치마 밑에 속바지 사려는데 6 ㅇㅇ 01:10:04 1,031
1608022 실패를 두려워 하는 7살 아이 양육법 3 1-2-3 01:03:44 570
1608021 과하게 도와주고 나중에 생색내는 사람들 참 어려워요 8 세상에 00:58:55 1,022
1608020 집에서 파스타 맛있게 해 먹는 방법! 3 ..... 00:56:38 1,235
1608019 EM 용액에 관한 JTBC 뉴스 4 ... 00:55:56 1,412
1608018 첫 방학 맞은 대학 1학년들 뭐 하고 있나요? 12 .. 00:44:32 639
1608017 뺑소니로 실명하고 주경야독해서 9급에서 5급 4 아ㅠㅠ 00:44:15 1,458
1608016 우천시가 어디인지 아세요? ㅡ..ㅡ 19 세상에 00:41:00 2,333
1608015 허리 마사지기 추천좀 해주세요~ 건강 00:37:55 104
1608014 콘서트 티켓구매? 11 .. 00:32:51 517
1608013 제가하는 사업이 힘들어져서 2억을 현금으로 8 사업 00:21:39 2,564
1608012 공부잘하는 자녀둔 부모님은 얼마나 좋으실까요 26 인생나이듬 00:20:21 2,553
1608011 운동해서 종아리 예뻐짐 5 ... 00:11:31 2,078
1608010 요즘 저도 모르게 나오는 말이 6 ㅇㅇ 00:09:36 1,545
1608009 보배드림에 올라온 지게차 사고 너무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 00:06:10 1,646
1608008 30살에 한쪽 다리를 잃어서 희망 00:02:30 1,613
1608007 여초 커뮤, 시청역 사고 볼링절 이라고 조롱 59 여시 00:01:48 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