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인데 그릇 욕심이 좀 있어 그간 이것 저것 많이도 써봤네요.
포트메리온 로얄 알버트 이런 꽃무늬는 절대 제 취향 아니라 이쪽은 패스하구요~
써봤던 것들 중 인기 많은 브랜드 몇 가지 얘기해볼게요.
1. 덴비
덴비를 여기 82에서 첨 알게 된 거 같은데 아마 6년전쯤 첨 사들인 거 같아요.
82 공구도 애용하고 쉬**머 사이트도 애용했어요.
에브리데이로 쓰기엔 이만한 식기가 없는 거 같습니다.
한식에도 잘 어울리고 색감 자체가 다른 브랜드랑도 믹스 매치가 어렵지 않아요.
요즘 덴비 아류들이 한국에서 많이 제작되던데 호기심에 한 두 피스씩 사봤거든요...
됐어요 사지 마세요.
어차피 덴비 가격 마니 떨어져서 요즘 여기 저기 알아보면 살만해요.
아쉬운 건 색감이 고운 라인들이 전부 한국에 이제 안 들어온다는 거 ㅠ.ㅠ
저는 블랙, 그레이, 리젠시 그린, 트러플 이 네 가지가 젤 예쁘더라구요. 질리지도 않고~~
밥공기 국공기도 색상 섞어쓰기 좋아요.
덴비 단점은 접시류는 깨진 게 없는데 공기류는 간혹 설거지하고 잘못 엎어놓음 이가 나갑니다 --;;;
추천 아이템 : 플레이트류 전부, 림드보울 (강추).... 파스타 그릇은 비추. 요즘 파스타는 다른 브랜드가 훨씬
이쁘게 잘 나와요.
2. 에밀 앙리
장점
- 특유의 고급스러운 유광 색감
- 좋은 그립감 튼튼함
- 라인업이 골고루 갖춰 짐.
단점
- 기스가 잘 나고 새 상품도 잘 살피고 사야 됨. 간혹 기포 있음
- 단품으로는 추천하지만 식기 전셋트 구성하기엔 질리는 색감
추천 아이템 : 누들볼 겸 샐러드볼. 색상은 초기에 나온 쨍한 원색들 말고 최근 몇 년간 나온 색들이 훨 이쁨.
3. 스웨디쉬 그레이스
장점: 주름문양이 로얄 코펜처럼 너무 클래식하지도 않고 너무 빈티지 스럽지도 않고 부담없이 적당함
단점: - 가격대에 비해 그릇이 얄팍함
- 티나는 기스
요즘 직구 가격이 좋아 예비 신부들 스웨디쉬 그레이스 직구 많이들 하더라구요 ^^
글쎄 직접 보면 몇 개만 사서 써보고 또 들이라고 말리고 싶지만....
4. 마리메꼬
마리메꼬 문양을 크게 좋아하진 않지만 블랙&화이트 접시 몇 가지 맘에 드는 게 있어 그냥 국내 구매했는데....
웬걸!!! 퀄러티도 괜찮네요.
그릇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무게감이 있고 참 탄탄해요.
국물 자작한 음식 담기엔 적합하지 않지만 케익류, 샌드위치류, 분식류 기타 등등 스타일링 하기 넘 좋아요.
5. 아라비아 핀란드
요즘 제가 제일 아끼는 브랜드입니다.
카모메 식당에서 나와 초 유명세를 떨친...요즘에 일부 색상은 품귀 현상이 잦은 아베크 시리즈도 간신히 구했구요.
투오키오 시리즈도 블루 그라데이션이 참 예뻐요.
마리메꼬랑 그릇 잡히는 느낌이나 무게감 이런 게 비슷해요.
야금야금 직구로 더 들일 생각이에요 ㅋㅋㅋㅋㅋ
6. 빌레로이 보흐
뉴웨이브, 디자인 나이프, 쁘티 플뢰르, 어반 네이쳐 등 써본 결과 빌보가 괜히 명성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튼튼함도 그렇고 계속 봐도 예쁜 무늬나 민짜 스타일의 세련됨 뭐 이런 것들 전부요...
근데 특유의 톤이 있어 그냥 무늬 없는 시리즈라도 다른 브랜드랑은 뭔가 안어울려요 ㅠ.ㅠ
빌보는 빌보끼리만 매치가 잘 되더라구요.
덴비가 한국식 도자기랑 어울리는 거랑은 완전 달라요.
7. 한국 도자기
네.. 한국 도자기 으음...
저는 아주 고가 라인은 안써봤지만 신혼 그릇으로 제일 먼저 여러 개 들인 게 한국 도자기 zen 시리즈였구요.
결론은 지금 음식할 때 정리용 뭐 이런 용도로나 쓰지 식탁에 안 올립니다.
이후에 아이 식기 하려고 다른 라인 몇 번 사보기도 했는데 두 번 쓰고 깨먹고 그 세트는 치워버렸어요.
여러 모로 아쉬운 감이 참 많아요...
국내 대표 브랜드인데도 요즘은 저 결혼할 때보다도 더 인기 없는 거 같네요.
8. 로얄 코펜하겐
무늬 있는 건 별로 제 취향이 아니고 그나마 메가 라인들은 좀 맘에 드는데 가격대가 있다 보니 좀 더 있다가
더 갖고 싶어지면!! 그때 구매할 계획이고 일단 화이트 플레인을 몇 가지 쓰고 있는데
괜찮네요.
근데 로얄 코펜 요즘 거의 메이드 인 타일랜드가 많아서...흠...
태국도 그릇류 많이 생산하는 그쪽으로 일가견 있는 곳이긴 하지만 코페니 가격이 얼만데요... 추가 구매를 꺼리게 하는 요점 중 하나에요.
제가 르크루제 그릇 안 사는 이유가 그거에요.
르크루제 머그 쓰기 좋고 여기 파스타 그릇도 잘 쓰고 있는데 메이드 인 차이나 그릇 굳이 그 돈 주고 더 사들이고 싶단 생각이 안들어요.
원산지가 뭐 별거냐? 하시겠지만 아직까지 자국 생산 그릇들이 훨씬 많은 이 상황에 소비자로서 꼽으려면 얼마든지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8. 이외 국내 작가 작품들
핸드 메이드 도자기도 참 좋아해서 여러 사이트들 기웃거리며 구매해봤는데요.
솔직히 한식엔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만든 도자기가 제일이에요.
요즘엔 모던하게 해석한 세련된 도자기들이 너무 많아서 진짜 고르는 게 고민일 정도지요...
근데 이런 류의 도자기만 갖추고 있긴 좀 그렇고 만만하게 쓸 에브리데이 식기들이 있긴 해야돼요.
남편이나 애들 --;; 도우미분들도 편하게 막 꺼내 쓰라고 하기엔... 부담스러우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