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계자들은 오바마가 두테르테를 만나면 필리핀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범죄자들에 대한 처분, 특히 재판없는 사살에 대해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두테르테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5일 연설에서 “자신이나 생각하시지?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나는 주권국가의 대통령이며 필리핀 국민이 아닌 사람에게 대답할 책임은 없다”며 오바마를 비웃었다. 그리고 “개새끼(Son of a bitch), 난 오바마에게 욕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에 오바마와 두테르테는 6일 라오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오바마의 아세안 정상회의 방문에 동반된 계획이었다. 두테르테와의 회담을 취소한 오바마는 그 대신 박근혜 한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두테르테, “미국의 인권을 보라”
두테르테는 필리핀의 남쪽에 있는 섬인 민다나오의 불안을 야기한다면서 미국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이 문제를 넘겨받았다. 왜? 이유는 미국이 이 나라를 침공했고 우리를 예속된 국민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재판없는 살인의 끔찍한 기억을 지니고 있다. 범죄와 싸우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라고 그는 말했다.
두테르테는 “같은 선상에서 미국의 인권을 봐라. 그들이 미국에서 이민자들을 취급하는 방식을 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