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대문 갔다가
일행들이 너무 배고파하고...
어찌저찌 분위기에 휩쓸려 우루루 칼국수 골목에 갔는데요.
가게가 따로 있는게 아니고
광장시장이나 이런 시장골목에 노상으로 먹는 듯한 그런곳이예요.
입구에 들어가니 초입 집 아줌마가 어찌나 손을 잡으면서 잡아끄는지..
간신히 떼어놓고 중간집 쯤 앉아 먹는데..
보리밥을 시키니 칼국수 한그릇, 비빔냉면이 앞접시 크기에 조금 따라 나오구요.
일단 수저를 들려고 봤는데.....
진짜 뻥안치고 깨끗한 수저가 하나도 없어요. 끈적거리고 고춧가루, 음식물들 다 묻어있고요.
음식 나온 그릇..겉면이 엄청..지저분해요.ㅠㅠ
물컵도 마찬가지고.
솔직히 맛만 따지자면 칼국수는 맛있어요. 딱 제가 좋아하는 걸죽한 스타일이긴해요.
보리밥, 냉면은 분식집 수준의 평범하구요.
근데 휴지통도 없어요. 사람들이 입닦은 휴지 그냥 발 밑에 버려요. 밑에 쓰고 난 휴지들 널려있는거 보고 깜놀했어요.
그리고 뭔가 꼬리꼬리한 되게 역한 냄새가 음식 냄새 사이사이 코로 들어와요.ㅠㅠ
옆 사람들 맛있게 먹는데 분위기 깰수도 없고..
여긴 인도야..여긴 인도 노상이야....막 이런식으로 주문 걸었어요.
설거지 하는거 봤는데 밥 먹는곳 너머에 쪼그리고 앉아서 물 받아놓고 정말 대~~충 하더군요.
먹고 나오면서 전염병 같은거 뭐 이렇거 옮을까 진심 걱정됐어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드러운 장소..........최소 탑3 등극입니다.
대박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