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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개월된 아기 너무 이쁘네요.

생긋 조회수 : 2,948
작성일 : 2016-08-26 02:26:00

100일이 넘어 가니 신생아에서 세상 물정 좀 아는 아기가 되었네요.


모유를 먹을 때마다 젖 한 모금 빨고, 엄마 얼굴 보고, 젖 한 모금 빨고, 엄마 얼굴 보고,

눈 마주칠 때마다 생긋 웃어주고.

쭉쭉 먹었으면 하는 맘인데, 초롱초롱한 눈으로 엄마 눈 마주치고 생긋 웃는 아기 보면 마음이 스르르르...

배부르게 먹고 나면 잘 먹었습니다 인사라도 하듯 저를 보며 환하게 웃네요.

트림이라도 시키려고 안아주면 그 짧은 다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쪼끄만 발가락으로 제 배를 콕콕 찌르며 서 있어요.


엄마 표정 살피고, 제가 딴데를 보다가 자기를 쳐다보면 환하게 생긋 웃어주고.

웃기려고 애라도 쓰면, 온 얼굴 만연하게 입을 벌리며 웃고, 또 깔깔 거리며 웃고


눕히기라도 하면, 더 안아 달라고 팔다리를 번쩍 바둥바둥,

그 짧은 목을 올리려고 애쓰며, 인상을 쓰면서 뭐라뭐라.. 콧구멍을 벌렁벌렁


하루하루 너무너무 이쁩니다.

제 아기도 계속계속 안아달라고 보채는 아기에요.

밤잠은 요 며칠 잘 자지만요.

엄마 계속 안아주세요 하듯.. 안아주면 온 몸을 제 품에 척하고 맡깁니다.

세상 구경이 하고 싶으면 흔들흔들한 고개를 꼿꼿이 세워가며 이리 저리 구경하고, 특정한 물건은 보기만 하면 씩하고 웃기도 하구요.


엄마와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하지만, 이 역시 빨리 지나갈 시간이라는 걸 첫애 키워보니 알겠더라구요.

그래서 힘들어도 좋아요.

첫 애 키우고, 15개월만에 복직 했을 때 가장 후회하지 않았던 건 원없이 아기를 안아주고 사랑해줬던 거였어요.

둘째도 그러려구요.


내 인생 막내 아이. 요 시절의 아기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

마냥 이쁘기만 하네요.


 



IP : 119.64.xxx.2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8.26 2:51 AM (203.226.xxx.152)

    와~ 베이비 파우더 냄새 나는 글이네요
    곧 돌인데 몇달전 영상보면 어찌나 애기애기한지 요즘 앉기만 해도 어부바 해달라고 등에 와서 딱 달라 붙어서;;
    낮에는 한없이 힘들고 밤에 재우고 나면 저 혼자 고해성사 해요 '오늘은 이유식이 너무 성의 없었어 미안 ㅜㅜ '
    빨리 지나갈 거라는 걸 아는데도 가끔은 많이 힘드네요 지금이 그리워지겠죠

  • 2. ....
    '16.8.26 3:11 AM (59.15.xxx.61)

    너무 행복하시죠?
    아기는 하루하루 이뻐지고 정도 들고
    욘석 안낳았으면 어쩔뻔 했나 싶더라고요.
    저는 아기가 너무 아까워서 한 시도 남에게 못맡기겠더군요.
    시아버지 돌아가셔서 친정에 사흘 맡기는데 울면서 보냈어요.
    장례 내내 애 생각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몰랐어요.
    아기는 정말 빨리 커요.
    이 순간이 다시 못오니...맘껏 즐기세요.

  • 3. 얼마나..
    '16.8.26 4:14 AM (59.7.xxx.160)

    얼마나 이쁘실까..^^
    그 아기가 크면 또 크는대로 더더더 이뻐요.
    커서 뒤집기하고 또 커서 앉고 또 커서 서고 걷고.
    혼자 숟가락 쥐고 밥먹고 서서히 말하기 시작해서 엄마 추워 엄마 더워 아빠 좋아. 이런말 하기 시작하면 정말 너무 이뻐요. 세상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을 수가 있나 싶어지더라구요.
    행복하셔서 좋고 더 행복하세요^^

  • 4. Dhsmf
    '16.8.26 4:57 AM (59.8.xxx.150)

    두돌 아들 키우며 우리 아기도 이쁘다했는데 오늘 친한 동생들 아기 백일쯤 된 딸내미들 보고 왔는데 어쩜 그리 낭낭하고 부드럽고 예쁘던지 ㅋㅋㅋ 보들보들하고 가볍기는 솜털같고..둘째 욕심이 절로 생기더라구요. 저도 모유수유 힘들었지만 정말 쪽쪽 거리면서 눈 마주칠땐 세상에 저희 둘만 있는 충만한 느낌에 벅찼던 기억이 있네요. 아기와 행복하세요~~~

  • 5. ...
    '16.8.26 4:59 AM (14.138.xxx.57) - 삭제된댓글

    돌쯤에도 너무 이쁘고
    두돌쯤에도 너무 이쁘고...
    모든 단계에, 조금씩은 다른 이쁨이 있어요
    많이 눈에 넣어두세요

  • 6. 그리키운 아들들
    '16.8.26 6:12 AM (117.111.xxx.185)

    초딩되도 이쁘고
    중딩돼도 이쁘네요.

  • 7. ........
    '16.8.26 7:43 A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아유 얼마나 이쁠까요?
    저도 요즘 아가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 눈 돌아가요~
    하지만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 키우라 하면 자신 없어요ㅎ
    예쁘고 행복한 순간 만끽하시면서 즐겁게 육아 하세요^^

  • 8. 순간순간을
    '16.8.26 7:46 AM (113.199.xxx.64) - 삭제된댓글

    놓지치 마세요~^^
    지금도 잘하고 계시네요

    지나고 보니 아이는 금방 자라더라고요
    지금이 항상 소중해요

    이뿐 이기랑 항상 행복하세용~~^^

  • 9. 고마와요
    '16.8.26 7:53 AM (172.97.xxx.2)

    읽다보니 나도모르게 웃고있네요
    사랑스런 아가랑 행복해하는 엄마.. 이보다 아름다운 관계가 어디있을까요
    같이 행복해졌어요
    아가야 건강하게 자라라

  • 10. 지나가다
    '16.8.26 8:53 AM (24.246.xxx.215)

    인간이 태여나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윗님이 말씀하신데로 놓치지 마세요.
    앞으로 이보다 더 행복한 시간은 없습니다.
    저도 글 읽으면서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 11. 돋움
    '16.8.26 9:19 AM (222.112.xxx.95)

    글읽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죽었다 깨나도 절대 그시간으로 돌아갈수없는..넘넘 그리워요..불면 날아갈까 조심조심하며 키운 놈들이 벌써 고딩 중딩입니다..지금은 공부땜에 잔소리하고 미워하고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상이네요..애들 어릴때 기억이 잘안났는데 원글님덕에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아침부터 기분좋아지네요~^^

  • 12. ㅎㅎ
    '16.8.26 9:33 AM (211.112.xxx.251)

    오늘 우리 큰애 생일이라 이글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첫애라도 힘든줄 모르고 너무 이쁘기만해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지요. 눈맞추고 젖먹이다 까꿍한번 해주면 빨다말고 입을 헤~~벌려 활짝 웃던 천사.. 한참 옹아리 할때 그랬쪄어~ 그랬쪄어~~ 해주면 신이나서 짧은다리 버둥대며리힘껏 떠들고ㅎㅎㅎ 솜채워 넣은듯 포동포동한 몸매, 살결 감촉 다 생각나네요.. 지금 고2 176의 우람한 거대소녀로 자라 생일 아침밥 신나게 먹고 학교갔어요. ㅎㅎㅎ

  • 13. 으아..
    '16.8.26 9:42 AM (223.62.xxx.53)

    저 17개월 아기 엄만데요..
    둘째 고민하는데 글 읽고 갖고 싶은 생각이 확 들어요 ㅋㅋㅋㅋ 으아 어쩌죠 ㅋㅋㅋㅋ

  • 14. ㅅㅅ
    '16.8.26 3:50 PM (182.211.xxx.84)

    앙.. 눈물나네요.
    울 막내가 10살됐어요...
    애들 그 즘은 너무너무 이뻤던 기억이 새록새록..
    늘 이쁜데
    두돌전후로 더더더 이뿌던 생각만 나네요.

    전 어렸을때 고생해서 힘들게 자라고 상처가 많았는데
    아이들 키우면서 맘이 힐링됐어요..

    하루하루 아깝습니다.
    많이 안아주고 이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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