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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 에피소드 한가지씩 얘기해봐요

... 조회수 : 1,177
작성일 : 2016-08-23 09:53:11
친구들한테 여행 다녀온 얘기하면 패키지에선 경험할수 없는 소소한 일들이 많죠
1.최고의 한식. 호주에서 맨날 뭘 먹어야 될지 몰라 스테이크만 매일 먹다가 아 속이 니글니글해 한식이 필요해
여행 막바지에 추천받은 한식집에 갔는데 유학생들이 주로 가는 곳인듯?
한식부터 치킨까지 온갖 한식을 다 파는 곳인데 부대찌개가 넘넘 맛있는거예요 특히 김치! 전라도 김치라고 포장해서 팔기도 하는데 가정집에서 해먹는 그런 김치맛! 지금껏 한국 식당에서도 그렇게 맛있는 김치는 못 먹어본듯
애들이 홀딱 반해서 내일도 그 식당가자고 졸라서 한번 더 가서 먹었어요
스테이크는 어디나 맛이 비슷한데 다 맛있어요 질기지도 않고

2.또 음식얘기.파리에 갔는데 이번엔 식당을 철저히 준비해갔어요
왜냐면 아무리 관광지 근처라도 메뉴판에 그림도 없고 길고긴 불어메뉴라서 암것도 모르고 가면 영 이상한거 시킬게 뻔해서
트립어드바이저에 나온 사진을 다 찍어놓고 하나씩 보여주며 잘 시켰는데 사진들중에 양고기스테이크는 없었어요
양이 불어로 무통이라는데 무통 스테이크라고 하면 되겠지 했는데 무통이라고 하는 말을 못 알아듣는거예요
프랑스 사람들 우리가 하는 불어는 못 알아듣는다는데 진짜였어 단 두글자인데
가방을 뒤져 음식명 불어로 된거 프린트해놓은거 보여주니 그제야 아! 무통
아니 내 발음이랑 뭐가 다르냐구요
메뉴판에 있다며 보여주는데 봐도 모름요
덕분에 양 한단어 불어하나는 확실히 알고 왔네요

3.파리에서 인터라켄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탔어요
탈때는 여러 인종이 있었는데 중간중간 외국사람들이 다 내리고 다 와갈때쯤 되니깐 한국사람밖에 없어요
의외로 기차안에 전광판도 없고 안내방송도 너무너무 말이 많아 못알아듣겠고
의지할거라고는 11시 50분에 도착한다는 시간표만 믿고 그 시간에 내릴 준비
중간에 구글을 켜보니 가는 방향이 잘 나와있어 역에 설때마다 확인했어요
도착 한시간전 바로전 역이 베른인데 직전에 베른에 선다는것도 타기직전에야 알았어요
근데 베른역에서 애 둘을 데리고 온 아줌마가 내릴 준비하면서 나한테 인터라켄 이스트예요? 오스트예요? 묻는거예요
난 설마 지금 내리는거라 생각못하고 이스트가 아니라 웨스트역이라 보통 부르길래 발음을 물어본건가 싶어 웨스트역이요 했는데 아차 지금 내리는건가?
뒤따라 가는 아이에게 여기 인터라겐 아닌데?
엄마 여기 아니래!!
하 애들 엄마 이거 막찬데 잘 못 내렸으면 큰일났어요
그러니 또 불안한 표정의 한 아가씨가 나보고 여기 인터라켄 아니예요?
여기 베른일건데요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다들 초행이다보니 내릴곳을 많이 헷갈려하는듯
도착하고 웨스트역에 내리는데 죄다 한국사람들
인터라켄에 여러 나라사람들 많았는데 한국사람루트는 다 비슷하구나
깜깜한 밤에 호텔에 찾아갔는데 아까 잘못 내릴뻔한 그 가족들도 같은 호텔
엄마가 애들 둘 데리고 다니는거 자유여행 말로만 들었지 대단한 엄마야
저도 처음 기차 타봤는데 행선지 헷갈릴땐 ktx생각하면 될거 같아요
도착시간에 맞는지. 역에 서면 창밖으로 역이름 표지판이 눈에 띄게 있다는거
부산역인지 울산역인지
젤 정확한 게 밖에 역이름 확인하면 되는것 같아요
IP : 118.38.xxx.1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체코 자유여행때
    '16.8.23 10:04 AM (59.1.xxx.104)

    체스키크롬로프를 가는 길이었어요(렌트중)
    슬로바키아에서 가는 길이고 정말 차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 생각할 때
    도로포장이 군데군데 많더라고요
    어렵게 돌아돌아 공사시작점에서 한시간넘게 들어가고있는데
    세상에 길이 없다고 못가게 해놓은 거예요
    제가 그때 느낀 점이
    우리나라 좋은 나라 였습니다.
    살기 좋다는 동유럽도
    안내인은 고사하고 안내문구 하나없어서
    수십키로를 되돌아 가야했지요..
    네비도 후졌고 ㅠㅠ
    암튼 그때 이른 더위로도 고생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 2. ㅇㅇ
    '16.8.23 10:05 AM (125.132.xxx.130)

    유럽 여행 30일 끝나고 파리에서 런던가는 비행기 타야 하는데.. 비행기 탑승 게이트까지 통과했는데..(마지막 보딩패스 확인 통과)....비행기 타는 그 통로걸어가는데..비행기에 이집트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이상해서 다시 게이트로 나와 날 패스시킨 항공사 직원한테 물어보니..아..이거 이집트 가는 비행기라고..미안하다고 ㄷㄷㄷㄷ 런던이 아닌..이집트갈뻔했어요 ㅎㅎ

  • 3. ㅇㅇ
    '16.8.23 10:06 AM (125.132.xxx.130)

    그리고 자기집에서 누드사진촬영하자는 네덜란드 남자 -_- 해변에서 누드로 선탠하자는 이탈리아남자-_-

  • 4. ..
    '16.8.23 10:11 AM (118.38.xxx.143)

    헐 이집트 그림 아니었음 큰일날뻔했네요 공항에 티켓 확인하는 사람들 대충대충 믿을게 못 되요
    저도 처음 기차타는거니 기차옆에 서있던 역무원한테 확인했는데 대충 봐줬는데 본인이 더 확실히 챙겨야하겠어요

  • 5. 챙이
    '16.8.23 10:28 AM (118.218.xxx.217) - 삭제된댓글

    여권보여주고 심사하는데서 모자벗으라고 손짓하는걸 저쪽으로 가라는 건줄 알고 뒤돌아서 옆줄 끄트머리에 다시 줄섰어요.
    그런데 또 저쪽으로 가라는 손짓에 와우..이게 뭔 시추에이션인지..난감해 하는데..
    한참만에 겨우 모자 벗고 통과했어요.
    혼자 수속하느라 긴장해서 모자쓰고 있는지도 몰랐고 주변에 한국인도 아무도 없었고..영어쓰는 나라도 아니었고...
    챙피해서 아무에게도 말못함.ㅠㅡㅠ

  • 6. 미세스롴79
    '16.8.23 1:19 PM (125.134.xxx.199) - 삭제된댓글

    아침까지 술 퍼마시고 비행기 놓치고,놓친 김에 더 놀다 가자 그랬는데,어쩌다 보니 10년을 살게 됐어요.
    비행기 놓친 게 신의 한수

  • 7. 하하하
    '16.8.23 1:41 PM (211.206.xxx.224) - 삭제된댓글

    미세스롴79님,
    거기가 어디시길래 10년씩이나 비행기를 놓치시나요 ㅎㅎㅎ

  • 8. 미세스롴79
    '16.8.23 2:05 PM (125.134.xxx.199) - 삭제된댓글

    싱가포르에서 놓치고 6개월 있다가 말레이시아로 옮겼어요.일이 술술 풀리던데요.

  • 9. ...
    '16.8.23 3:48 PM (116.126.xxx.246)

    방콕에서 바에 갔다가 싱가폴애들 만나 안되는 영어로 실컷 떠들었는데 나중에 집으로 편지가 왔어요..
    내가 주소를 가르쳐줬는지 그때 알았네요..
    그리고 푸켓 갔는데 푸켓에서 우연히 아는 사람 만난거...
    일본배낭여행 갔는데 우연히 여행하면서 알게된 한국 배낭여행하는 남자애들을 관광지 갈때마다 만난거..여행루트가 다 비슷했나봐요..
    뭐 이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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