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고,
우연히 옛날노래를 들으니
대학 다닐 때가...그 캠퍼스가 너무 그리워지네요.
대학 다닐 때 계속 고시공부를 해서
딱히 좋았던 기억도, 나빴던 기억도 없지만..
가을무렵에 캠퍼스를 거닐면 마음이 스산해왔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매년 합격자 명단이 플랜카드로 건물에 붙고는 했는데
그걸 보면서 매우 부러워하고,
집에 가는 버스안에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졸업이후에, 계속 되는 실패에..
다시는 절대로 캠퍼스에 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실패자 같은 기분이랄까....
열심히 살았던 그 때를 상쇄할만한 결과를 못냈으니,
그 때 기억들은 그저 아픔으로 남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다른 시험으로 바꾸고 합격을 한 후에,
이제서야 대학 다닐때가 그리워지네요.
왜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왜 그렇게 스스로를 다그치며 살았는지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 나였는데 더 사랑해주지 못햇던것 같아요.
그저 그 와중에도 남자들이 주는 사랑에 기뻐하고
의지했던 것 같아요...
바람이 조금씩 불고
지하철에서 항상 mp3로 들었던 음악을 오랜만에
들으면서 문득 울고싶어졌어요.
그 때 다들 열심히 살았을텐데...
누군가는 성취하며 영광스럽게 떠나고
누군가는 계속된 실패에 좌절했겠지만
다들 지금 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들 살고있겠지요.
시간내서 그냥...다녔었던 대학에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센치한 마음에 끄적여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