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소 애정표현 안하는 남편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 콩나물국밥.

국밥땡큐 조회수 : 3,160
작성일 : 2016-08-17 01:52:04

제 남편은 좋아하는 걸 가끔 놀리는 걸로 표현해요.

낯간지러워서 애정표현 잘 못하는 스타일이고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서 싸우고 하다가 나중에 적응되니

제 머릿속에 남편말 번역기가 돌더군요.  응팔 정환이 번역기처럼...


얼마전 전주쪽 여행하며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갔는데

제 남편이 콩나물 국밥 예찬론자에요.

전주쪽에 오래 머물 일이 있어서 여기저기서 많이 먹었는데, 먹어도  먹어도 안질린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리 자주 먹지 못했고요.

날달걀을 스텐 공기에 조금 익혀서 나오는데 거기에 제가 밥을 말아서 아이에게 주고 저는 달걀 없이 밥 말아서 먹었어요.

저는 양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아이와 나눠먹어도 되어서요.


남편이.... 달걀과 같이 먹어야 맛있는데 하며 안타까워하더니

불쑥 일어나 주방에 달걀 하나를 더 부탁했어요.

그런데 익혀 주시기 힘들다며 날 달걀을 공기에 담아 주셨고...(적다보니 이거 진상이라고 또 한소리들 하시려나...갑자기 걱정이..ㅜ) 여튼 저는 달걀 없어도 상관없는데 ..사실 달걀없는 맑은 국물을 좋아하는 터라 안넣는게 더 좋았는데...

힘들게 받아온 남편의 성의를 생각해서 그릇에 넣었더니 아뿔사 이미 국물이 좀 식어있어 달걀이 안익어요.

비위가 약한 편이라 억지로 한술 뜨는데 제 표정을 본 남편이 자기 뚝배기와 바꿔 먹재요.

어지간하면 안바꾸려했는데 도저히 날계란국물은 못먹겠어서 ... 바꿔 맛있게 먹었네요.

곰곰 생각해보니 고맙더군요.

자상한 아빠같은 남편이라면 이런게 당연한걸 수 있는데, 제 남편은 굳이 따지자면 삼시세끼 투덜이 이씨 스타일이라...

지나고보면 어, 나 생각해준거네 이런 에피소드들이 좀 있어요.


맛있는 콩나물국밥 먹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래서 오늘 마트서 뚝배기 샀어요.  맛있는 콩나물국밥 끓여주고싶네요...

제가 음식을 그리 못하진 않는데 콩나물 국밥은 몇번 해봐도 맛이 별로 없어요.

혹시 비법있으시면 좀 알려주셔요... 전 아무래도 그 2%가 조미료가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ㅜㅜ

IP : 103.28.xxx.2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남편보다
    '16.8.17 2:04 AM (211.36.xxx.83)

    원글님이 마음이 이쁜 여자네요

  • 2. ...
    '16.8.17 2:05 AM (211.36.xxx.178)

    아 사랑받는 기분 드셨구나
    행복이 별거겠어요
    이렇게 소소하게 느끼는거지

    저희남편 오랜출장끝에 집에 들어와
    아들한테 너는 엄마 매일봐서 좋았겠다
    아빠도 엄마 매일 보고 싶었는데
    이러는데 살짝 사랑받는 기분 들었어요^^

  • 3. 새우젓
    '16.8.17 2:17 AM (112.149.xxx.27)

    콩나물국밥은 간을 새우젓으로 하더라구요
    맛있게 드시고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 4.
    '16.8.17 2:19 AM (183.100.xxx.240)

    츤데레 남편이네요.
    북어나 황태에 다시마 양파 무 육수
    뽀얗게 많이 많들어 얼려놓고
    새우젓이 좋아야해요.
    새우젓이 조미료범벅이란 말도...
    실고추 청양고추 다짐얹고요.

  • 5. 콩나물
    '16.8.17 3:41 AM (66.170.xxx.146)

    저도 어디서 주워 들은 얘긴데 요래하니 맛나더라구요.
    일단 콩나물은 잘 씻어서 찬물에 담궈 두세요 반나절 이상이요.
    그럼 정말 콩나물이 아삭 하고 맛있어요.
    그리고
    멸치국물 우리고
    거기에 콩나물 넣고 끓이세요. 그리고 여러번 찬밥을 그 물에 넣었다 뺐다 하고 밥을 데친다음
    콩나물 넣고
    김치송송 올리고
    다진 파 넉넉히
    그리고 계란 김 가루 등등 넣어서 드시면 될듯요
    간은 기호에 따라 새우젓이나 소금 다 좋은거 같아요.
    맛나게 드세요.

    원글님 참 소박하고 이쁘시네요.

  • 6. ...
    '16.8.17 3:55 AM (14.138.xxx.57)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도 비슷해요
    애정표현 잘 안해요. 애정이 없는 걸수도...
    사귈때의 행동은 전부 연기였다고 합니다

    근데 가끔 편의점에서 뭐 사오면서
    내 과자를 사오거나
    먹는걸 양보하거나 (남편은 식탐 많음요) 할때
    그걸로 마음이 느껴져요

    근데 그 이외에는
    남편이 나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느껴짐
    뭐 별로 상관 없지만
    어차피 평생 가는 관계일텐데, 담백함 추구해요

  • 7. 질문..
    '16.8.17 8:09 AM (180.65.xxx.11)

    요 위에 밥 데치는게 이해가 안가는데...
    밥을 어떻게 국물에 넣었다 뺐다 하나요?

  • 8. ....
    '16.8.17 8:21 AM (125.186.xxx.152)

    윗님 국밥집가면 토렴한다고...밥담긴 그릇에 국물을 부어 밥이 좀 데워진다음에 국물만 솥에 따라내요. 이걸 여러번 해요. 국수집도 그러는데 있구요.

  • 9. ㅁㅁㅁㅁ
    '16.8.17 2:40 PM (115.136.xxx.12)

    원글님 마음이 참 이쁘네요 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6943 서울역사박물관 요즘 주차 할만한가요? 2 주차주차 2016/08/18 1,396
586942 오타와 콜린님 블로그요~ 5 블로그 2016/08/18 3,048
586941 탁구 정영식 선수 멘탈 강하네요 1 우와 2016/08/18 2,022
586940 옷에 욕심 안부리고 세일하는 것만 사입어도 돈을 엄청 모을것 4 .... 2016/08/18 2,980
586939 이 사투리 해석할수 있으세요? 22 치아라 2016/08/18 4,005
586938 단호박과 밤호박이 다른 건가요? 2 야옹 2016/08/18 1,419
586937 정영식 멋지네요 6 탁구 2016/08/18 1,791
586936 프렌치카페와 스타벅스 8 ㅇㅇ 2016/08/18 1,688
586935 싱글여자의 유학 그리고 결혼고민 39 33 2016/08/17 6,984
586934 글두 추운것보다 더운게 낫지않나요? 34 시원해지긴했.. 2016/08/17 3,959
586933 중고커튼 ㅠ.ㅠ 2016/08/17 517
586932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는거나 마찬가지인데 어찌 살죠?ㅠㅠ 11 ........ 2016/08/17 5,023
586931 드라마 재방 어떻게 보시는거에요? 6 ㄴㄴ 2016/08/17 1,307
586930 정형외과 리도카인 부작용 겪으신 분 계세요? 2 /// 2016/08/17 4,257
586929 호텔 앱 1 추석 2016/08/17 455
586928 원고는 하얼빈을 뤼순으로 고친다해도 3 역사적 자료.. 2016/08/17 797
586927 이준석.. 4 강적들 2016/08/17 2,297
586926 더우니 별일도 다있네요. 스프링쿨러작동 1 날씨가 2016/08/17 1,193
586925 컴맹) 목차에 점 또로로~있고 페이지 쓰는거요 1 2016/08/17 590
586924 남편이랑 같이 볼거예요 54 궁금이 2016/08/17 14,625
586923 독일감독 넘 무섭게 생겼네요-- 남자탁구 2016/08/17 472
586922 행켈 파스타냄비 써보신분계세요? 4 ㅎㅎ 2016/08/17 1,090
586921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계 강매하던 거 기억나시나요? 3 나쁜시키들 2016/08/17 1,441
586920 님은들 창업을 하신다면.. 2 고민 2016/08/17 1,470
586919 이번 방학 망했네요 25 미쳐 2016/08/17 7,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