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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한테 오만정 다 떨어졌어요

... 조회수 : 9,208
작성일 : 2016-08-04 14:26:47
친정아버지께서 운전하다 집근처 골목에서 지나는 행인 발등을 앞바퀴로 살짝 치었대요. 아버지가 같이 병원 가자니깐 그 행인이 지금 어디가는 길이라 바쁘다고 해서 아버지가 오만원드리고 연락처적어주고 집에 들어오셨어요.
이 사실을 엄마가 듣고서는 보험사기 당한거라며 아버지한테 막 뭐라고 했나봐요.
엄만 또 저에게 전화해서 이 얘기를 하면서 미친듯이 흥분하네요. 아버지가 평소 노인성우울증으로 약을 드시고 인지능력도 떨어질때가 있거든요. 저한테 아빠를 지칭하면서 '병신같은게 가만히 집에나 있지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친다'면서 ...... 저 이 말듣고 순간 제 귀를 의심했어요. 내가 잘못 들은건가 하구요. 요즘 그런식으로 돈 뜯어내는 사람있다는데 바보같이 당했다고 악을악을 쓰네요. '병신같은게 사고치고다닌다' 는 말을 또한번하네요. 제가 잘못들은게 아니었어요.
자식앞에서 아버지를 병신같다라고 말할수 있나요? 그상황에 말도 안통할거같고 더이상 듣기싫어서 아빠 놀라셨을텐데 잘 진정시켜드리라고 끊었는데 저 심장이 부들부들 떨려서 그날밤 잠을 못잤어요.아빤 가정적이시고 평생 가족위해 열심히 일하셨어요.덕분에 저희 가족 부족하지않게 살아왔구요 두분 노후도 그럭저럭 되구요. 근데도 돈 오만원 사기당한게 80이 다되가는 남편을 병신이라고 열받아야하나요. (다행히 다음날 그행인에게 연락이 왔어요 병원가서 치료받았는데 별이상없으니 걱정마시라고..사기꾼 아니었던거죠)
일은 이렇게 일단락되었지만 저는 엄마한테 완전히 정 떨어졌어요. 엄만 성격이 다혈질이고 앞뒤 생각 깊게 안하고 쉽게 흥분하는 편이에요. 참을성도 별로 없구 단순하죠...남한텐 교양있고 고상한척하지만 가족들은 엄마 원래성격 다들 알고 그러러니 참고지나가는데 이번일은 그냥 넘기기힘드네요.
어제 친정가족들과 식사하느라 만난자리에서 제가 이 얘기를 꺼냈어요. 엄만 자긴 그런말 한적 없다구 그럴리 없다고 처음엔 부인하다가 제가 조목조목 따지니깐 또 욱해서 딸년을 쓸데없이 똑똑하게 키워놨다는둥 딸한테 허심탄회하게 그런말도 못하냐며 욕을욕을하더니 오히려 화를 내며 식당에서 나가버리네요...황당한 제기분 이해하시나요.
저도 사십중반 넘었고 자식키우고 하지만 칠순앞둔 친정엄마의 이런 언행들 참 힘드네요. 연세드시면 좀 나아질줄 알았거든요. 엄마의 이런 행동들때문에 아빠 우울증만 심해지는거같아 정말 참담하네요.얼마전에도 자살하고싶단말 하셨거든요.
이런얘기 어디다 하지도 못하겠고 여기에 하소연해봅니다 ㅠㅠ
IP : 121.165.xxx.117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8.4 2:30 PM (223.33.xxx.237)

    어이쿠 정떨어지고도 남죠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이 아닙니다
    말 함부로하는 사람은 옆사람 영혼을 갉아먹어요
    어머니랑 말섞지마세요

    어느순간 원글님 입에서도, 엄마가쓰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폭발하고싶어질지도 모릅니다

  • 2. ㅇㅇ
    '16.8.4 2:33 PM (116.37.xxx.11)

    아버님 불쌍해요... ㅠㅠ
    님께서 좀 더 다정히 챙겨주세요. 그 것만으로도 아버님은 힘을 얻으실 거에요.
    용동도 좀 챙겨주시고 선물도 가끔 해드리고 좋은 말씀 해주세요.
    아빠 덕분에 내가 이렇게 잘 컸고 잘 산다고. 힘내시라고,,,

  • 3. 기갈
    '16.8.4 2:33 PM (118.38.xxx.47) - 삭제된댓글

    아버님이 사고처리 아주 잘하신 건데요
    아니면 잘못하다 나중에 뺑소니로 몰립니다

  • 4. ㄴㄴ
    '16.8.4 2:33 PM (222.239.xxx.192)

    정말 속 상하시겠어요.
    왜 나이들면 다들 본인 감정에만 충실한지..
    아버지께 잘 해드리세요.
    그리고 아버님 운전은 이제 그만하게 하세요.
    우리 아버지도 평생을 운전하셨는데 70넘어가시니 순발력이 떨어지시더라구요.
    큰 사고 날뻔하곤 운전대 놓으셨어요.

  • 5. 두분이
    '16.8.4 2:35 PM (211.207.xxx.160)

    예전부터 사이가 안좋으셨던거 아니에요? 두분이 정상적으로 생활하셨음 저런말은 안나오는데..엄마도 우울증 화병 있을지 몰라요

  • 6. 도움 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16.8.4 2:35 PM (61.73.xxx.156) - 삭제된댓글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엄마가 너무 폭언을 해서 아버지가 힘들어하셨는데
    저희 집 경우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젊은 시절 힘든 엄마를 방관하고 도움을 주기는커녕 상처를 많이 줘서
    그게 엄마에게 울화로 남았던 것 같아요.
    어쨌든 그건 두 분의 일이고 중간에 낀 저는 얼마나 괴로웠는지 몰라요.
    자꾸 중재를 원하시니까요.
    엄마가 큰 병을 얻으셔서 흐지부지 넘어가긴 했지만
    이거 원글 님이 해결해주실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고
    그냥 부모의 불행과 나 사이에 선을 그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7. ...
    '16.8.4 2:36 PM (121.171.xxx.81)

    냉정하게 이야기할게요. 그래서 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이 뭔데요 감정적으로 속상해 하는 일 빼구요. 님 어머님 원래 그런 성격인 것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나이들면 나아질 줄 알았다는 순진한척 하는 얘기 말구요. 친정어머니랑 연 끊고 아버님 따로 모시고 사실 수 있어요? 아니면 아버님 따로 독립시켜드리고 돌봐드릴 수 있나요? 결국 저런 친정어머니한테 우울증 있는 아버지 떠맡겨놓았잖아요. 우울증에 인지능력 떨어지는 80 다 되가는 아버님 우선 운전 못하게 하시고 아버님 독립시킬 수 있는 방안을 형제자매가 의논해 보세요.

  • 8. 6769
    '16.8.4 2:36 PM (58.235.xxx.47)

    엄마가 성숙하지 못하시네요

    나이따라 철도 같이 들면 좋으련만
    주위에 보면 절대 그렇지 않은 노인분들이
    오히려 더 많아요
    그런데 님이 조근 조근 따진다 해도 그것 듣고
    변할 어른은 아니 신것 같아요
    인격이 그것 밖에 안되시니
    힘 빼지 말고 그냥 맘을 비우세요
    아버님께 더 신경써 드리시구요

  • 9. ...
    '16.8.4 2:36 PM (121.165.xxx.117)

    지금까지 엄마 살아오신거보니 주변 친인척들과 한번씩은 다 싸웠네요. 작은아빠 작은엄마 외삼촌 고모 조카 당신 시부모님.....돈많은 이모 이모부에겐 또 180도 달라져서 완전 친절하구요 . 남들앞에선 또 왜 그렇게 교양있는척 가족애 있는척하는지.. 아,..진짜 부끄럽고 슬프네요

  • 10. 아이고
    '16.8.4 2:41 PM (14.52.xxx.171)

    아직 사실 날도 많은데 벌서 저러시네요
    저희엄만 아빠 청력 떨어진 다음부터 맨날 귀먹어서...소리를 수백번 해요
    그러다가 당신 청력도 아버지랑 별다를거 없다는거 아니 더이상 말 안하더라구요
    원글님 잘하셨어요,자꾸 옆에서 지적해야 노망소리 면해요 ㅠ
    우리엄만 근데 답이 없어요 ㅠㅠ

  • 11. .....
    '16.8.4 2:42 PM (211.224.xxx.201)

    진짜 같이 나이들어가면서...그런 부묌 모습에 속상할때가 있더라구요...--

    저는 반대로 저희아빠한테 진짜 만정이 떨어지는데...
    게다가 71세에 운전하면서...몇달새...현금으로 치러해준거만 돈백이 넘어요...보험처리는 수가가 하도 올라 처리도못하구요

    운동한다면서 가까운거리 차는 왜 끌고가서 그러는지...

    아주 갈수록태산이에요...

    고치지도못하고,,,어쩌나 싶기만 합니다

  • 12. ...
    '16.8.4 2:42 PM (121.165.xxx.117)

    원글에도 썼지만 아버지는 자수성가하셔서 가족위해 평생 희생하며 사셨어요. 저희 형제들 작은아버지들 모두 아버지 존경하구요 .엄마도 그건 인정하면서도 늙고 병드니 귀찮아진건가요..잘할땐 며칠 잘하다가 그게 또 오래못가요.

  • 13. ㅇㅇ
    '16.8.4 2:43 PM (223.62.xxx.11)

    이런글 나오면 항상 댓글로 젊은시절 아버지가 엄마 속썩이지않았냐, 두분 사이안좋지 않았냐.. 이런 말들은 왜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원글님이 한평생 가족위해사셨다는 말까지 했는데도 괜한 추측까지 해가며ㅡㅡ

    그냥 자기혼자 심성이 곱지못해 속엣말을 거칠게 내뱉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안그럼 자기가 미치니까 주변사람 괴롭혀가며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솔직하고 뒷끝없는 줄 알아요
    그렇게 다 내뱉으니 뒤끝이 있을리가있나;;;

  • 14. dlfjs
    '16.8.4 2:43 PM (114.204.xxx.212)

    헉 돈 오만원에 ...너무 하시네요
    아버님껜 앞으론 사고나면 바로 경찰에 신고부터 하고 연락처 꼭 받으라고 하세요

  • 15. ㅊㅊ
    '16.8.4 2:48 PM (115.22.xxx.207)

    저는 친구가 저런애가 있어요..지금은 안보지만 걔안보느라 다른 친구들도 다 안보게 되서 속이 엄청 쓰립니다..

  • 16. 친정엄마
    '16.8.4 2:53 PM (121.137.xxx.74)

    저러는거 위로 드리고요..그와 별도로 아버지 운전 못하게 하시는게 맞다고 봅니다. 보통 80연세도 순발력 떨어져서 운전 힘든데 우울증에 인지능력 문제 있으시면 시한폭탄 같아서 큰 인사사고 낼 수도 있어요.

  • 17. . . .
    '16.8.4 2:56 PM (125.185.xxx.178)

    잘하셨어요.
    갑작스럽고 놀라는 일을 마주치면 그사람 본래 성격이 나오더라고요.
    한번 되게 혼나면 덜하긴 한데 같이 사는 아버지가 많이 힘드시겠어요.
    뒤끝없다는 사람들 거의다 함부러 말하는 사람이더라고요.

  • 18. ...
    '16.8.4 2:58 PM (121.165.xxx.117)

    네~ 그 사건 이후로 차는 처분했어요.
    아빠가 집과 일밖에 모르는 분이시라..술담배도 안하시구 깔끔한 성격이신데 저도 이렇게 상처가 되는데 아빠는 오죽 참담할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나이들어 남는건 부부밖에 없다는데 ㅠㅠ

  • 19. ㅜㅠ
    '16.8.4 3:00 PM (119.193.xxx.69)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래요.
    아무리 주위에서 말을 해도 저런성격,성향이면 절대 안고쳐집니다.
    본인에게 누군가가 병신같은게 사고치고다닌다...라고 똑같이 말을 해도, 자기가 한말이 되돌아온다는건 전혀 모르고, 그 말하는 사람한테 또 길길이 날뛸 사람이죠.
    아버지가 자살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거...그냥 흘릴 일이 아닙니다. 아버지 평소 성격을 보면...
    옆에서 늘 저런식으로 사람 무시하고 막대하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번 그런 말을 듣다보면,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 같고, 게다가 우울증도 있는데...
    가능하다면 어머니와 떨어져서 차라리 다른데 계시는게 나을것 같네요.
    평생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시고 가정적인 분이셨는데...말년에 아내때문에 괴로워하다 자살하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20. ...
    '16.8.4 3:00 PM (124.61.xxx.141)

    아버지께 원글님이라도 잘해드리세요.
    그렇다고 이제 이혼하실 수도 없고...

    처복은 없으시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존경하는 자식들이 있으니
    헛사신건 아니시네요.

  • 21.
    '16.8.4 3:03 PM (117.123.xxx.19)

    속 상했겠어요
    아버지 많이 위로해 드리셔요
    그나마 따님이 성숙해서 아버님이 의지가 되시겠어요
    힘내요

  • 22. ...
    '16.8.4 3:14 PM (211.216.xxx.51) - 삭제된댓글

    님아버지 참 불쌍합니다
    어머니성정이 젊을때부터 그랬을거같은데
    평생을 다형질인 부인과 살면서 자존감이 얼마나 무너져내렸겠으며 화는얼마나 돋구었겠나요?
    조용하고 젊잖고 성실한 샌님같은분이면 참고참고
    속으로 누르고만 살아서 우울증 왔을겁니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란 윗분말 동감입니다
    가까운 사람이 상해요

  • 23.
    '16.8.4 3:25 PM (121.131.xxx.43)

    어머니 그 성격, 고칠 수 있어요.
    자식들이 계속 눈에 띄는대로 지적해야 합니다.
    아버지를 남 모르게 구박하지 못하게 잘 살펴야 해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어떤 부분에서 많이 맺혔는지 들어 드리기는 하세요.
    그래도 나이 들어서 자식들에게 그런 모습 보이는 거는 아니라고도 이야기 해야 합니다.
    싫더라도 해야 해요.
    말을 듣지 않으면, 어머니가 자식들 전부에게 버림 받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들도록 해야 해요.
    나이 많은 노인들이 제일 무서워 하는게 자식들에게 버림 받는 거예요.
    위협 수단은 그것 밖에 없어요.
    손주들 보기에도 창피하고 경우 없는 집이라고 사위 며느리 보기에도 창피하다고 하세요.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자살하시는 사탤르 보고 싶지 않으시면 형제들끼리 이 부분을 정확히 의논하세요.

  • 24. 동감
    '16.8.4 3:45 PM (223.33.xxx.159) - 삭제된댓글

    님과 비슷한 연배인데
    초 4때 ㅡ그러니까 접시물에 빠져 뒈졌지ㅡ
    그 얘기 듣고 처음으로 엄마한테 정 떨어지기 시작해서
    그 이후론 막말은 둘째치고 어찌나 욱하면
    칼들고 찌르는 행동을......

    여기서 뒈졌다 지칭한 분은 경상도 사람이라 무뚝뚝하지만
    속정은 차고 넘쳤던 돌아가신 울 아버지.

    제가 일기장에 쓴 -아빠가 왜 엄마랑 결혼했는지
    모르겠다-쓴 내용 때문에 그 이후 십수년을
    무지막지하게 학대 당했어요.

  • 25. 동감
    '16.8.4 3:50 PM (223.33.xxx.159) - 삭제된댓글

    님과 비슷한 연배인데
    초 4때 ㅡ그러니까 접시물에 빠져 뒈졌지ㅡ
    그 얘기 듣고 처음으로 엄마한테 정 떨어지기 시작해서
    그 이후론 막말은 둘째치고 어찌나 욱하면
    칼들고 찌르는 행동을......

    여기서 뒈졌다 지칭한 분은 경상도 사람이라 무뚝뚝하지만
    속정은 차고 넘쳤던 돌아가신 울 아버지.

    제가 일기장에 쓴 -아빠가 왜 엄마랑 결혼했는지
    모르겠다-쓴 내용 때문에 그 이후 십수년을
    무지막지하게 학대 당했어요.

    내년이면 팔순
    그 연세에 대학물 먹은 게 대단하긴 하겠지만
    동네 아줌마들 얼마나 무시했는지...
    그 시골에서도 대학 다닌 사람 아니면 상종을 안했어요.
    그러니 동네 아줌마들이 좋아할까요...

    저도 예전 얘기 꺼내면 100% 오리발입니다.
    그거 본인이 생각해도 이해 안되고 챙피해서 그런겁니다.
    TV보면 비속어만 나와도 교양없다 진저리치시면서
    화나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욕까지 하고
    씹어먹어도 분은 분대로 남을 년이라는
    욕은 수백번은 족히 했는데 자긴 그런 욕 한 적 없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인정하면 개선의 여지 있는데 저런사람은 안 변해요.

  • 26. ㅇㅇ
    '16.8.4 3:58 PM (223.62.xxx.56) - 삭제된댓글

    못되게 구는 아빠들 자식한테는 잘못한 거 없는데,
    나 싫어 하는 거 보니 엄마 네가 그렇게 교육시켜서라고 억지쓰죠.
    원글님 사례도 그렇고, 방송에도 한번 나온 적 있는데
    자식들이 바봅니까. 다 보고 판단하는 거죠.
    부부사이 자식 보기에 엄마가 나쁘면 엄마 싫어하고.
    아빠가 나쁘면 아빠 싫어하죠.

    특이하게 공동체 의식가지는 환자가 아닌다음엔 자식들 눈이 정확하죠.

  • 27. ..
    '16.8.4 4:08 PM (223.62.xxx.158)

    님과 비슷한 연배인데
    초 4때 ㅡ그러니까 접시물에 빠져 뒈졌지ㅡ
    그 얘기 듣고 처음으로 엄마한테 정 떨어지기 시작해서
    그 이후론 막말은 둘째치고 어찌나 욱하면
    칼들고 찌르는 행동을......

    여기서 뒈졌다 지칭한 분은 경상도 사람이라 무뚝뚝하지만
    속정은 차고 넘쳤던 돌아가신 울 아버지.

    제가 일기장에 쓴 -아빠가 왜 엄마랑 결혼했는지
    모르겠다-쓴 내용 때문에 그 이후 십수년을
    무지막지하게 학대 당했어요.

    내년이면 팔순
    그 연세에 대학물 먹은 게 대단하긴 하겠지만
    동네 아줌마들 얼마나 무시했는지...
    그 시골에서도 대학 다닌 사람 아니면 상종을 안했어요.
    그러니 동네 아줌마들이 좋아할까요...

    저도 예전 얘기 꺼내면 100% 오리발입니다.
    그거 본인이 생각해도 이해 안되고 챙피해서 그런겁니다.
    TV보면 비속어만 나와도 교양없다 진저리치시면서
    화나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욕까지 하고
    씹어먹어도 분은 분대로 남을 년이라는
    욕은 수백번은 족히 했는데 자긴 그런 욕 한 적 없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인정하면 개선의 여지 있는데 저런사람은 안 변해요.

    아버지 돌아가시 전 큰 아버지 만나 성격 별나
    더 이상 못살겠다 이혼 얘기 하던 거 울집 식구 중
    저만 아는데 그 얘기 전해 준 사촌언니 다시 전화와서
    그 얘긴 엄마 귀에 들어가지 말게 하라고 신신당부를.....
    엄마가 알면 사촌언니한테 얼마나 퍼부을지 너무 뻔한지라
    저도 당연히 혼자만 알고 말았어요.

  • 28. 파랑
    '16.8.4 5:46 PM (115.143.xxx.113)

    아버님 성숙하게 사고처리 잘하셨네요
    팔십노인들 사고 내면 보험사 전화해서 덜덜떨며 본인 차번호 기억도 못하고 횡설수설합니다

  • 29. ...
    '16.8.4 6:36 PM (118.33.xxx.67)

    어머님이 진짜 잘못하셨네요. 에구...
    따님이 아버지 틈틈히 잘 챙겨주시는 것 밖엔 도리가 없어요.

    그리고 어머니래도 이제는 님께서 따끔하게 가르치셔야겠어요.

    원글님이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시길 바랄게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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