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리집 둘째는 과묵한 싸나이예요.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뭐라뭐라 장난치면
씩 웃고 말고
친구들이 따라다니며 조잘조잘대면
묵묵히 듣고는 멘트하나 날리곤 해요.
가끔 내가 봐도 멋져요. 운동은 또 얼마나 잘하는데요.
그런데 집에와 엄마를 만나면
쫑알쫑알 그런 수다장이가 없어요.
최근에 본 유투브 얘기에
마술책에서 읽은 최신 마술에
책에서 읽은 신기한 동물 이야기에
새로배운 중국어 이야기에
반에 여자친구한테 맞은 이야기
밤에 꾼 꿈이야기
이야기 보따리가 끝이 없어요.
근데 형님 있으면 형님한테 치여 못하죠.
엄마한테 이야기 하려면 둘이 순번 기다려야 하는데
5살이나 차이나는 무서운 형님이 무조건 우선이라
눈치 되게 보며 형님 얘기 끝나면 조용히 얘기해요.
오늘 밤, 간만에 액면가 표리부동 초지일관 수다씨
울집 큰아들이 일찍 잠이 들어
조용한 밤을 좀 보내려나 1%기대했건만
사자가 없으면 여우가 왕이라더니
평소엔 형님한테 치여 못다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조잘대는 둘째 이야기 듣느라
고요한 나홀로 밤은 텄습니다.
얼른 자라고 막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이 글 쓰는데
시무룩 뾰로퉁 1분만에 잊고 또 이야기 시작할거예요.
빨리 좀 자라 이노무시키야
엄마도 너 사랑하지만 가끔은 혼자이고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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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얼굴의 사나이 우리 둘째 아들 이야기
고ㅍㄴ 조회수 : 1,428
작성일 : 2016-07-30 23:50:52
IP : 110.70.xxx.17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6.7.31 12:15 AM (119.194.xxx.144)울 아들도 그래요
어찌나 수다가 많은지 심심하지 않아요
근데 나중에 대학가서 연애하면 달라지겠죠?
아마도 여친만 챙길듯,,2. 저런
'16.7.31 11:53 AM (182.225.xxx.251)저희집은 두놈다 입술에 바윗돌을 붙인듯 하답니다..
귀여운 아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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