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이런 심리상태.. 어릴적 결핍과 연관이 있나요?

.. 조회수 : 1,687
작성일 : 2016-07-28 14:02:35
평범한 형편의 가정이었지만 유난히 궁상떨며 사시던 부모님.
그래도 어머니는 사랑이 많으신 분이셨고 교육열만큼은 대단하셨죠.
하지만 아버지는 교육열조차 없어서 어머니랑 마찰이 많았어요.
인형이나 장난감 제대로된거 가져본적 없었는데
지금은 다 지나간 일이고 이해를 하지만
그 당시 어린 제가 얼마나 간절하게 인형들을 갖고 싶었는지는
말도 못해요. 그 간절했던 어린 제 마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결국 설날 친척들에게 받은 세뱃돈으로 평소 너무 갖고싶었던 인형을 샀는데 그걸 알게된 부모님이 절 엄청 때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가 초등고학년때였던듯....
비슷한 형편이었던 친구들에게도 다 있던 인형들이 저에겐 없었죠.
스킨로션도 고등학교 올라가서 처음 가져봤어요.
모든게 결핍이었어요. 외식은 꿈도 못꾸었고
한달에 한번 먹는 치킨도 달랑 한마리 시켜 살부분은 아들만 주고 딸인 저는 갈비 뜯게했던... (그래서 전 아직도 식탐이 많아요. 그 식탐으로 몸매도 우둥퉁하구요. 158에 55밑으로 내려간적이 없어요. 항상 55~58사이)
그렇다보니 어릴적부터 시도도 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그런 습관이 생기더라구요.
어차피 우리 부모님은 안사줄거야. 어차피 우리 부모님은 안해주실거야.
어릴땐 부모에게 기대고 부탁하고 때쓰고 그렇게 해서 얻어내는데
저는 아예 시도조차 안했어요.
이런 패배의식 같은 게 팽배했죠.
여튼 결핍이 심한 가정에서 자랐네요.

그리고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데 요즘 제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어야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름이 아니라 육아용품 준비하며 실용성이 있든 없든 뭐든 최고급으로만 준비해야 마음이 편하고 아이는 아직 어린데 정말 미친듯이 장난감만 눈에 들어오는 제 증상때문이예요.
정말 어딜가나 장난감만 눈에 들어오네요.
물론 돈이 없는데 그렇게 쓰는건 아니예요.
능력으로 보면 충분히 그 정도 능력은 돼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교육이 문제예요.
이거 교육적으로 독이라잖아요.
결핍도 독이지만 너무 이래도 독
그런데도 장난감이나 육아용품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설렌다고 해야할까요.
하루종일 장난감만 검색한적 있었고 검색도 무조건 높은 가격순으로만 검색해서 찾아봅니다.
그리고 그걸 살때마다 어린 시절을 마구 마구 보상 받는 느낌이 들어요. 이상한 짜릿함 보상감. 그런게 샘솟아요.
다른 명품이나 제 옷... 하나도 관심 없고 오로지 아이 용품들만 눈에 들어오는데
제가 심각성을 자각하고 있을때 상담을 받아보는게 낫겠죠?
지금은 애가 아주 어리니 망정이지 계속 이렇게 가다간 교육적으로 안좋을것 같아요.
IP : 117.111.xxx.21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에게주는
    '16.7.28 2:12 PM (115.41.xxx.77)

    선물이
    나에게 주는 어린 시절의 결핍을 채우는게 맞습니다.

    무조건적인 채움은 절제를 배울수 없습니다.
    결핍도 문제가 되지만
    좌절과 절제도 배워야 자아가 성장한답니다.

    인식하셨다는건 조절할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무의식에서 올라왔다면 문제는 해결할수 있습니다.

    이제는 성인인 님이 필요한걸 사세요.

  • 2. ll
    '16.7.28 2:16 PM (123.109.xxx.3)

    너무 심해서 가계에 피해주는 정도 아니면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봐요,
    원글님도 풀 때는 풀어야 하잖아요.
    저도 어려서 그렇게 보고 싶었던 만화를 돈 없어서
    제대로 못봤어요.
    저희 때는 만화가게 가거나 연재되는 어린이잡지 통해
    봤었는데 그걸 못해서
    커서 돈 벌때 보고 싶었던 만화를 전집으로 사서 봤어요.
    나이든 여자가 그걸 보고 있자니 웃기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결핍이 채워지는 걸 느꼈어요.
    심하지 않게 스스로 브레이크 걸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요.
    사고 싶은 거 여력있으시면 사고 그러세요

  • 3. ㅇㅇ
    '16.7.28 2:16 PM (223.62.xxx.105)

    그걸 애한테 풀면 안돼요. 본인 것을 사세요. 애 귀할수록 조금 부족하게 키워야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굳이 구질구질하게 키울 필요는 없지만 어느정도의 결핍이 아이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될거예요.

    문제를 자각하셨으면 아이에게 풀지말고 본인 문제는 본인 대에서 끊어내야 해요.

    그리고 어린시절의 본인은 이제 내려놓으시고, 미래만 설계하면서 사세요. 패배의식이 만연했던 과거는 잊으시고, 지금부터라도 새사람 되시면 됩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고, 아직도 젊습니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아요.

    현재와 미래만 보세요.

  • 4. 자책하지마세요
    '16.7.28 2:24 PM (175.223.xxx.188) - 삭제된댓글

    제가 님하고 비슷했어요.

    저는 매우 가난해서 뭐든 가져보지도 못하고 애초에 욕심을 내 보질 못했어요.

    그리고 아이 키우면서, 아이에게는 싸구려 물건 사주기도 싫고 그렇다고 최고가는 아이어도
    백화점세일때 매대에서 사 입히더라고 꼭 브랜드 옷 사주고
    장난감도 싼거는 성분이 안 좋아서 아이 몸에 해로울까봐 좋은걸로만 찾아서 사주고
    아이가 갖고 싶다면 웬만하면 다 사주었어요.
    갖고 싶어서 안달하고 울고 하는게 정서적으로 얼마나 안 좋은지 아니까요.
    지나치치만 않다면 괜찮아요.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제 결핍이 치우된건지 나중에는 좀 현명한 소비를 하게 되더라구요.
    돈을 워낙 못 써보고 살아서 아이용품 사면서 소비법을 배운거 같아요. 남들은 성장 과정에 배운거를 저는 성인이 되서 뒤늦게 배운 셈이죠.

    그리고 아이도 욕구 충족이 잘 되서 그런가, 어릴때는 갖고 싶다고 떼쓰고 그러더니 초등 들어간 후부터는 덜 그러더라구요. 사준다고 해도 괜찮아, 저거는 몇번 쓰면 재미 없을거 같아. 이런 소리도 하고요. 꼭 갖고 싶은것만 사달라고 하네요

    원글님도 본인의 문제를 알고 있으니까 너무 죄책감 갖지 마세요.
    문제를 모르고 무분별하게 행동해야 문제가 되는거죠

  • 5. 자녀입장
    '16.7.28 3:45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자녀입장인데, 풍족하게 물건을 갖게 해준 건 아니지만, 부모님의 형편 한도 내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미리 해주해주셨었습니다.
    제 자신이 무엇인가를 원하거나 욕구란 것이 있기도 전에 이미 그게 있습니다.
    말하자면 신발이 필요한지, 원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새신발을 신으라고 하죠.
    주시는 분은 흡족하고 즐거우셨겠지만, 저는 경제관념이나 합리적인 소비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이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파악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부모님이 젊었을 때 저를 키울 때 보다는 형편이 덜 좋았을 때 성장기를 보낸 언니는 총족되지 못한 욕구 때문에 자신의 형편한도 내에서 물욕이 끝이 없습니다.
    이쪽 끝도, 저쪽 끝도 문제가 있습니다. 중간을 잘 찾으셔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바랍니다.
    변화는 인지에서 부터 시작되는데, 일정기간 어린 자신에게 치유와 유예, 애도 기간을 주고나면 균형을 잡으실 수 있을겁니다.

  • 6. 자녀입장
    '16.7.28 3:47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자녀입장인데, 넘쳐나게 물건을 갖게 해준 건 아니지만, 부모님의 형편 한도 내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미리 해주셨었습니다.
    제 자신이 무엇인가를 원하거나 욕구란 것이 있기도 전에 이미 그게 있습니다.
    말하자면 신발이 필요한지, 원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새신발을 신으라고 하죠.
    주시는 분은 흡족하고 즐거우셨겠지만, 저는 경제관념이나 합리적인 소비를 배우지 못했습니다.
    물건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이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파악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부모님이 젊었을 때 저를 키울 때 보다는 형편이 덜 좋았을 때 성장기를 보낸 언니는 총족되지 못한 욕구 때문에 자신의 형편한도 내에서 물욕이 끝이 없습니다.
    이쪽 끝도, 저쪽 끝도 문제가 있습니다. 중간을 잘 찾으셔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 바랍니다.
    변화는 인지에서 부터 시작되는데, 일정기간 어린 자신에게 치유와 유예, 애도 기간을 주고나면 균형을 잡으실 수 있을겁니다.

  • 7. sage12
    '16.7.28 6:38 PM (39.7.xxx.91)

    요즘 실망스런 일들이 많지만
    이런 보석같은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82를 떠나지 못하네요
    귀한 댓글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81229 하지정맥.....병원가기 겁나요. 8 행복이네 2016/07/30 4,500
581228 뭔가 열중해있으면 화난 사람처럼 보인대요. 2 표정 2016/07/30 751
581227 가스렌지 2구, 하이라이트 2구 같이 쓰면 어떨까요? 고민녀 2016/07/30 845
581226 생선구이 맛있게 하는데 없나요? 6 뜬금 2016/07/30 1,595
581225 굿와이프 재방보다가 2 어우찌릿 2016/07/30 2,121
581224 결혼하면 왜 얼굴이 변할까요? 26 ... 2016/07/30 8,452
581223 자꾸 살이 찌네요 하루 1키로씩 5 ㅇ왜 2016/07/30 3,337
581222 천연화장품 사용하시는분요.. 3 .. 2016/07/30 795
581221 문경제천쪽 부모님 모시고 갈 곳 4 도움... 2016/07/29 1,168
581220 82에서 광풍 후 한번검토 2016/07/29 1,059
581219 냉동 너겟 칼로리가 튀기기전인가요 후인가요? 3 궁금 2016/07/29 904
581218 상견례때 김치를 받았어요 이런사돈 소탈한건가요? 61 2016/07/29 23,611
581217 인천상륙작전...관람평 8 똘이장군 2016/07/29 2,940
581216 아이큐 얘기 보고..성인들 가장 확실한 구분법은 42 ... 2016/07/29 17,318
581215 소음인 체형 뱃살 어떻게 빼나요 9 ... 2016/07/29 5,758
581214 브래지어 쭈글쭈글해진경우 2 Kk 2016/07/29 2,037
581213 가기싫은 친정... 신랑이 의식되는... 5 .... 2016/07/29 3,077
581212 천재의 의미가 11 ㅇㅇ 2016/07/29 2,200
581211 얼굴이 너무 가려워요.. 8 ... 2016/07/29 2,382
581210 딱 올해만 버티면 되는데 에어컨 없이 버텨야겠죠?ㅜㅠ 10 .... 2016/07/29 3,417
581209 클라식 잘 아시는 분.. 4 ..... 2016/07/29 1,058
581208 공원 트랙에서 두 진상의 싸움 13 ㅇㅇㅇ 2016/07/29 6,402
581207 주말에 많이 덥다는데 뭐하실건가요? 휴가~ 2016/07/29 518
581206 뉴스타파ㅡ대한민국 최대수훈자는 누구?? 2 좋은날오길 2016/07/29 1,058
581205 주병진씨 대중소랑 행복해 보이네요 10 ... 2016/07/29 4,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