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 어톤먼트에서 미성년자 강간 처벌이 무겁네요(스포 있음)

푸른 조회수 : 3,668
작성일 : 2016-07-15 10:21:11

  키이라 나이틀리,제임스 맥어보이 영국 배우들이 열연한

  가슴 아픈 슬픈 영화 어톤먼트....

  2008년 개봉이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고 영화의 원작소설 이언 맥큐언 <속죄>도 사서 보았었죠.

 

  여름이라 문득 책장에서 그 책을 보고 다시 읽어보고 영화도 보는데,

  이 소설 자체가 마치 실화 같아요. 소설 같으면 억지로 꾸며낸 작위적인 해피엔딩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소설은 마치 현실에서 일어난 일 처럼 느껴지는 게 결말이 허무하고 슬프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다시 읽어보고 놀란 것은, 소설 배경이 1930년대인데 미성년자 강간 처벌이 꽤나 무겁다는 겁니다.

  작가가 유명한 영국 소설가이니 그 당시 사료 조사는 충분히 했을 거예요.

  부유한 교외 저택에서의 손님을 초대한 저녁 식사 모임에서 서로 막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두 남녀-키이라 나이틀리가 분한 세실리아와 로비....

   그리고 세실리아의 오빠와 오빠의 지인인 아모초콜릿 개발자 폴 마셜....(2차 세계대전 전쟁 때

   군대에 아모초콜릿을 공급해 막대한 부를 거머쥐게 되죠)

  

    사촌 동생 쌍동이 형제들이 없어져 어른들이 찾으러 나가고 그 사이 형제들의 누나인 롤라(12~13살쯤)

    가 어둠이 깔린 넓은 정원과 수풀에서 어른 남자에게 성폭행 내지는 강간을 당합니다.

    과연 누가? 세실리아의 여동생 열살짜리 꼬마 브리오니는 언니와 로비 사이의 어른의 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가 목격한 둘 사이의 은밀한 장면들을 부풀려 오해함으로써 강간범이 로비라고, 자신이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증거로 로비가 세실리아에게 쓴 성적인 표현이 담긴 편지까지 경찰에 줍니다.


     어린애 한 사람의 말과 편지만으로 무고한 로비가 죄를 뒤집어쓰게 되는 게

     과연 그럴까? 싶지만 DNA수사도 없던 옛날 시절이니 그런 일도 비일비재했을 듯....

     더구나 부유한 집안 출신들 중에 로비 혼자만 케임브리지 학벌이긴 해도 세실리아 집안의

     집안일 파출부 아들이라는 ...신분 차이도 한 몫했을 듯요.

     로비는 미성년자 강간범으로 4년간 감옥에 있다가 전쟁이 터져 전쟁갈래? 감옥 있을래? 둘 중

     전쟁에 나가 군대 가는 걸 선택하지요.


     한국은 미성년자 강간해도 짧게짧게 복역하고 나오던데, 1930년대 옛날 영국인데도

     상당히 처벌이 무겁네요.

     롤라보다 더 어린 아이에게 강간뿐 아니라 신체에 치명적 위해까지 가한 조두순이 나왔는지, 곧 나오는지

      2016년 한국이 1930년대 영국보다 더 못하네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다시 소설, 영화로 돌아가서 강간범은 초콜릿 개발자이자 집안도 좋은 폴 마셜입니다.

     롤라도 그 사실을 알면서도 굳이 말하지 않고 둘은 엉뚱한 사람을 죄 뒤집어씌워 감옥으로 보내 놓고

     전쟁 중 군인들 비상식량 군용식량으로 초콜릿을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잘 먹고 잘 삽니다.

      롤라는 강간범 폴 마셜과 결혼하지요.

     그 당시에도 여자들이 강간범과 결혼을 했군요. 1960년,1970년대 한국에도 그런 일이 많았죠....

      죄를 뒤집어쓴 로비는 전쟁에서 엄청나게 고생하다가 연인 세실리아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채

     (슬픈 연인들은 편지만 주고받습니다) 패혈증으로 사망, 세실리아는 1940년 런던 밸엄 지하철역

     폭격으로 사망.....


      폴 마셜 부부는 승승장구, 브리오니는 죄책감으로 간호사 일을 하며 죄를 씻어 보려고도 하고

      실명으로 된 소설책을 써서 진실을 밝히려고도 하죠.

    

IP : 58.125.xxx.11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케이라
    '16.7.15 10:44 AM (120.17.xxx.175)

    라나이틀리 안좋아라 해서 영화 안봤는데

    게다가 비극이네요 ㅜㅜ

    안보길 잘했다. 휴

    그냥 로맨스 영화인줄 ㅠㅠ

  • 2. 제목에
    '16.7.15 10:45 AM (120.17.xxx.175)

    제목에 스포있다고 쓰셔야 할거 같아요

  • 3. ...
    '16.7.15 11:06 AM (14.33.xxx.135)

    이 영화는 보고나서 상처입을 수도 있어요.. 넘 맘이 아파서. 본지가 거의 10년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보고난 후 기억이 남아있어요. 아름답게 슬프다기 보다는 뭔가 충격적으로 슬퍼요.

  • 4. 얼그레이
    '16.7.15 5:10 PM (110.11.xxx.228)

    윗님 공감해요
    슬픔뒤의 카타르시스같은게 없고 마냥 슬퍼요 석연치않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6344 이마보톡스 한번 맞으면 계속 맞아야되나요 5 D 2016/07/15 3,246
576343 70초반 아버지께서 수개월째 설사를 하셔요ㅠ 18 gurie7.. 2016/07/15 4,033
576342 초1 아들 왜 이렇게 갈수록 밉상이죠 9 답답하네요 .. 2016/07/15 1,904
576341 빈폴이랑 빈폴 레이디스 역시즌 코트 세일 언제할까요? 1 앙이뽕 2016/07/15 1,462
576340 아침부터 상또라이... 8 어이없음 2016/07/15 2,226
576339 냉장고 문 틈 곰팡이.. 4 질문있어요 2016/07/15 2,869
576338 미국에서 제과제빵용 오븐? 1 오븐 2016/07/15 1,512
576337 동네서 장사하거나 공방하시는 사장님들 임대료좀 봐주세요 3 같이 2016/07/15 1,796
576336 손이 좀 쑤셔요... 3 아프다 2016/07/15 1,048
576335 부모님 종합검진 시켜드릴려면 얼마정도 예상해야 할까요? 8 뿌뿌 2016/07/15 1,470
576334 23년만에 노안이었던 고등동창을 봤는데 6 뜨아 2016/07/15 4,713
576333 태양을 쳐다보면 실명된다는말 진짜일까요? 7 2016/07/15 4,874
576332 수시 몇학번부터 있었나요? 4 수시~ 2016/07/15 914
576331 벌레들어간 음료수 1 어휴 2016/07/15 451
576330 전자렌지 빵 레시피 좀 부탁드립니다 13 2016/07/15 1,724
576329 어제 운동 후 계속 숨이 차요, 병일까요? 1 중년 2016/07/15 935
576328 헤어커트 동영상으로 보고 배울곳 1 커트 2016/07/15 1,145
576327 부산 맛집 찾습니다. 19 부산 맛집 2016/07/15 3,226
576326 중국 이번엔 진짜로 경제보복 시작함~!! 6 북괴멸망 2016/07/15 2,244
576325 라인이... 4 궁금해요 2016/07/15 994
576324 소심한 것은 자존감과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10 자취남 2016/07/15 2,995
576323 옥수수 두개로 아점을 먹었어요 6 옥수우야 2016/07/15 1,786
576322 백화점 상품권 카드결제 가능한 곳 있을까요? 3 2016/07/15 2,802
576321 최고의 인생 vs. 최악의 인생 1 ........ 2016/07/15 1,592
576320 얼굴 턱이 좁아 영구치가 입천정에서 났어요. 6 초5 2016/07/15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