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 꿈의 대화를 기억하시나요?

그때 조회수 : 3,324
작성일 : 2016-07-10 00:47:18

방금 7080콘서트에 수와진이 나오네요.

나이를 찾아보니 55세 두분 쌍둥이 인데도 험난한 인생사 탓에 한분이 많이 늙고 여위어있어요. .

아마 동생분인것 같던데. 두분이 꿈의 대화란 노래를 부르셨어요.

찾아보니 꿈의 대화가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해가 1980년이네요.

벌써 36년전.

올해로 제 나이 오십이 되었으니 아마 그땐 초등 6학년이거나 중1쯤 됐겠죠.

이젠 숫자 계산은 복잡해서 대충 뭉뚱그려져요


당시 엄한 아버지 덕에 왠만큼 유명하지 않으면 아는 노래도 별로 없던 제

유일한 낙이 대학가요제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말마다 해주는 흑백 명화들.

술을 즐기시던 아버지가 운좋게 주말에 늦게라도 오시는 날엔 마루에 모여 언니들이랑 주말의 영화를 봤었어요.

자녀들이 티비보는걸 싫어하시는 아버지 발소리가 골목 어귀에서 들리면 모두 후다닥 방으로 뛰어 들어가곤 했죠. ㅋㅋ

그때 아버지한테 들킬까 조마 조마하며 맘졸이며 봤던 히치콕 감독의 '새'라는 영화가 아직도 생생해요.

그 공포스러움에 전율하면서도 어린 감성에 감독이 천재라는 생각을 하며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나요

알랭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에서 맨 마지막 장면에 보트에 매달려 끌려온 죽은 친구의 팔을 보며 경악했던 것,

흑인하녀가 한없이 조여대는 비비안리의 허리를 조마 조마 하게 쳐다보며 봤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생각나구요.  


대학가요제 생각하다 뜬금없이 영화얘기를 했네요

말쑥한 대학생 둘이 하모니카와 통키타에 맞춰 부르는 꿈의 대화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놀라움이 지금도 생생해요. 36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설레임으로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다니

노래의 힘이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도 희망적이고 아름답고 흥겹기까지 한 멜로디지만 그 안에 서려있는 슬픔과 묘한 절망감이

어린 제 마음에도 절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어릴적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는 해마다 새로웠던것 같아요.

지금처럼 노래도 돈으로 포장되 듣기 좋고 잘팔리는 상품으로  잘 다듬어져있지 않은

그냥 풋풋한 날것의 느낌으로 청춘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창의적인 노래들이 많이 나왔었어요.

물론 그런 가요제들도 점점 그 의미가 무색하게 상업화되가며 설자리를 잃어버려 폐지되고 말았지만요.

당시 청년의 열정과 끼만으로도 더 할 수 없이 멋있던 노래들도

이젠 기획사들에 의해 상품으로 재단되서 팔려나가니 그때의 어설픈 풋풋함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요즘의 노래도 충분히 멋지겠지만

노래에 문외한인 제가 청춘을 돌아보며 드는 어리석은 생각중 하나 일수도 있겠지요.


추억은 힘이 없다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아니네요.

36년전 제 심장을 뛰게 했던 노래들이 지금도 제 심장을 뛰게 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 오늘의 나를 기억하며 그래도 그때는 청춘의 노래에 심장이 뛰는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할 날이 있겠죠.

내 심장이 아직은 청춘의 심장으로 뛰고 있으니

아직은 나이 먹었다 하지말고 꿈을 품어봐야겠어요.

아직 완경은 아니지만 나이 오십이 되니 청춘은 떠나고 내 육체가 시들어가는 게 느껴져

한동안 제 자신이 한없이 안쓰러웠는데...

몸은 늙는데 왜 마음은 같이 늙지 않아서 자꾸 돌아보게 하는지 싶었는데

청춘의 심장 박동은 그래도 다시 새롭게 살 힘을 주네요.

오늘이 쓸쓸하고 덧없는 세월에 슬픈 마음이 가득하다면

대학가요제 노래 들어보세요.

노래와 함께 늙었지만 여전히 힘차게 뛰는 심장의 주인공인 자신을 만나게 될 꺼예요.

IP : 59.13.xxx.19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요~~
    '16.7.10 12:54 AM (59.24.xxx.162)

    저도 그 노래 좋아해요~~
    71년 생이라 대학가요제에서 본 기억은 안나지만, 엄마가 엘피판으로 가끔 들으셨어요.
    가사가 참 좋죠?

  • 2. ...
    '16.7.10 1:01 AM (210.2.xxx.247)

    명곡 중의 명곡이죠
    전 76년생인데 그 노래를 들을때마다
    대학생이 만들었다는게 도저히 안믿겨요
    너무너무 좋아하는 노래예요

  • 3. Qqq
    '16.7.10 1:02 AM (1.235.xxx.245)

    이범용 한명훈 꿈의대화
    저도 무지 좋아해요
    대학가요제에서 하모니카 불며. . 기억나요
    아. 옛날이여

  • 4. 함께
    '16.7.10 1:09 AM (59.13.xxx.191)

    추억을 공유하며 그 시절을 회고할 수 있는 분들이 있어 따뜻하네요

  • 5. ..
    '16.7.10 1:15 AM (180.230.xxx.34)

    그때 의대생들이고 더이상 노래를 하거나 한 사람들이 아니어서 더 유명했죠 하모니카불며 에헤헤~에헤헤 땅거미 내려앉아~ 엄청 따라불렀는데

  • 6. 왜요
    '16.7.10 1:40 AM (113.157.xxx.132)

    이범용은 그후에 앨범 냈어요

  • 7. okokon
    '16.7.10 1:47 AM (222.237.xxx.47)

    근데 그 노래....요절한 가수 김정호의 꿈을 찾아와 많이 비슷하다는 말이 있어요...함 들어보세요

  • 8. 어버리
    '16.7.10 4:40 AM (124.59.xxx.121) - 삭제된댓글

    이범용, 한명훈 - 꿈의 대화(1980, MBC 4회 대상)

    https://www.youtube.com/watch?v=_UTJQhJfR1E

  • 9. 어버리
    '16.7.10 4:41 AM (124.59.xxx.121) - 삭제된댓글

    이범용, 한명훈 - 꿈의 대화(1980, MBC 4회 대상)

    https://www.youtube.com/watch?v=GOcc9xXqd5U

  • 10. 어버리
    '16.7.10 4:42 AM (124.59.xxx.121)

    이범용, 한명훈 - 꿈의 대화

    http://www.youtube.com/watch?v=GOcc9xXqd5U

  • 11. ..
    '16.7.10 8:52 A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이범용씨 지금 신경정신과 하죠.
    그 당시 너무 귀엽게 생겼어서 귀엽다, 귀엽다 했는데
    사귀던 여친은 더 귀엽게 생겼던...
    요샛말로 귀요미커플이었어요

  • 12.
    '16.7.10 10:16 AM (118.221.xxx.103)

    okokon님 댓글 보고 고김정호님 노래 찾아보니 많이 비슷하네요.
    그 시절에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다면 완전히 사장 될만큼 흡사해요.
    김정호의 노래 꿈을 찾아를 세련되게 편곡한 느낌이네요.
    꿈의 대화는 정말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씁쓸하네요.

  • 13. ....
    '16.7.10 10:33 AM (211.178.xxx.68) - 삭제된댓글

    김정호 꿈을 찾아
    http://blog.naver.com/lgsejong6200/220503762551

  • 14. 이런...
    '16.7.10 10:53 AM (1.242.xxx.180)

    예나 지금이나 표절 천국..
    실망스럽네요..ㅜ ㅜ

  • 15. ....
    '16.7.10 11:54 AM (59.13.xxx.191) - 삭제된댓글

    이런 김정호 님의 노래 판박이네요.
    순수한 꿈의 대화가 추잡한 표절곡이라니
    에휴

  • 16. 아이스라떼
    '16.7.10 12:24 PM (58.120.xxx.21)

    전 39살인데 꿈의 대화 mp3로 다운 받아 매일 듣는 곡 중 하나에요 ㅋ 표절은 속상하네요

  • 17. 다릅니다
    '16.7.10 8:33 PM (112.164.xxx.64) - 삭제된댓글

    내가 김정호 팬이고
    꿈의 대화 좋아하는데 다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4397 다리를 조금 삐어서 병원갔더니 사진만 계속찍고 진통제만 주네요 6 김밥집 2016/07/10 1,160
574396 컴퓨터 문제 .... 2016/07/10 401
574395 전업이면서 사치가 심한 주부들은 44 .. 2016/07/10 21,662
574394 만다리나덕 서류가방 50대가 쓰기 어떨까요 10 와이프 2016/07/10 3,292
574393 내일 아침 비행기로 아이가 제주 수학여행가는데.. 9 중3맘 2016/07/10 1,796
574392 먼지 없는 두루마리 휴지 절대강자는 무엇인가요? 8 씨그램 2016/07/10 8,378
574391 미코 진도 튼살이 많네요. 3 베베 2016/07/10 4,702
574390 시어머니한테 응당 받아야 할 돈인데... 26 바보 2016/07/10 5,324
574389 굿와이프 전도연 연기가... 23 여름 2016/07/10 7,171
574388 원룸에서 밥 하다가 쪄죽는줄...ㅜㅜ 9 ,, 2016/07/10 3,853
574387 재택근무로 변경하면 4 hakone.. 2016/07/10 762
574386 스프 한접시로 한 끼니 때워지나요 4 재너 2016/07/10 1,460
574385 후진하다 할아버지 치었다는 글의 피해자입장 그리고 질문하나 8 걱정 2016/07/10 3,670
574384 활전복..냉장고에서 얼마나 갈까요? 2 으헝! 2016/07/10 795
574383 젤헤어캡이란 거 써보신 분 계세요? 3 집에서 2016/07/10 1,049
574382 질문)열무물김치 담그려고하는데 2 아라비안자스.. 2016/07/10 947
574381 용인가는길에 맛집.쇼핑타운 ㅇㅇ 2016/07/10 491
574380 파리가 수십마리생겼어요 도와주세요 ㅠㅠ 11 파리 2016/07/10 9,806
574379 한일스텐통3중 궁중팬을 사려는데 왜 이리 브랜드가 많아요? ㅇㅋ 2016/07/10 704
574378 유산균 만병통치약입니다. 14 000 2016/07/10 7,018
574377 경북 칠곡, 사드 배치 반대시위 ? 2 ... 2016/07/10 968
574376 대출금 일부 갚으려고 하는데요 인터넷서 은행창구서 해야할까요.. 대출 2016/07/10 565
574375 가족력 유전이란게 있는것같으세요? 12 2016/07/10 3,170
574374 싫어하는 광고글보니, 전 금호타이어. 6 아빠오빠 2016/07/10 1,351
574373 북극곰아 미안해;; 4 에어콘 2016/07/10 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