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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주 이민은 어떤가요?

조회수 : 3,279
작성일 : 2016-07-08 09:48:35

미국 이민 얘기가 나와서, 재밌게 잘보고 왔어요.

많은 분들이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유익하게 잘봤어요.

 

왜냐면 막연하게 이민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가지고 있었거든요.

물론 우리나라도 살만 하지만, 자녀 교육이라던가 환경을 생각하면 이민을 꼭 가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변변한 기술도 자본도 없고, 직업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을수도 없는지라

그냥 포기하고 말았어요.

 

대학교대 호주로 어학연수 잠깐 갔다온적이 있는데, 좋은 기억만 가득해서 늘 살고 싶은 나라 1순위거든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맑고 상쾌한 공기, 그리고 따뜻한 햇살이에요.

노스시드니에 있었는데, 대도시지만 동네도 한적하고 깨끗하고 사람들이 늘 여유가 넘쳐보였어요.

물론 인종차별은 느끼긴 했어요.

 

그 다음에 좋았던 부분은 정말 이민을 곰곰히 생각했던 이유가,

노인들의 삶이였어요.

호주 노인들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늙어서 저렇게 살고 싶다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노인분들이 클럽에서 빙고게임, 댄스 등 맥주 마시면서 재밌게 놀고, 덜덜 거리는 클래식차 끌고 다니면서 동호회 활동 하시는 할아버지들, 바다가 보이는 야외 골프장에서 골프치는 할매할배들,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고 햇볕을 쬐는 분들,

활기차고 여유로운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제가 좋은 점만 봐서 그런지 그 이면에 대해서는 잘 떠오지도 않아요.

호주라는 나라는 나름 복지도 잘되어있는 걸로 아는데, 실제로 이민가신 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어요.

 

물론 좋다고 제가 당장 갈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

호주에서 사시는 분들이 '이 나라의 장단점은 이렇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듣고 싶네요~~

 

 

 

IP : 59.25.xxx.1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7.8 10:02 AM (175.223.xxx.212)

    자연환경 좋음
    인종차별 있음
    예전과 달리 이민가기 힘들어짐
    중국 인도 필리핀이 몰려가서 문이닫혔음

  • 2. 40싱글
    '16.7.8 10:07 AM (59.25.xxx.22)

    10년째 잘살더만요
    여자혼자살긴나은가봐요
    마땅한직업도없이
    농장일해주고 돈번다던데

  • 3. ..
    '16.7.8 10:17 AM (211.187.xxx.26) - 삭제된댓글

    노인들 그리 어울리는 건 백인들만의 리그입니다
    게다 재혼 삼혼한 사람이 많아 부부사이 연인처럼 보이는 노인들이 눈에 들왔어요 지인들 보니 인종차별이 심해서 한인 젊은 사람들은 주눅들은 느낌도 들었구요

  • 4.
    '16.7.8 10:39 AM (59.9.xxx.181) - 삭제된댓글

    제가 아는 분 호주 시민권자인데 이번에 갑상선 암 수술 한국에서 했어요. (한국에서 의료보험이 없으니 제값주고)

    다른 분은 영주권자인데 한국와서 정형외과 수술 하셨고요. 그 분 딸은 주부인데 데이어 비싸서 일주일에 하루밖에 못 보낸다고 하고요.

    전반적인 복지는 한국보다 훨 낫긴 하겠지만 제가 의외라고 생각했던 부분 적어봤어요.

  • 5. ..
    '16.7.8 11:01 AM (223.33.xxx.49) - 삭제된댓글

    솔직히 능력이 있고 재력이 있는 분은 세계 어디에서나 잘 살거고 아니라면 어디를 가나 뭐 그렇죠뭐
    국내에서도 골프치고 할 사람들은 합니다
    국내 골프장이 얼마나 많고 골프회원권이 얼마나 많은데요
    농장에서 일당받고 일하는 거야 국내 농촌에도 많고 많아요
    일꾼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봉고차로 농장으로 실어
    나릅니다
    들깨잎 따고 고추따고 양파 뽑고...
    외국에 가서 농장에서 일한다고 뭐가 그리 좋은 삶이
    겠어요?

  • 6. 살만해요
    '16.7.8 12:48 PM (220.244.xxx.177)

    10년째 살고 있는데 살만해요.
    그런데 호주가 맞는 분들이 있고 답답해서 못산다는 분도 계시고 그래요.
    또 의료문제 지적하셨는데 암같이 목숨에 연관이 있는 질병은 의료보험(메디케어)를 이용한 공립병원에서의 수술과 관리가 빨리 이루어져요. 좀 어중간한 질병들.. 목숨에 영향은 안끼치는데 좀 불편한 병들은 치료받는데 오래 걸리는건 맞구요. 그래서 개인건강보험을 많이들 가지고 있어요. 사립병원지정하면 대기시간이 확 줄어 들어들거든요.

    아직은 그나마 상식이 통하는 곳이라 저는 만족해요. 이민은 많이 닫혀서 쉽진 않으실거에요.

  • 7. 이럴수는
    '16.7.8 2:08 PM (61.80.xxx.44)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나마 상식이 통하는 곳이라는게 우리나라보다 훨씬 나은 곳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친언니가 95년 어학연수 가서 이런저런 경로로 호주 정착에 성공했는데요. 저도 호주를 선진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종차별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는 이유는요.

    1) 엄청나게 걷어가지만 그만큼 돌려준다
    언니가 결혼한 후 세금을 엄청나게 떼어간다고 궁시렁거렸던 기억이 있어요. 월급의 3분의1수준을 가져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첫아이를 임신하고 형부가 자기 커리어 높인다고 일을 그만두고 대학에 다시 들어갔어요. 그러자 나라에서 한달에 우리돈으로 160만원 정도가 그냥 나오더래요. 그래서 부족함없이 생활하다가 형부가 졸업-취업하자 지원금은 좀 줄었다죠. 그러고 둘째 낳으니까 또 둘째몫으로 얼마쯤 나오고. 2008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일어나 국제적으로 경제가 휘청거리니까 크리스마스즈음 해서 아이있는 가정마다 보조금이 또 나오더래요. 돈 돌려야 한다고. 이건 주정부에서 다르게 하는 정책일수도 있으니 호주 전체에 해당했던 일인지는 모르겠네요. 언니는 퀸즐랜드 살아요. 당장 기억나는 것만도 이만큼이네요.

    2) 교육에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는다
    언니는 그래도 한국여자라서 교육에 좀 매달려요. ^^; 애들 하고싶다는건 다 해주고싶다고, 발레니 수영이니 가라데(태권도장이 너무 멀대요) 심지어 구몬까지 하더라고요. 형부는 다 필요없다지만 애들이 재밌게 하니까 그냥 두나봐요. 학교 성적이 좀 떨어져도 그러려니 하더라고요. 나중에 행복하게 잘 살려면 좋은 대학 보내야하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형부가 자기도 학창시절에 공부해야할 필요성 못느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서 일해보니까 아 내 일은 디플로마(학사?석사?)가 필요하구나 해서 대학을 갔대요. 그러고도 지금 잘 벌고 안정적으로 살거든요. 그러니 20대 초반에 반드시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공부에 몰빵할 필요가 없는거죠.
    일단 호주는 비정규직이라는 개념이 없고요. 세금 적게 떼고 다 받는대신 노후연금을 포기하거나, 세금 많이 내고 대신 노후에 잘 받는 걸 선택하거나 하나봐요. 언니의 경우에도 아이때문에 목요일 빼고 주 4일 일해요. 그런데 정규직이래요. 퇴근은 오후 4시고요. 야근 안해? 하니까 자기는 안그래도 일이 자꾸 밀려서 야근하고 싶은데, 일단 회사 네트웍이 다 닫혀버리고, 타 지점과 연계해야 일이 되는데 그쪽이 다 놀아버리니 자기도 어쩔 수 없다고 ㅎㅎ

    3)취직에 때가 없어요. 능력만 있다면...
    언니는 호주에 처음 정착할 때 가이드로 시작했어요. 어학연수 간 돈없는 학생들이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가이드가 너무 벅찬거에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가이드는 일단 한 건이 시작되면 새벽 3시에도 나가야하고 뭐 그렇거든요. 한 3~4일은 집안일이 전혀 안되죠. 그래서 쉬고 있는데, 그 시절 친구가, 은행에서 사람 뽑는데 지원해봐라, 네게 맞을 것 같다, 그래서 지원했다가 합격했대요. 세상에! 언니는 저와 함께 수학포기자였는데 ㅜ.ㅠ 은행이라니
    그런데 언니가 그러더라고요. 어차피 계산은 컴퓨터가 다 하고 내가 설명할 수 있어야 고객도 이해하니까, 라며 대면관계업무를 오래해온걸 높이 쳐줬다고 하더라고요. 나이와 상관없이! 애엄마라는 것도 상관없이! 그래서 언니는 지금 아시안 고객 대출 설명 파트에서 일하고 있어요.
    하긴 호주가 놀라운 것은 오후 2시에 마치는 파트타임이 꽤나 많다는거에요. 애들 학교에서 픽업해서 데리고 집에 가야할 시간에 맞춰서요. 그리고 그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이 같은 것 없이 다 보험적용받으며 10년 이상 일하면 나라에서 노후 보장 해주는 연금 가입되는 그냥 '직업'이란거죠. 이런 곳에서는 변호사를 하든 마트에서 계산원을 하든 모두 동등하게 대우받더라고요.
    여담으로, 조카 축구교실에 따라가본적이 있어요. 부모들이 함께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 업무 마치고 바로 아이들 픽업해서 온 경우죠. 저쪽에서 반팔티셔츠 차림의 형부와 양복 빼입은 아저씨와 공사판에서 나온듯이 허름한 옷을 입은 아저씨가 셋이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더라고요. 알고봤더니 그날 주심과 부심 맡을 학부형들이래요. 허름한 옷 아저씨는 도로 공사판에서 일하시는 분이래요. 우리나라같으면 그런 아이들 모임에 학부형들이 얼마나 신경쓰며 모이나요. 너무 튀어도 안되고, 뒤떨어져도 안되고... 그런데 거기는 그런거 전혀 신경 안써요.

  • 8. 이럴수는
    '16.7.8 2:25 PM (61.80.xxx.44)

    그렇다면 사람사는 곳에 단점이 없을 수는 없겠죠 ㅎㅎㅎ

    1) 꽤나 심심하다
    호주 사람들은 해지면 집 안에서 안나가요. 물론 시드니나 브리즈번같은 대도시, 혹은 유명 휴양지는 좀 다르겠죠. 언니 사는 곳은 시 외곽의 주택단지인데요. 미드에서 본 것같은 단층집들이 좍 깔려있고... 그야말로 조용합니다. 아침에는 조깅하는 사람들이 꽤 보이는데 저녁에는 밖에서 놀게 없어요. 누군가가 블로그에 쓴 적이 있죠. 조용한 천국에서 살 것인가, 신나는 지옥에서 살 것인가...라고.

    2)인종차별
    이건 저는 그냥 놀러만 가서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아서. 음. 그런데 언니가 말하길, 인종차별 교육을 학교에서 꽤 많이 받는대요. 그래서 가끔 편견있는 애들을 만나긴 하는데 그애들이 다 내심 잘못하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그러는거래요. 그래서 이쪽에서 당당하게 나가고 고발당하고 싶냐? 라고 하면 찍소리 못한다고.... 그렇게 듣고 나니, 고발할 수 조차 없는 우리나라가 동남아권 혹은 흑인에 대해 인종차별이 더 심한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3)한국사회보다 훨씬 여유롭고 느린 일처리
    전화도, 인터넷 설치도, 냉장고 고장도, 위에서 어떤 분이 쓰신 의료문제도, 하하하하하..... 그냥 마냥 기다려요. 하하하하.... 하긴 언니는 다들 그렇게 사니까 당연하게 그리 살다가 한국에 오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하더라고요.

    4)음식들이 전반적으로 칼로리가 높고 양이 많다. 신선식품 물가가 정말 싸다!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어요.. 엄청나게 퍼먹은 저로서는 신선식품 물가가 싼건 장점인지 단점인지 헷갈리네요 ㅜ.ㅠ

    5)한국사람이 제일 위험하다
    언니와 비슷한 시기에 정착한 언니 한국 친구중에 청소업체를 운영하는 분이 있어요.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나 불법취업자들을 고용해서 일을 하는데, 페이도 낮게 주고 보험처리없고... 한국인이 한국인을 등쳐먹는 케이스라고... 빨리 영어 공부해서 제대로 취업하는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당장 생각나는게 이만큼이고요,
    호주 이민과 유학에 대해 잘 정리된 소설 한 권을 소개하자면,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이 있어요. 작년에 나왔던가....

    여러 각도로 해석하며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9.
    '16.7.11 5:56 PM (59.25.xxx.110)

    오메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감사합니다!
    특히 이럴수는님!! 이렇게 상세하게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10. 바람이
    '16.11.10 2:57 PM (112.223.xxx.166)

    호주 생활 댓글-이럴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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