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12년째다. 남편이 둘째 낳고 얼마후 유부녀랑 바람이 났다.
애 둘 키우며 찌들어 있는 나한테 못되게 굴때부터 권태기인가 이상하기만 했었는데....
그걸 나중에 알고 난리친게 8년전.....
내가 불쌍하고 안되서 이혼할 수도 없고 자긴 그 여자가 좋다고 했다.
대학교수에 애도 둘인 그 년은 한번 만났더니 눈 똑바로 뜨고 날 쳐다본다.
자긴 가만히 있는데 남자가 자꾸 연락하는거라고 우기더니
자기 남편도 바람이 나서 외로와서 그랬단다.
예의바르게 정리하라고 했고 그런다고도 했다.
그러구 살아왔다. 껍데기만 데리고 그래도 애들 아빠라고..
참고 살았다. 그냥 똑 떨어져 죽고 싶은걸 우울증 약 먹어가며
세상 사는건 사람 마음 먹기 나름이라고 열심히 살았다. ㅠㅜ
남편한텐 앞으론 그 년 만나지 말아 달라고만 부탁했다. (내가 병신이지)
난 이혼녀가 되기 싫다. 사실 부부가 머리 반백 되도록 늙어가야지 이혼, 바람은 상상도 않던 단어였다.
그동안 의심되는 건 있어도 일부러 뒤져보지 않았다.
그런데, 또 찾아냈다. 계속 만나고 있다는 증거를....
저녁을 같이 먹고 오기도 하고 (집에는 꼬박꼬박 퇴근시간 맞춰 잘 들어온다)
낮에 만나서 저녁때 헤어져 온 흔적도 있고
그 여자 직장 근처, 집 근처에서 만난 흔적도 마구마구 나오고...
확 까발려 버릴까...
그 여자 남편에게도 알리고, 그 여자 대학에도 알리고
남편 직장도 알려서 짜르고, 방송에도 제보하고......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다.
아이들은 어리고 불쌍하고..............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보고 싶다.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다. 이러구 살고 있어서...
병신처럼...
가서 죽여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