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 읽기] 신고리 5, 6호기의 ‘전기 고문’ / 이계삼

후쿠시마의 교훈 조회수 : 664
작성일 : 2016-07-06 07:00:34
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750858.html



7기7기의의 핵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고리 지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2016년 자료를 기준으로 설비용량 세계 1위의 핵발전단지이다. 두 분의 어르신이 목숨을 끊었고, 단일 국책사업 최장 최대의 저항으로 불리는 ‘밀양 송전탑’은 바로 이곳 고리 핵발전단지의 전력을 실어나르는 설비다. 11년째 싸우고 있는 밀양 주민들의 나날은 지금 스산하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 때는 신경줄을 갉아먹는 것 같은 기분 나쁜 소음으로 밤잠을 설치는 일이 허다하다. 논, 밭, 주택을 내놓아도 살 사람이 없다. 인간관계의 모든 것이었던 마을공동체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갈라져 있다. 그런데 신고리 3, 4호기에다 5, 6호기까지 더 들어온단다. 주민들을 향한 ‘전기고문’은 도를 더해 간다.

지난 6월23일 57차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결국 신고리 5, 6호기 건설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기습적이고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오후 6시가 넘어갈 무렵, 폐회 시점을 저울질할 줄 알았던 위원장은 “이미 대부분 ‘클리어’해졌고, 종일토록 회의를 해서 피로하다”고 운을 떼더니, 아무개 위원이 이를 받아 “더 이상 답이 없으니, 표결하자”고 했다.

지진, 해일에도 ‘어쨌든’ 안전할 거란다. 2기 이상의 핵발전단지에서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할 때 이웃 발전소와의 연관과 파급 효과를 동시에 고려하는 ‘다수호기 안전성 문제’는 ‘아직 평가방법론이 개발되지 않았고, 현재 방식의 평가로는 확률적 가능성이 매우 낮으니, 일단 이대로 가자’는 논리로써 그냥 밀어붙였다. 표결이 돌이킬 수 없이 진행되었을 때, 나와 함께 참관하던 밀양 사람 셋은 항의하다 끌려나오고 말았다.

반경 30킬로미터 안에 380만명이 살고 있어도, 지난겨울 전기를 가장 많이 쓰던 시점에도 100만킬로와트급 핵발전소 15기 분량의 설비가 놀고 있었을 만큼 어마어마한 전기가 남아돌아도, 저들은 핵발전소를 계속 짓겠다고 한다
IP : 116.32.xxx.13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7817 밤사이 여진이 20회 더 왔나봅니다 6 경주지진 2016/09/20 3,739
597816 저밑에 부엌데기 평등 의견을 보고 전업탈출만이 향후22세기 정답.. 12 부억데기탈출.. 2016/09/20 2,157
597815 이번에도 국민 안전처 홈피는 또 먹통 6 관심없나 2016/09/20 457
597814 작년에 담근 쑥 엑기스가 위에 곰팡이가 5 가을 2016/09/20 1,381
597813 진짜 용감한 무신론자 내지는 안티 개독이 한분 계시네.. 58 ... 2016/09/20 3,088
597812 몽쉘 녹차맛은 왜 광고만 해 놓고 오프라인에선 안팔아요? 3 .. 2016/09/20 1,952
597811 무대에서 집중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2 집중력 2016/09/20 557
597810 맨날 자기 하소연하는 친구 어떠세요? 15 ㅇㅇ 2016/09/20 7,045
597809 경기남부인데 지금 지진있는거 아니죠? 7 2016/09/20 3,665
597808 6세 위인전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4 싱고니움 2016/09/20 1,696
597807 노후준비 5 2016/09/20 2,904
597806 이 게시판에서 종교 전도글을 신고하려면 어디에 해야 하나요?(내.. 65 ........ 2016/09/20 2,998
597805 경찰대출신 경찰 정도면 선자리 어떻게 들어오나요 ? 16 a 2016/09/20 11,090
597804 적양배추 농약 많이 주나요? 1 .. 2016/09/20 1,343
597803 오늘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겠죠? 6 괜찮겠죠 2016/09/20 2,232
597802 '할마 할빠'가 키운 아이, 어른 공경심 더 높다??? 11 zzz 2016/09/20 2,283
597801 이어폰 끼고 노래듣는게 요즘의 작은 행복이예요. 3 ㅎㅎ 2016/09/20 1,066
597800 부산 또 지금 좀 흔들리지 않았나요?? 12 2016/09/20 4,305
597799 고지방 저탄수. 해외도서 섭렵하고 다 해 보았는데.. 6 .. 2016/09/20 4,164
597798 탄수화물 줄이는게 요즘 화제네요.. 케이블도 6 ㄸㄷ 2016/09/20 3,300
597797 고양이가 지진 느낀 걸까요 1 Cat 2016/09/20 1,692
597796 강서구 가양역 주변 주차할만한곳 있을까요 2 가양역주변 2016/09/20 1,187
597795 남편 옷에서 모텔 냄새 21 ... 2016/09/20 15,276
597794 갱년기 1 2016/09/20 866
597793 나만 지금 뱅글뱅글 어지럽나요? 7 지진불안 2016/09/2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