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강아지의 까칠한 버릇

후후 조회수 : 1,651
작성일 : 2016-07-05 13:55:49
버릇이라고 해야할지, 태도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이제 6개월 다 된 작은 푸들 소녀인데요,
위험한 행동이나 집안 기물을 망가뜨리는 짓을 하거나
말티 남동생과 싸우려고 해서
안 된다고 하거나 뭘 뺏거나 하면
일단 큰 반항은 안 하고 딱 그 순간에 얼음이 된 것처럼 모든 동작 일시정지했다가
울타리 속의 더 아가 때 썼던 작은 자기 집을 찾아가서
그 집 안의 방석을 두 앞발로 박박 긁고 입구 윗쪽에 달린 리본을 물어뜯고 휘두르며 
뭔가를 막 표출해요.
ㅋㅋㅋㅋㅋㅋ
너무나 작을 때부터 하던 행동이어서 귀엽게 보곤 했는데
요즘엔 꼭 야단 맞는 일이 아니더라도 뭔가 자기 뜻대로 일이 안 풀리면
일단 그 자리에서 벗어나 이불이나 담요 같은 데를 찾아서 또 땅 파는 동작을 하거든요.
'**이 뭐 하니~?' 하면 또 순간 얼음이 되고 고개만 돌려서 말한 사람 쳐다보고요.

왜 강아지 장난감에는 정을 안 주고 코 푼 휴지나 뜯긴 박스테잎, 쓰고 난 면봉, 바닥 닦는 청소포 등등에
아낌없는 애정을 주는지...

살금살금 다니면서 
뭔가 갖고 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슬그머니 조심해서 물고 자기 집에 숨겨두고
최근에는 소리 없이 조심스레 여기 저기 탐색하는 일이 많아서
제게 가끔 들키는데 그 순간에 또 얼음. 뭔가 잘못하다가 들킨 것 마냥 어쩔 줄 모르고 정지상태가 되네요.
두 눈만 약간 흔들리며 사람을 쳐다보고.
그러다가도 또 이불이나 방석을 찾아서 다다다닥 격렬하게 발로 긁고요.

성격 까칠한 거 맞나요? ㅋㅋㅋㅋㅋㅋ
단순과격한 남동생 말티랑은 행동이나 버릇이 너무 달라서 귀엽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해요.

잠에서 깰 때가 제일 예쁜 우리 강아지.
평소 집에서는 조신한 척 내숭도 단수가 높은데
밖에 나갔던 사람이 집에 돌아오면 약 1분 동안 온몸을 동원해 격렬한 환영을 하고
그 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무심해지거든요.
그런데 밖에서 모르는 사람만 만나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며 반가워하고
상대방이 조금 받아주면 바닥에서 구르고 
어떨 땐 막 따라가려고 하기도 해요. 우리가 너한테 뭘 잘못한 거라도 있는거니ㅠㅠㅠㅠㅠㅠ
지난 번엔 산책길에서 송중기 입간판을 보고서 반가워하며 꼬리 흔들다가 
그 앞에 주저앉아서 하염없이 치어다 보더라구요.
안아들어서 그 자리를 떠나려니 뒤돌아보며 아련한 눈맞춤을... 

아, 그런데 다른 강아지들한테는 또 안 그래요! 반가운 척도 안 하는데... 왜죠,..
IP : 117.111.xxx.2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5 2:16 PM (59.11.xxx.51)

    스트레스받을때 우리 애들도 땅파는 시늉을 하더군요 ㅎㅎㅎ 저는 귀여운데

  • 2. 제 강아지는
    '16.7.5 2:25 PM (70.178.xxx.163) - 삭제된댓글

    관심 끌고 싶을때 목욕탕에 들어가서 타일을 긁어요.
    거기가 소리가 좀 특이하게 나는데
    아마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매번 제가 그만하라고 가서 데려오는게 좋았나 봐요.
    이제는 "그만 해"라고 하면 자기가 알아서 뛰어 나와요^^
    마치 "까꿍"하듯이~ㅎ

  • 3. 저희집도 푸들 총각
    '16.7.5 2:49 PM (211.198.xxx.109)

    인데요 여기저기 마킹을 너가 그랬지 이럼 같이 있는 코카할배를 쳐다봄 이할배가 그랬는데요 하는 식으로
    글구 자기보다 나이 많은 할배 개무시 조금만 몸에 닿으면 으르렁 거리고 모 먹을때 할배가 처다본다고 으르렁 응징 제가 없을때 진안 집기 다 가져와 방에 늘어뜨려놓구요 휴지 갈기갈기 찢기는 기본
    근데 또 이쁠땐 한없이 이뿌고 애교를 떠니 미워 할수가 없어요
    푸들머리가 너무 좋아서인듯
    사람 머리위에서 놈
    어쩔땐 일부러 앙탈을 이런 모습도 이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7485 자영업하면서 임신-출산-육아 경험하신 분 계시나요? 2 .... 2016/09/19 643
597484 법원이 안하무인격으로 밀어부치네요 1 .. 2016/09/19 1,082
597483 집에서 만든 쨈 냉장고에서 얼마나 가나요? 4 호롤롤로 2016/09/19 624
597482 알게 모르게 사먹었던 어묵들 9 ee 2016/09/19 4,031
597481 미세먼지없는 청명한 하늘보니 신나요^^ 4 신나요^^ 2016/09/19 774
597480 사이다 특유의 이상한 냄새 6 사이다 2016/09/19 1,717
597479 덕혜옹주를 찾아낸 사람은 누구인가요? 김장한? 4 ... 2016/09/19 1,968
597478 쏘세지눈이에요 쌍꺼풀재수술잘하는곳 알려주세요 ~ 6 ㅇㅇ 2016/09/19 2,274
597477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 폭격해서 160명 사상 7 세계의악 2016/09/19 855
597476 병가 후 복직.. 2 ㅜㅡㅜ 2016/09/19 930
597475 좀전에 외출하다 못볼꼴을 봤어요.... 5 가을향 2016/09/19 3,403
597474 저 드디어 아너스 샀어요; 17 기다리는중 2016/09/19 5,154
597473 남편이 갑자기 유럽을 가자고 하는뎅(도와주세요~) 9 2016/09/19 2,347
597472 은행에서 대출되는데 며칠이나 소요되나요? 2 ... 2016/09/19 829
597471 어떤 시누이가 좋은 시누이인가요? 21 예비시누이 2016/09/19 5,365
597470 구르미 그린 달빛 케이블 재방송 시간 아시나요?(저녁6시이후) 2 ... 2016/09/19 698
597469 지금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나요? 2 궁금 2016/09/19 978
597468 어떤 음식을 하면 지린내가 나나요? (비린내 아님) 3 의아 2016/09/19 1,502
597467 인터넷 & 티비 & 핸드폰 결합상품.. 여울 2016/09/19 347
597466 광주분들 오늘 반팔? 긴팔? 입으시나요? 4 .. 2016/09/19 467
597465 해커스어학원, 퇴직금 안 주려 ‘쪼개기 계약’ 출처 : 경향신문.. 3 좋은날오길 2016/09/19 775
597464 60대 엄마께 컴퓨터(노트북)선물하려해요 12 송 이 2016/09/19 1,150
597463 메론만 먹으면 목이 붓는거 왜 그럴까여? 7 ^^* 2016/09/19 2,989
597462 저번에 토니모리 파운데이션 추천하신분 계셨는데 3 11 2016/09/19 2,121
597461 수자원공사 공무원인가요? 11 가을 2016/09/19 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