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악’에 골몰하는 보수 정권 아래에서 공영방송 보도책임자까지 오른 김시곤 전 <한국방송>(KBS) 보도국장이, 거꾸로 정치권력의 방송 장악을 폭로하는 ‘내부고발자’가 될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와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사퇴 및 사과 요구를 받던 김 전 국장은, 2014년 5월9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길환영 전 사장의 ‘보도 개입’ 실태를 폭로하며 국장직을 사임했다. 그의 폭로는 2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재직 시절 기록해둔 ‘국장업무 일일기록’(비망록),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의 통화 녹음 등으로 되새겨지며, 여전히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방송 구성원들은 “김 전 국장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궁금해한다. 그동안 그들이 경험했던 김 전 국장은 ‘방송 독립’을 외치는 ‘투사’와는 거리가 먼, ‘의외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정연주 전 사장 인터뷰 "KBS뉴스 정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