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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앞으로 닥칠 부모의 간병이 두려워요.

굳어감 조회수 : 4,404
작성일 : 2016-07-03 00:08:59

어릴때부터 집이 어렵고 벌이가 바쁘단 이유로
부모님과 별대화나 감정적 케어없이 자랐어요. (그러다보니
가족에 대한 정이 별로 없어요)
전 성격이 콤플렉스 많고 차가우며 사회성이 낮은데요,
성격이 사람들이랑 잘어울리지못하고 벽을두듯 지내고 있어요.
60대 중후반인 부모님과는 30살 차가 나서인지 저와 대화도 잘
안되고 ..둘다 고집세고 강하시고 ..절 초딩애 취급하시고
자식 말은 왠만해선 전혀 듣지도 않는 성격이세요.
어릴때부터 제가 요구하는것(말투, 명령조 같은것을 고쳐달라
한것, 원하는음식 해달라한 것,관심받고 싶어했던 부분, 애정표현
등) 대부분을 거절 내지는 묵살하셨고요.. 정성이나 맘을 다해서
키우지 않으셨던 거 같고, 그래서 책임을 가지거나 존경하며
따르기가 싫습니다..ㅠ

제가 할수있는건 함께 살고있으니 쥐꼬리만한 월급 받는 돈으로
생활비만 2~30만원가량 보탤뿐이죠.. 너무 냉정한건가요?
두분다 평생을 경제적으로 힘들게 사셨고 지금까지도
고생중이지만 저역시도 불화와 어려운 삶, 푸념과 불만만
주구장창 듣다보니 그냥 사는게 염세 비관 그 자체예요.
제 삶도 별 케어받지도 못해 구석탱이 미운오리새끼마냥
외로이 컸고, 말주변도 없는편이고 끔찍하게 낯가리고 그런데..
사는게 원망스럽고 다가올 날들이 생각하기도 싫고 두려워요

주말이라 저녁때는 괜히 밖에 떠돌다가 들어왔는데
집에오니 엄마가 어딜갔다왔는지 ,누굴 만났는지 따져묻다가
두분 건강검사 결과를 저더러 얘기하네요..엄만 갑상선에 종양이
우려가 되고, 아버진 담낭에 석회회가 진행되고 있대요.
저야 건강문제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으니 어떤 증상이냐고
물었는데 그저 안좋다고만 하고요.. 제가 신경이 예민해져서
의사한테 어떤 병인지 안 물어봤냐고 하니 엄만 묵묵부답..
앞으로 어케될지 몰라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이게 암으로 진행될
우려가 크고, 암이 되면 치료가 넘 어려우니 즉시 담낭절제수술을 받아야 한대요. 그 얘길 했는데 엄마도 생각이 복잡한 듯 하구요..

참..그래도 자식이니까 생각하는 맘 자체가 없는건 아닌데..
그럼에도 책임을 생각하면 마음이 넘 무거워요.
두분 아프다는 말 듣는 순간 마음이 부담스럽고 책임지고
싶지 않거든요ㅠ 제 인생 더이상 암울하게 놔두고 싶지않아요.
1살 차 여동생은 경제력있는 신랑한테 시집가서 애도 낳고
평범히 살고 있는데..저만 신세가 초라하네요
약하고 사랑못받은 자식이 부모간병한다는데 그말도
생각나고 해서 괜히 억울해요ㅠ

내면이 불만많고 시니컬한 편이라,되도록 웃고 살고 싶은데...
어린시절부터 친구와 잘 어울리지도 못했고, 즐거운
추억도 전무하다시피해서 평소 우울하고 무기력해요..
삶에 찌들려있고 정신적으로도 근심걱정이 많으니 패닉걸릴 정도
.(예전에는 불안, 우울로 정신과 다닐 정도..)
두분이 평소 집안일이나 그런것 상의없이 지내다가 이제와
약해 진다고해서 저한테 마음무거워지는 얘길하니..솔직히 싫어요.
그런 모습 지켜보고 간병까지 해야하면 제가 앞으로
늘 죽음과 병, 고통같은거만 의식하고 살게될거 같은데..
요즘 저도 하루하루 의미가 없어서 막장같고 살고 싶잖았는데
진짜 눈물나구요, 가슴이 답답해요.

집에서는 저더러 자기중심적이고 철없단 소릴 하고요..
결혼도 못하고있는데..앞으로 닥칠 일 생각하면..
혼자 감당하기도 버겁고 결혼ㅜㅜ이라도 해야하나 싶어요..ㅠ
간병과 비용 같은걸 감당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초조하고
걱정인데 저는 어쩜 좋을까요.
IP : 39.7.xxx.21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3 12:12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잘사는 여동생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부모 집에 얹혀 살면 꼼짝없이 하게 되긴 하죠.
    그러니 아직 독립 전이면 얼른 하고, 이미 했으면 신경 안써도 돼요.
    이럴 때 젤 괴로운 건 외동이죠.
    전 사랑과 재산을 다 받은 남동생과 저보다 잘나가는 언니가 있어서 부담이 먼지만큼도 없네요.

  • 2. 신경쓰지 말고
    '16.7.3 12:17 AM (180.65.xxx.11)

    독립하세요.
    원룸 월세라도 얻어서 조금이라도 지금보다 긍정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님 생활에 집중하면서 사세요.

  • 3. 간병걱정보다도..
    '16.7.3 12:27 AM (211.208.xxx.55) - 삭제된댓글

    독립해서 집 나오세요
    집과는 다른 장소
    님만의 공간에서 조금씩 바꾸어 나가요
    과거에 발목잡혀 있지말고요

  • 4. 이제라도
    '16.7.3 7:16 AM (99.231.xxx.112) - 삭제된댓글

    밖으로 나가 사람들도 만나고 자신을 바꿔보세요.
    본인 스스로 밝은 성격으로 일부러라도 바꿔보세요.
    환한 웃음도 짓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구요. 그러면 사람들이 모여들거예요.
    능력있고 인간성 괜찮은 사람 만나면 다른 거 따지지 말고 결혼하세요.
    성격이 인생을 만든다는 말이 맞아요. 스스로 성격을 먼저 바꾸는 게 좋을 거예요.

  • 5. 걱정마세요.
    '16.7.3 9:19 AM (59.16.xxx.183)

    저도 그게 공포스러웠는데요,
    암수술해도 병실부족으로 1주일만에 대개 나가라 그래요.
    진짜 나를 아끼고 나도 사랑하는 남자라면 1주일은 병간호 할 수 있죠?
    여동생처럼 좋은분 만나실 거예요. 그분이 아플 때를 대비해서 미리 예습해 놓으세요. 그나마 병간호는 배우자몫이고 님은 보조간병인입니다. 그렇게 힘들거나 우울하지 않아요.
    동생시어머니는 부동산과 돈 많으신데도 간병보험이라는거도 들어놓으셨대요.
    수입을 늘리시고 착한 남자 만나시면 간병은 님인생에서 아주 작은 부분.

  • 6. 걱정마세요.
    '16.7.3 9:26 AM (59.16.xxx.183)

    그리고 딸에게 주 간병을 맡기려는 건 좀 너무한 처사예요. 그러실 리도 없고 님도 회사핑계로 거절하심 돼요.
    간병은 배우자의 몫입니다. 다만 마음이 약해져서 심적으로 님에게 기대려고 할 수는 있어요. 저는 간병은 안 했는데, 암카페에서 자료 출력해서 수술 진행현황은 미리 검토했어요. 식탁에 다 둘러 앉아서 프린트 읽으며. 수술비도 많이 보탰구요.
    빨리 이쁘게 꾸미시고 밖에 나가서 이쁜 연애 하셔요.

  • 7.
    '16.7.3 9:27 AM (218.54.xxx.28)

    암이나 큰병아니니 지레 걱정하지마시구요.
    또 큰병이라해도 사람은 나이들면 아프고 죽고 하는게 다삶의 과정이니 그걸로 더괴로워하지마세요.
    저도 성격이 비관적 염세적인 경향이 많은데 너무 부모님건강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말고 부모님인생은 부모님거고 님인생은 님거니까 님대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보세요.
    운동이나 취미생활하시거나 종교를 가지시거나 남자를 만나거나..

  • 8. 구ㅐㄴ찮아요
    '16.7.3 10:16 AM (223.62.xxx.28)

    괜찮아요
    밝게만 사세요
    이제 부모님 떠날 나이인거아시지요?

  • 9. ..
    '16.7.3 12:21 PM (122.37.xxx.238)

    너무 부모님건강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말고 부모님인생은 부모님거고 님인생은 님거니까 님대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보세요.222
    님은 님 인생에 대한 책임이 최우선이고 부모님 인생을 그다음 문제예요.
    이전에 알던 사람이 엄마의 불치병에 자신의 인생을 올인하는 거 본적있어요. 자신을 갈아바쳐서 효도하던...
    그러다 그 엄마는 돌아가셨는데 참 허무할 것 같았어요.
    굽은 나무 선산 지킨다고 잘난 자기 살기 바쁜 형제는 자기 삶을 우선으로 했었는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자기 삶을 잡아먹은 거라고 생각된다는...
    마음 아픈 것은 있겠지만, 내 삶의 중심을 굳게 지키고 대처해 가노라면 어떻게 되는 것 같아요.
    내 삶은 누구에게 저당잡히거나 제물이 되려고 있는것은 아니니까
    할 수 있는 만큼만 나눠서 십일조 낸다하고 해드리고
    님은 사는 보람있는 인생을 일구시면 됩니다.
    부모 인생 책임지고 부모 세월 책임지고 부모 건강 책임지고 오바입니다!!!

  • 10. ..
    '16.7.3 1:35 PM (122.37.xxx.238)

    어제 뉴스에서 일본에서 지난 6(?)년간 2주에 한건 씩의 간병살인이 난다고 나왔어요.
    끝없는 간병에 지친 자식이 부모를 또는 돌보던 배우자를 살인한다고...
    그 뉴스를 보며 죽이고 싶을 정도의 사태에 이르러면 이성이 달아나고 바닥을 치겠지만,
    차라리 도망가고 말지 싶었어요.

    자식 생각하는 생각있는 부모는 자식이 망가져가면서 까지 나를 짊머져라 않해요.
    저도 부모지만 내 새끼가 자기를 망쳐가면서 간병하는 꼴을 못볼거예요.
    살만치 살았으니 넌 훨훨 날아서 니 살고픈 삶을 살아라 하지.
    이기적이고 자기 밖에 모르는 부모같지 않은 부모나 자식 사는데 발목 잡는 짓에 아랑곳없고요.

    효도하느라 망가지는 황폐해져가는 자식은 알게 뭐냐고 나오는 부모는 자식이 알아서 경계해야해요.

    부모가 내 인생보다 소중해서 나를 부모님 가시는 길에 카펫으로 깔아드리지 못해 안달나는 마음이면
    못채워진 사랑받기위한 욕구에, 인정받기에 목숨거는 어리석은 심리가 있는 것은 아닌가 살펴봐야 할듯 해요.

    남들이 뭐라할까봐 내 인생이 뒷전이고나서 내 인생은 누가 책임져줄까요?
    자기들이나 효도 잘하라고 하고, 내 상황에 허락되는 만큼만 부모 생각하면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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