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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말 안 한 지 벌써 한 달...

비온다 조회수 : 6,842
작성일 : 2016-07-01 15:27:49
제목 그대로 남편이랑 서로 말을 안 한 지가 벌써 한 달이네요.
이유는... 그냥 휴일이나 주말이 너무너무 힘들어서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편이 너무 정말이지 너무 집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 화가 나더군요.
어느 순간 그냥 말을 하기도, 뭐라하기도 싫어졌어요.

남편은 매 금요일엔 술에 찌들어 새벽에 들어와 토요일 정오가 넘어서까지 한 나절 푹 자고 일어납니다. 그런 사람 밥을 해주면 그 밥 먹고 바로 들어가 또 게임을 해요. 게임을 워낙 좋아했는데 자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게 게임이라고... 매일 밤 11시 가 넘어야 퇴근하는데 이런 것만이라도 좀 내버려달라고 하도 그래서 회사사람, 아는 사람들과 헤드셋끼고 하는 그런 게임 뭐라뭐라 잔소리하다 그것도 말았어요. 평일에도 밤늦게 퇴근하면 새벽 1, 2시까진 게임입니다.
주말 낮에 게임하다보면 6살, 4살 아이들이 아빠한테가서 아는 착하고 놀자그러면 나가라고 하거나 노트북으로 동영상 틀어주는 게 다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온전히 다 제 몫이고, 불쌍해서 동네나 가까운 곳도 제가 데리고 가고요...

그런 식으로 똑같이 일요일까지 보내면 저녁 때는 오라는 어머님과 시댁없는 큰시누이 (매 주 시댁에 가는데 차가 없어 우리가 데려가야 함)전화에 또 시댁에 가서 밥 먹고 밤9시나 10시가 돼야 집으로 돌아오죠.
그렇게 본인의 원가족과 전혀 분리가 안 되 채 처가엔 무심한 것에도 정말 질리더군요.

일요일 밤에 잠자리에 누우면 저는 이 주말이 그렇게 힘들고, 허무하고 말로 표현못할 슬픔이 가득차요... 내 주말은 평생 그냥 이렇게 굳어질 것 같은 느낌..
두 아이들과 집에서 복닥이다 주말조차 남편과 제대로 나눌 게 없어지는 일상.

그러다 어느날 포기처럼 말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남편도 처음엔 눈치를 보더니 더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며 똑같이 말 안하며 지냅니다. 서로 봐도 못 본척, 밥은 차려줘서 따로 먹고...
알아요, 유치하단 거...

하지만 제게 우울증이 온 건지, 그 어떤 시도조차 필요없게 느껴질 뿐이네요.

무슨 눈치를 채셨는지 어머니께 전화가 와 "왜 싸웠냐? 응? " 생각없이
대뜸 묻는 거에 질리더군요. 싸울 때도 있지요~ 하는 말에 그냥 도대체 왜 싸웠냐고 재차 묻는 어머니에 말을 잃었어요.
이참에 시댁에 너무 자주 가던 지난 6년을 후회하며 저 혼자라도 좀 발길을 끊으려 합니다.
IP : 211.227.xxx.24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7.1 3:33 PM (39.118.xxx.18) - 삭제된댓글

    제가 다화가나네요.
    이런남자들은 도대체 왜 결혼을하고 가족을이루고 살고싶었던건지.. 토닥토닥 힘내시라고 위로드려요

  • 2. 끝이 보이는 싸움
    '16.7.1 3:33 PM (118.38.xxx.47) - 삭제된댓글

    안살거면 몰라도 살거 같으면 말하세요
    지금 이싯점에서 시댁과도 연을 끊는다면
    끝이 조금더 빨리 오겠네요

  • 3.
    '16.7.1 3:34 PM (1.233.xxx.147)

    에효~힘드시겠어요
    남편 정말 밉네요ㅠㅠ
    친구들 맘놓고 만나기도 아이들이 어리고 남편은
    말도 잘 안통할것 같고 어쩌나요
    맘맞는 형제들은 없을까요? 위로드려요 ‥

  • 4. 그냥
    '16.7.1 3:37 PM (117.111.xxx.17) - 삭제된댓글

    그때그때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세요.
    남자들은 펴엉생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면서 왜 여자는 그런 남자 비위만 맞추며 그게 네 인생이니 참고 살라고만 하는지.. 정말 숨 막혀요.

  • 5. 음..
    '16.7.1 3:37 PM (125.187.xxx.204)

    님하고 안맞는건 어쩔수 없다쳐요.
    자기 자식들한테 하는 행동들이 정말 최악이네요.
    저도 남편이랑 한달동안 냉전중이었을때 있었어요.
    하지만 남편은 그 와중에 아이 데리고 나가 하루종일 있다 오고
    애 챙겨주고 씻기고 책읽어주고 할거 다 했습니다.
    그러니 스르르 제마음도 풀리더군요.

  • 6. ..
    '16.7.1 3:39 PM (210.217.xxx.81)

    에효 애들 좀만크고나면 아이들과 셋이서 놀러가시고
    주말을 주말답게 보내세요

    시댁방문은 그냥..모른척하셔야겠어요 넘 외로우실듯..

  • 7. ㅇㅇ
    '16.7.1 3:42 PM (211.237.xxx.105)

    도대체 그 와중에 애 둘은 어떻게 생긴거래요?;;;;
    맨날 늦게 들어와서 새벽까지 게임하고
    출근하고 술먹고 또 늦게 들어오고 또 게임하고;;

  • 8. ....
    '16.7.1 3:49 PM (175.114.xxx.100)

    저도 비슷한 생활을 20년가까이 하고 있어요
    이제 말도 안하고 서로에게 관심도 물론 없죠
    그래서 싸우지도 않고 조용해요
    사는동안 하소연도 해보고 울어도 보고 대화도
    나눠보려고 노력했는데 다 소용없었어요.
    자신은 아무 문제없다는 사람과는 대화조차...
    그러다보면 대화단절로 이어지는거 같아요
    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되네요

  • 9. 천천히
    '16.7.1 3:52 PM (121.160.xxx.31)

    결혼의 의미가 서로 다른것같네요.같은곳을 보고있는 느낌이없어요. 서로 거리감을 조금씩 좁혀나가는게 결혼인데.. 님 힘드시겠어요.토닥여드립니다.

  • 10. 토닥토닥
    '16.7.1 4:54 PM (222.108.xxx.83)

    그런사람은 나이먹어도 달라지지 않더군요
    아니..더 심해지고 배째라는식로 나오죠
    젊어서는 아이들 눈치보며 화목한 부모밑에서 자라게 하고 싶은 마음에 20년 넘게 내가 참고 맞추며 살다가
    이제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완전히 마음닫고 산지
    2년이 넘어가네요
    우리도 그냥 무늬만 가족...형태만 유지할 뿐
    내용은 산산히 부서져 이미 해체되버린 가정이예요.

    자기만 알고 게임 좋아하고 가족하고 정을 나눌줄
    모르는 남자.. 결혼 상대자로 최악입니다.
    기가 찬건 본인은 자기가 꽤 괜찮은 가장인줄 알고
    다른집들도 다 이러고 산다고 생각한다는것이죠.
    글쎄요...
    제가 할수있는 얘기는 나이먹는다고 달라지지않으니
    인생 낭비하지말고 지금 싸워서 개선을 시키던가
    아니면 때려치우던가 둘중 하나밖에는 방법이 없단
    사실입니다.

  • 11. ....
    '16.7.1 5:42 PM (175.114.xxx.100)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신혼초부터 그러더니 본인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거죠.
    일이 바빠서 늦게 오고...늦게 와선 스트레스 풀어야한다고 혼자
    그러곤 휴일엔 늦잠 자고...가족과는 피곤해하고 본인일은
    안해도되는 일도 찾아서 하고요
    그래서 뭐라고하면 집이 편하지 않다고...모든탓은 결국 남탓 ...
    오히려 저한테 돌아오더군요.
    포기하는 방법밖에 답이 없는 현실이 가슴아파 다시 댓글다네요

  • 12.
    '16.7.1 5:54 PM (112.168.xxx.26)

    저두 2주째 말안하고 있어요 쌓인게 많아서인지 저도 말한마디 하기싫은상태에요 인간천성은 변하지 않는다는말 정말 공감해요

  • 13. ....
    '16.7.1 9:03 PM (121.161.xxx.252)

    저도 그런놈이랑 살았어요.
    고향떠나 홀로 멀리 시집왔구요.
    경제적으로도 훨씬 열악하게요.

    일땜에 매일 늦고,
    주 3~4회 술,
    거기다 주사까지...

    PC방에서 날밤새고 안 들오오는 날도 허다

    금욜이면 술이 떡이 되서 들어와
    토욜 낮에 내내 자고
    밥도 제때 같이 먹는 적이 없고
    내킬때 일어나
    해놓은 밥, 국, 반찬 안 처묵고
    라면 끓여 처묵고
    또 자거나 굴 러다니며 TV보다 자다...
    해 빠지면 어슬렁 기어나갑니다.
    PC방에서 게임하다
    새벽녁에 기어 들어옵니다.

    일욜 내내 자다 깨다 굴러다니며
    하루 종일 TV틀어놓고
    씻지도 않고 이불에 냄새 묻힙니다.
    일욜 저녁 또 기어나가거나, 자거나

    월욜 아침에 싹~씻고 출근합니다.
    저는 문드러지는 속을 부여잡고
    냄새나는 이불빨래 하는게
    월요일 일과입니다.

    그꼴 보기싫어
    유아기 어린애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으로 롯데월드로 코엑스로
    그러고 다녔습니다.
    그시절 운전도 못해서
    버스타고 전철타고 애업고 다니다
    족저근막염으로 십여년 고생하고 있구요.

    그간 속 썩은거 말로 다 못합니다.

    지금 애 중학생
    관심끊고
    내인생 삽니다.

    얼르고 달래고 애원하고 다 해봤습니다.
    주사는 어느 정도 고쳤습니다.
    나 건들고 괴롭히면 눈 뒤집어져 미쳐 날뛰었거던요.

    술처먹고 안들오던지 발단지
    겜방에서 날새던지 말던지
    상관안합니다.

    생활비 칼같이 받구요.
    안주면 난리칩니다.
    경제권은 씀씀이크고 사고치는거 감당하기 싫어 넘겼습니다.
    생활비 아껴서 집사고 내이름으로 하고
    지차 음주 폐차되서,
    운전배워서 내차 샀습니다.

    애 하나로 땡했구요
    초등 고학년일때부터
    둘이서 저가 해외여행 갑니다.
    일년에 한두번씩.
    통보하고 3박4일 가버리면
    외로운가 봅디다.

    오십줄 되가니 하던 짓거리 잦아들고,
    지한테 애정과 관심 달라고 지랄합니다.

    신혼때 한말
    -남편만 바라보는 여자 부담스러우니 돈 안벌어도 봉사활동 이라도 하랍니다.
    13~4년 후
    -남편한테 관심 좀 가져 달랍니다.

    남편 없는데
    하숙하는 어떤놈이 하숙비치곤 좀 많이 준다 생각하고
    싱글맘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싱글맘은 부대끼는 시월드라도 없지... 이건 뭐

    지금 제가 우위네요.
    집있고 차있고...
    바람피면 맨몸으로 쫓겨날줄 알라고 엄포놓고
    내생활 하면서 삽니다.
    남편한테 별 관심 없습니다.

  • 14. 비온다
    '16.7.2 11:01 AM (110.70.xxx.81)

    주신 댓글들 잘 읽어봤습니다.
    오늘 아침엔 엊그제부타 미리 알린 4살 아들 아빠참여 요리실습에도 결국 안 가네요. 새벽 5시에 들어오더니...
    니 자식일이라고, 니가 이러면 내마음 무너진다고 했더니 오바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참여수업 한 번 안 가도 된다며.
    혼자 차 끌고 갈 데도 없어 한강둔치 주차장에 혼자 있습니다.
    생각같아선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다 끝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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