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이 아파트 2층인데요. 정말 조용한 동네거든요.
계단식 아파트라 세대수도 별로 없고 아이들 있는 집은 많아도
그냥 생활소음정도 살기 정말 좋은 아파트였어요.
그런데 작년에 갑자기 뚝딱거리고 공사를 하더니
아래층에 어린이집이 들어왔어요.
첨엔 그냥 쫌 불편하겠구나했는데
제가 재택근무하는 사람이고, 딸들이 고2, 고 3이예요.
제가 참다참다 폭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너무너무너무 시끄럽단거예요.
여름되니 미세먼지고 뭐고 걱정도 안 되는지
하루종일 현관문이고 창문이고 다 열어놔요.
저희 집 문 꽉꽉닫고 있어도
하루종일 젖먹이들 우는 소리, 선생들이 동요틀어놓고 합창하는 소리,
엄마들 드나들며 큰소리로원장하고 인사하는 소리,
문앞에서 안 들어간다고 떼쓰며 드러눕는 애들소리까지
정말 참을 수가 없어요.
게다가 왜 유모차는 줄줄이 복도에 세워놓는건지
아파트 현관 들어와 엘리베이터까지 짧고 좁은 복도에
거대한 유모차들이 줄줄이 서있어서 쓰레기 가지고 나가다
넘어지기 일수고 저희 딸은 수행평가 만든거 가지고 오다가 걸려서
작품 다 망가뜨려 울고불고 난리였어요.
유모차 문제를 몇번이나 경비실에 말했는데
경비실에서 가서 얘기해도 그때뿐이고
안 고쳐져요.
그리고 어린이집 끝날시간이면 집에서 나온게 분명한 차림의 엄마들이
애들 다 데리고 뒷쪽 놀이터로 갑니다.
그때부터 그 소음 또 시작이예요. 이제 엄마들 웃음소리까지 섞여서., .
엄마들 노느라고 애들은 방치해서 그 애들이 던지는 돌에
어느집 강아지가 맞기까지 했어요.
아래 위층에서 애 하나가 울어도 소리가 심한데
정말 여름되니 지옥이 따로 없어요.
지금이야 애들이 학교에서 늦게오니 그렇다치는데
방학 다가오면서 큰 걱정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
저희 아파트가 오래된 주민들이 많은데 다들 양반이어서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괴성 들으면
그냥 서로 쳐다보고 한숨만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