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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있었던 일 중 제일 정떨어진 일

아히루 조회수 : 5,480
작성일 : 2016-06-21 13:12:00
엄마에게 어렸을 때부터 갖가지 말을 다 듣고 자랐어요.
생겨선 안 될 애가 생겨 저를 떼려고 양잿물을 마시다 살아났다는둥, 아빠 닮아서 인생쓰레기라는 둥,
(아빠는 누구나 칭송하는 점잖고 훌륭한 분이었고 나도 아빠를 닮아 얌전하고 공부 잘 하는 청소년기였다는 게 함정)
타인이 저를 칭찬하는 모양도 절대로 못 봐서 누가 칭찬하면 반드시 그 입에서 그래 쟤는 쓰레기네 소리가 나올 때까지 제 욕을 했고
아빠가 내 성적이나 행동 재주 등을 칭찬하면 눈을 허옇게 흘기면서 나만 보이는 쪽에서 아빠와 나를 찢어져라 흘겨봤고
엄마가 어찌나 대가 센지 저는 청소년기에도 반항이라는 걸 모르고 그냥 죽었으려니 하고 살았어요.

집에 아빠가 없으면 저는 하교하기가 죽음보다 더 싫어 도서관에서 공부를 오래 할 정도로 엄마와 함께 있기가 싫었어요.
엄마는 제게 모르고 그러는 게 아니라 자기도 잘 알았어요, 자기가 저에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잘 안다고.
그래도 저만 보면 잘 해주기가 싫고 잘난 척 하는 것 같다고 눈빛이 재수없다고 비꽜죠.
제 눈빛이 어떤지 담임선생님이나 아는 어른들께 물어봐도 그 분들은 너무 순하고 착한 눈이라고 왜 그러냐고 묻더라구요.
눈빛이 재수없다고 해서 눈을 내리깔고 딴 데 보고 있으면 자기를 안 쳐다본다고 건방지다고 난리난리.
저의 10대~20대 후반은 정말 암울했어요. 자살만 생각하고 살았었어요.

저희 첫째애가 태어났을 때 엄마가 보러왔었는데
애가 젖을 많이씩은 안 먹지만 저의 젖은 너무너무 잘 나왔어요.
모유수유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애가 빨리 먹어주지 않으면 가슴이 불어서 너무너무 아프잖아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웃으면서 '애가 젖을 먹지 않아서 가슴이 아파.'라고 말했을 때였어요.

갑자기 엄마가 악을 막 쓰면서 이렇게 소리지르더라구요?

야!!!!!!!!!!!! 너 그거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냐??????????
애가 안 먹는다고 굶어죽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가슴이 아파????????? 진짜 유난하다 너~~~~~~~~~
왜 그러고 사니? 어릴 때부터도 별 희한한 생각은 다 하고 살다니
참나원 애가 젖 좀 안 먹는다고 그렇게 가슴이 아프셔? 쯧쯧쯧쯧 넌 평생 고 모양 고 꼴로 살아라~~~~~~

저는 이게 무슨 소린지를 모르겠고, 남편도 영문을 몰라 장모의 시선을 피하며 나를 쳐다보더라구요.
무슨 말인지 이유를 모르겠는데 갑자기 엄마가 말소리를 줄이며 다시 말하더군요.

아, 그게 아니구나. 아. 애가 안 빨아먹어 젖이 꽉 차서 아프다는 뜻이구나.

여러분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시겠어요? 저는 엄마가 부연설명을 하면서 알았어요.
이것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엄마에게 정떨어지는 사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저는 이 사건이 정말 제일제일, 내가 애를 낳아 키우면서 엄마란 여자에게 제일 정떨어진 사건이었어요.
IP : 149.56.xxx.9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 게시판
    '16.6.21 1:26 PM (14.34.xxx.210)

    와서 처음 알았어요.
    세상은 넓고 이상한 엄마도 많다...

  • 2. ..
    '16.6.21 1:34 PM (221.165.xxx.58)

    친엄마 맞나요? 유전자 검사해보세요

  • 3. .....
    '16.6.21 1:34 PM (220.126.xxx.42) - 삭제된댓글

    저도요....
    제주변엔 한명도 없어서 다행이다 싶네요

  • 4. ...
    '16.6.21 1:36 PM (112.220.xxx.102)

    저런여자랑 왜 계속 엮이며 사는지 이해가 안되네........
    연끊고 사세요
    아무도 님한테 손가락질안해요

  • 5. ....
    '16.6.21 1:37 PM (220.126.xxx.42)

    저도요....이 게시판에 와서 처음알았어요
    이상한엄마 참 많네요
    제주변엔 한명도 없어서 다행이다 싶네요

  • 6. ...
    '16.6.21 1:37 PM (183.98.xxx.95)

    불쌍히 여겨야하는 사람인거 같아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사는..

  • 7. ㅇㅇ
    '16.6.21 1:37 PM (223.62.xxx.5)

    그런 사람을 왜 엄마라 불러요?
    대물림하지 마시고 독하게 연끊으세요

  • 8. 보리보리11
    '16.6.21 1:59 PM (14.49.xxx.119)

    친엄마아닌것 같아요.. 최악이다

  • 9. ...
    '16.6.21 2:03 PM (119.193.xxx.69)

    남편 보기 민망하고 창피하지 않나요?
    자살까지 생각할정도로 우울한 청소년기를 지나서, 이제야 출가외인이 되었는데도 왜???!!!
    아직도 보고 사는지 이해불가네요.
    독하게 연 끊고 사세요.
    님의 자식들에게도 님이 당한것과 똑같이 외할머니 독설을 듣고 자라게 할건가요?
    아직도 떨어질 정이 남아 있는게 더 신기합니다.

  • 10. ...
    '16.6.21 2:26 PM (210.2.xxx.247)

    딩크로 살려했는데 원글님이 생긴건가요
    아니면 외할머니에게 학대당한건가....

  • 11. 정신병자같아요
    '16.6.21 2:34 PM (211.219.xxx.135)

    그냥 거리두고 사셈. 없는 사람 치고...

  • 12. ...
    '16.6.21 3:00 PM (121.161.xxx.55)

    정신병자가 권력을 막 휘두를 때 약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눈빛 갖고 지랄한 것까지 제 어미와 비슷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 저의 어린 시절을 망친 그 여자를 핏줄로 여기지 않으며,
    모른 척 방기한 아빠 역시 핏줄로 여기지 않습니다.

  • 13.
    '16.6.21 4:50 PM (175.118.xxx.18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아이 생각해서라도 엄마한테 더 이상 휘둘리지 마세요.
    애 붙잡고 원글님 욕할 사람이네요.

    앞으로 이상한 소리 하면 듣고만 있지 말고
    미친듯이 대드세요.
    더 이상 안 참을 것이며, 그런 소리 할 거면 내 옆에 얼씬도 말라고 하세요.
    엄마 안 볼 거면 아버지도 볼 생각 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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