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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라마 폐인 된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요.

드라마 조회수 : 6,647
작성일 : 2016-06-10 23:44:42

올해로 나이 50이예요.

요즘 또 오해영을 보면서 구구 절절 가슴 아픈 사랑에 제 가슴도 아려오고

덧없이 지난 제 청춘도 아련하고 그래요.

뭐하고 살았는지.

응팔을 보면서도 지난 날 생각하면 거기 나온 음악들도 당시 상황들도 다 여렴풋하고

청춘을 너무 우울하게 보내서 눈부시게 빛나던 시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신나게 재미나게 사셨어도 이 나이가 되면 이런 기분이 드는건지...


어릴적 폭군이신 아버지 밑에서 맨발도 내놓기가 어렵고 무서워 한여름에도 양말 신고 무릎꿇고 앉았었어요.

아버지가 마루에서 제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너무 무서워서 이유도 모르고 눈물부터 흘리구요. 

밥상 들러 엎는 거 수도 없이 봤고,

밤새 아버지 힘든 인생살이 한탄 술주정에 혼나고 들들 볶이다 새벽 서너시가 되어 퉁퉁 부은 눈으로 잠들어

다음날 학교 가기 너무 싫었던 날도 많았어요.

고3 때 공부 공부 그리 들볶으시면서도

일주일에 몇번이나 계속되는 술주정에 하루는 저도 모르게 이 모든게 꿈이었으면 싶고

 인생이 엿같고 미친 짓같아서 폭언을 퍼붓는 아버지 앞에서 웃었어요.

아주 크게. 미친년 처럼. 그렇게 무서워하던 아버지 앞에서.

처음으로 따귀를 맞았죠. 물론 그전에도 폭력은 술주정에 간혹 동반은 됐었지만 따귀를 맞은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도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 아니고  당신들의 욕망으로 낳아놓고 너희들 짐스러워 죽겠다며 미친듯이 괴롭히니 우스웠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이후 제가 고3인 기간에는 주정이 많이 줄었었죠.


자식 다섯 대학까지 보내주셨고 많은 식구 책임지시느라 그 책임감에 많이 눌리셨던 아버지셨죠.

중고생 대학생 때까지 티비를 전혀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가끔 응팔이나 응사 뭐 이런 드라마를 하면 당시 유행 연예인이나 노래를 거의 따라부르지도 못하고 잘 몰라요.

설상가상 아버지가 하던 일이 망해서 일곱식구 단칸방에 나앉은 날도 있었는데

그날 웃목에서 자던 제 위로 벽선반이 무너지던날 초등6학년 어린애였던 전 잠결에 얼굴과 온몸으로 쏱아지는 짐덩어리들 때문에 아픈것보다 이대로 죽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어요. 그때 아파트 5층에 살았는데 5층에서 떨어지면 죽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창밑을 내려다 보던 제가 생각이 나요. 고작 6학년이었는데.... 

중고생 때 들들 볶이며 공부하고 그나마 서울에 쓸만한 대학 들어간 이후 입학식 다음 날 부터 새벽6시면 방문을 막 두드려 대신 아버지. 취직할려면 지금부터 정신차리라고. 아버지가 집에 계신 날에는 항상 가슴이 눌리고 답답해서 밥먹을 때아니면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요. 밥은 무조건 같이 먹어야 했지만 평소 딸 얼굴을 통 볼 수가 없으니 밥상머리는 맨날 혼나는 자리였지요.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고는 학자금 융자 갚느라 멋한번 제대로 내지 못했고,

자식새끼랑 남편 사이에 눈치 보느라 만신창인 엄마의 터진 손을 보면

이쁜 옷이고 뭐고 죄책감이 들어 아무것도 못했어요.

나름 꽤 봐줄 만했는지 여고 때 자율학습 끝내고 집에 오는 길에 몇몇 따라오던 남학생이 있었는데

그애들이 무서워 아버지께 도움을 청했는데

그 아이들이 혼난게 아니라 행실이 똑바르지 못해서 그런다고 혼쭐을 내시더군요.


미남형이셨 아버지가 그 와중에 바람이 나서 그 여자를 집 안마당까지 데려왔던 일은 지금도 경악하게 해요.

그런데 그런 아버지 외모를 제가 제일 닮았다는거.

엄마는 절 집요하게 미워하거나 하시진 않았지만

저를 눈에 없는 자식처럼 생각하셨어요 .아버지 닮아 아빠사랑 받으니 넌 그걸로 됐고 엄마는 불쌍한 내 새끼들만 챙기겠다고.

한 번도 제가 예쁘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었고, 그래서 과팅이나 동아리 활동이나 이런 걸 통해서 많은 대쉬를 받았는데

전 속으로 니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좋다고 울고 매달리냐. 이 속없는 녀석들아 싶었어요.

전 인생은 회색빛이며 애쓰며 살아갈 이유를 어찌해도 찾을 수가 없어 끊임없이 갈등하고 좌절하는 제 자신을 달래고 위로하느라 만신창이가 되있는 제 속은 못보고, 말꼬롬이 앉아서 자기 앞에서 웃어주는 제 얼굴만 보고 그러는 애들이 한심했어요.

그러니 이 지옥같은 집을 벗어나기 위해서 결혼을 해야한다는 생각 따위는 할 수도 없었어요. 결혼은 지옥이니까.

어릴 땐 아버지가 출장을 가시면 매일 아버지가 가다가 사고가 나서 죽어서 안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매일 우리 부모님은 왜 이혼을 안하나 생각했으니까요.


그나마 서른 넘어 옮긴 직장에서 너무도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많이 인정받고 존중받고 사랑받으며

지금 남편도 만나고 결혼이란걸 했지만

문득 문득 어린시절에 무기력감이 제 삶의 근저에서 한없이 저를 짓누르고

여전히 삶은 내 선택이 아닌데 마지 못해 살아내야하는 짐처럼 여겨져요.

아이들 때문에라도 행복한 미소를 가지고 살아야지 하다가 이제 아이도 제법 크고 이리 나이를  먹으니 그 꽃다운 시절 가슴 저린 사랑 한번 제대로 못하고 늘상 도망만 다녔구나 싶네요. 나이트도 딱 두번 가봤어요. 20대에 찢어지는 듯한 음악에 근심을 내려 놓은듯 즐기는 모습에 전 한번도 그 음악들에 몸이 맡겨지질 않더군요. 아무리 떨치려해도 짓눌리는 짐이 벗어질것 같지 않았어요. 정말 아름답고 또 재미있는 일이있도 함박웃음이 지어지지 않았어요.

엠티에가서 아무리 즐거워도 난이제 끝나면 지옥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싶은 눌림....

서른이 넘어도 시집을 못가는 저를 보면서 늘 입버릇 처럼 언니는 내가 너 같이 생기면 결혼을 열번도 더 했을꺼라고 얘기했었죠.

지금이야 팍 퍼진 아줌마 됐지만 한참 때 길거리 캐스팅도 받을 외모를 갖고도 남자라면 치가 떨리고 믿을 수가 없어서

3년을 학보통에 편지를 보내며 눈물 바람하던 애도 외면하고 얼음공주마냥 지냈어요. 왜 그 꽃처럼 이쁜 나이에 신나게 연애도 해보고 놀기도 해볼 것을 연애는 두렵고 결혼 안할꺼면 만나는 것도 죄고 뭐 이런 생각으로 눌려 지냈는지...


요즘 오해영을 보면서

서해영이 저리 절절히 사랑하고 남자한테 매달리면서도 당당한가 싶어요.

꽃다운 시절 가슴 저린 연애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이젠 다 늙은 아줌마로 초라하게 늙어가는게 너무 속상하니

자꾸 드라마 속에 빠져들어 현실을 도피하게 되요.

퇴직한지 얼마 안되서 쉬면 좋을 것 같았는데

드라마에 빠지는 사람 전혀 이해 안되더니 제가 그꼴이네요.

도경이도 실존하는 인물도 아니고 드라마는 환타지 일뿐인데

그 환타지에 마약처럼 빠져들어 점점 제 일상이 너무도 싫어지네요.


젊어 한때 재미있게 신나게 지내셨던 분도 이 나이 먹으면 이런 생각하시나요?

과거의 저를 지금의 내가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 때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위로해줘야

새로운 인생이 살아질텐데,

그 속에서도 죽지 않고 이렇게 여기까지 살아와서 잘 한거라고 얘기해줘야할텐데....

자꾸 후회만 되요 .


한심하다 질타마시고 그냥 어딘가에 쏱아내고 싶은 한풀이니 양해해주세요.

늦은 밤 무거운 글 죄송합니다.

IP : 59.13.xxx.19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10 11:50 PM (116.33.xxx.21)

    공감되네요. 뭐 사연 없이 잼나게 잘살았던 사람도 드라마 죽순이 많아요. 자기연민에 빠지면 무슨일이 있어도 자꾸 과거의 억울한일 슬픈일과 연관짓게되는것같아요. 너무 생각많이하지마시고 앞으로도 재미있게 지낼시간이 많으니 시간 귀하게 여기시고 즐기세요. 화이팅!!!

  • 2. ㅠㅠ
    '16.6.10 11:57 PM (183.98.xxx.147)

    글 잘쓰시네요
    전 딸보면서 학창시절이 즐거운추억으로 남았으면 하고 바래요
    저도 너무 암울한 청소년기를 보냈고 꿈꾸던 미래가
    지금은 허무하다랄까 갱년기가 오나싶어요

  • 3. 상상
    '16.6.10 11:58 PM (116.33.xxx.87)

    대리감정이라도 느끼면좋죠. 계속 바쁘게 사셔서 그래요. 지금 누릴수 있는걸 누리세요. 저희남편도 어릴때 정말 힘들게 살더니 이제 살만하니 어릴때 못해본 한풀이로 이것저것 하고 있어요. 그때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하고 즐기면 되죠. 연애는 할 수 없으니 드라마보시고 글도 잘쓰시는데 글이나 꿈에서라도 뜨거운연애해보세요. ㅠㅠ그래도 쫒아다니는 남학생 뜨거운 연애편지3년이나 보낸학생 그런것도 추억이죠^^

  • 4. 저도
    '16.6.11 12:00 AM (110.70.xxx.23)

    올해 50이예요
    이런글 참좋아합니다
    친한친구에게도 못하는 말을 익명을빌려 쏟아내는
    이런글요
    제가슴도 후련해집니다^^

  • 5. 안늦었어요
    '16.6.11 12:00 AM (175.223.xxx.110)

    지금부터라도 재미나게 사세요.
    연애하란 말이 아니고 먹고싶은거 먹고 영화보고 친구들 만나서 놀고 여행도 다니고요.
    20대를 실컷 즐긴 사람도 지나고 보면 덧없고 허무한 생각들고 그래요.
    지나고 보면 남자도 다 그놈이 그놈 같아요.

    언제나 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50대는 60대가 되어 돌아봤을때 후회없도록 열심히 사시면 됩니다.

  • 6. 참나
    '16.6.11 12:01 AM (160.13.xxx.97)

    결혼까지 잘 하셨놓고
    기껏 판타지 드라마 보면서 자기를 왜 책망하세요
    현실 같으면 맨날 술퍼마시며 사랑한다고 들이대는 알콜중독녀라고 남자들이 회피할지도 모르죠
    서해영보다 본인 인생이 더 드라마틱하네요 ㅎ

    드라마 비하하는거 아니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한껏 즐기세요.
    전 드라마에 감정이입 엄청 되는데
    그렇다고 거기에 내 젊은날을 대입해서
    난 왜 저렇게 못 살았지.. 아쉬워하지 않아요
    왜냐믄 다시 돌아가도 여주처럼 그렇게 데차게 살아갈
    인물이 못된다는거 잘 알거든요. 자신없어요
    난 나예요

    살아보니 제일 행복한 사람은
    자기 그릇 크기를 빨리 깨닫고 무리한 욕심부리지 않고
    크기에 맞는 소박한 음식이라도
    맛깔스럽게 잘담아낼줄 아는 사람들이에요

    화리팅!

  • 7.
    '16.6.11 12:06 AM (68.172.xxx.31) - 삭제된댓글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글쓴 일에 새롭게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바쁘다 간만에 느끼는 여유로움 때문에
    더 그러신 듯 해요.
    누구에게나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있을 걸요.
    전 그 감정이 싫어서 드라마를 보질 않네요.

  • 8. ㅎㅎ
    '16.6.11 12:13 AM (121.167.xxx.114)

    사랑 많이 받고 젊어 엄청 재미있게 지냈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기억이 왜곡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 것만 기억하려는 건지.. 암튼 재미있게, 그것도 엄청 재미나게 놀다 중요한 시기를 놓쳐서 후회하는 지금의 저도 드라마에 빠져 삽니다. 원글님과 동갑이고요.

  • 9.
    '16.6.11 12:28 AM (68.172.xxx.31)

    정말 잘 쓰시네요.
    글쓴 일에 새롭게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바쁘다 간만에 느끼는 여유로움 때문에
    더 그러신 듯 해요.
    누구에게나 지나간 시절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걸요.
    전 그 감정이 싫어서 드라마를 보질 않네요.

  • 10. ddd
    '16.6.11 12:52 AM (121.130.xxx.134)

    후회는 이제 그만.
    오늘이 내가 살아갈 날 중 가장 젊은 날이라잖아요.
    십년 뒤 이십 년 뒤 후회 안 하게 지금의 평화로움을 만끽하며 즐기세요.
    일단 이렇게 드라마에 푹 빠져서 보는 것도 소소한 낙일 테고...
    가끔 이런 멋진 글 올려주셔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시는 것도 취미삼아 하시면서요.

  • 11. nono
    '16.6.11 12:55 AM (103.28.xxx.202)

    저는 사랑많이 받고 예쁘진 않은데 이십대때 연애도 하고... 그냥 저냥 무난했는데요.
    저도 드라마 보며 시름을 잊는답니다.
    요즘은 오해영하고 운빨로맨스 보는 낙으로 살아요~~
    스스로 한심하게 생각지 마셔요.

  • 12. 지나가다
    '16.6.11 1:36 AM (218.144.xxx.116)

    꼭 늦게라도 절절한 애타는 사랑 나눌 분 만나길 기도해드립니다.
    남편도 좋고, 혹은 새로 멋진분 만나 원없이 이쁨 넘치도록 받으시길 바랍니다

    사랑, 그보다 더 고픈 게 어디있을까요?

  • 13. ...
    '16.6.11 1:59 AM (121.160.xxx.163)

    또!오해영 좋아하신다니... 생각나는 대사 적어요

    다시 태어나던가
    과거를 놔버리면 다시 태어나는 거지
    신생아가 기억 있는 거 봤어?
    난 이런 일을 겪었다 그러니 난 이런 인간이다
    그런 과거를 놔버리면 다시 태어나는 거지 뭐
    불행하고 싶으면 계속 붙들고 사는거고
    자기 선택이야 인생 다 그런거지 뭐
    불행하려고 작정한 사람을 누가 말려

    해영이처럼 여전히 스스로가 애틋하고
    좀 더 잘되길 바라면서 살아보세요

    한심하긴요 ^^
    회색기억은 슬금슬금 버리시길

  • 14. ...
    '16.6.11 2:03 AM (223.62.xxx.113)

    댓 잘 안다는데 드라마 폐인이시라니 그냥 넘어가지지 않네요ㅎㅎ
    전 외국유학시절 다 끝난지 1년이 넘은 드라마 다모에 빠져
    6개월 이상 폐인 됐었구요.
    이후로 폐인이라 할 정도의 드라마는
    내사랑김삼순,응사,응팔 순으로
    수십번을 돌려보며 즐겼던 시간들이 헛되다 생각은 안해요.
    저도 나름 돌파구 찾다 기사 하나에 걸려서 빠지게 된건데
    모든 시간들은 제가 선택한거고 당시 행복 했다 싶으면 된거 아닌가 싶어요.
    당시 다른길로 갔다고 별반 다를것같진 않거든요.

  • 15. 지나가다...
    '16.6.11 2:24 AM (78.148.xxx.52)

    위에 점 세개님 댓글 좋네요. 저도 원글님 만큼 안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내 과거가 행복하지 않았던 만큼 내 자식에겐 모든 걸 다 주고 싶어요.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게 사랑만 주고 사는 게 제 행복이예요. 과거는 어차피 바꿀 수 없으니 행복하고 싶으면 불행한 과거는 무시하세요.

    다 지나 간 과거... 다시 안 돌아오는 시절 중요하지 않아요.
    원글님 글 보니 지금 가지신 게 많으신 분일 듯 한데...긍정적으로 앞으로 남은 시간 어떻게 더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 것일까 생각하면서 사세요. 좋은 생각만 하고 살아도 아까운 시간인데..
    지금 이 시간 내가 가진 것들이 제일 소중한 것 같아요.^^ 힘내세요.~

  • 16. ...
    '16.6.11 4:50 AM (221.138.xxx.184)

    이제 마음가는대로 가게 둬주시는 것도 해보세요.
    그게 드라마이면 드라마인대로.

  • 17. ..
    '16.6.11 6:58 AM (121.137.xxx.82)

    님의 글 정말 공감해요.
    원글님께서 쓰신 감정과 여타 이야기들 이해할 수 있을 것같아요.
    글을 읽는 동안 내 대학 시절이 드라마처럼 떠오르네요.
    그 당시 원글님 마음이 시킨대로 한 것이니 지금도 원글님 마음이 하고픈대로 두세요.
    나사라는 것이 꼭꼭 조일수록 튼튼하게 박히는 듯하다가 과부하 걸리는 순간 도로묵되듯이
    원글님 마음도 과부하 걸리지 않으려 애쓰는 거예요.
    맨날 어떻게 알차고 가치있게만 사나요...그냥 쉬는 방법중 나는 드라마가 재미있고 좋은거구나 하세요.^^
    저도 드라마 좋아해요.

  • 18. .....
    '16.6.11 8:43 AM (124.55.xxx.154)

    글을 너무 잘쓰세요~

    저도 가끔은 드라마 폐인되는데요

    뭐~어때요
    그렇개 휴식도 취하고 살아야져~


    힘들땐 드라마 영화속으로 빠져
    잠시 현실도피..전 괜챦다 생각해요

  • 19. 감사해요.
    '16.6.11 9:14 AM (59.13.xxx.191) - 삭제된댓글

    지난 밤 울컥하는 감상에 젖어서 써내려간 글이예요. 아침에 보니 제 어리석음만 내지른 것은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에 한켠에서 지우고 싶은 마음이 스쳤지만 왠지 이 글이 제 20대가 되어 제 앞에 서 있는 것 같아 지울 수가 없네요.
    흰 원피스를 입고 대학 교정에 오똑하니 서 있는 앳된 제가 저에게 말하네요. 그때 행복할 때도 많았다고. 까르르 웃을 때도 많았고, 젊음이 좋아서 콧대를 하늘 높이 들고 다닌 때도 있었다고 나 때문에 슬퍼말라고....
    함께 공감해주시고 간혹 위로도 받으신다니 제 부끄러움이 좀 덜합니다.
    감사해요

  • 20. 감사해요
    '16.6.11 9:45 AM (59.13.xxx.191) - 삭제된댓글

    지난 밤 울컥하는 감상에 젖어서 써내려간 글이예요. 아침에 보니 제 어리석음만 내지른 것은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에 한켠에서 지우고 싶은 마음이 스쳤지만 왠지 이 글이 제 20대가 되어 제 앞에 서 있는 것 같아 지울 수가 없네요.
    흰 원피스를 입고 대학 교정에 오똑하니 서 있는 앳된 제가 말하네요. 그때 행복할 때도 많았다고. 까르르 웃을 때도 많았고, 젊음이 좋아서 콧대를 하늘 높이 들고 다닌 때도 있었다고 나 때문에 슬퍼말라고....
    함께 공감해주시고 간혹 위로도 받으신다니 제 부끄러움이 좀 덜합니다.
    감사해요

  • 21.
    '16.6.11 10:13 AM (58.227.xxx.77)

    평범했던 저도 나이 오십되니 할일이 없어서
    드라마 폐인입니다
    가정적인 남편 착하고 이쁜딸들 있지만
    이제 애들 다 크니 손가지않고
    워킹맘이지만 집에 와서는 딱히 할일 없고
    드라마보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버티네요
    그거 기다리는 재미도 없으면 시간을 어떻게
    때울까요

  • 22. 마음공부 해보세요.
    '16.6.11 12:21 PM (64.228.xxx.238)

    법륜스님께서 이끄는 단체인 정토회에 깨달음의 장 이라는 마음수련 프로그램이 있어요. 종교 상관없이 수련하는거예요. 매달 1일에 신청하는데 인기가 많아 금방 접수 완료되요. 왜 마음이 그런지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될 수 있을것 같아요.

  • 23. ...
    '16.6.11 1:36 PM (125.252.xxx.3)

    뭐라 위로해 드릴지요... 그 땐 시절이 그러해서 저를 포함해서 제주변에 님과같은 성장배경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셨다고 하면 ...그리고 그런현실에서 물론 본인의 노력이 있으셨겠지만 대학에 다니신 것도 대단한 운이였노라고 그렇게 말하면 아프실까요?
    그런데요 저는 육학년이 넘어보니 이젠 그나마 티비에 나오는 사랑놀음에도 감정적으로도 공감이 안될 뿐더러 말씀하시는 환타지마저도 없어져버리더라는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드려요 ...그 것도 적잖이 서글프더라고요... 그러니 남아있는 소중한 감정들 마저 놓아 버리게 될 때까지 흠뻑 빠져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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