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피곤 합니다.
제가 나이가 30후반이에요
아직 미혼이구요
독립해서 산지도 오래 됬어요
간만에 엄마를 만나면 너무 피곤해요
같이 살때도 정말 간섭이라고 해야 하나 지적질이라고 해야 하나..너무 피곤해요
제 외모 머리 모양 안경 티셔츠 바지 구두 가방 다 뭐라 합니다.
마음에 안든대요
내옷 내 머리 내 구두..내 마음대로 하는게 어때서요
제가 어린애도 아닌데요
오늘 엄마랑 만날일이 있어서 회사도 쉬고 만났는데
정말 하루종일 지적질 합니다.
왜 옷은 그런거 입었냐 왜 바지는 그런거 입었냐 왜 구두는 그런 거냐
왜 양산 안 들고 다니냐 왜 티셔츠는 그렇게 붙는거 입었냐
왜 구두는 그런걸 신었냐
입지 마라 신지 마라 그런거 하지 마라..등등
아..정말 하지 말라고 전철안에서 소리까지 질렀어요
아마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제가 나이 먹은 엄마한테 소리지르는 못된년으로 보일 꺼에요
너무 피곤 합니다.
옆에서 아주 사람을 볶아 대요
오빠나 며느리들한테는 안그래요
딸 하나인 제가 만만해서 그런가 보다 하긴 하지만
너무 피곤하고 짜증만 납니다.
자존감 도둑이에요
너는 이거 해도 안 이쁘고 저거 해도 안이쁘고..등등이요
이 나이까지 왜 엄마 말을 들어야 하냐고 소리소리 질러도 들은 척도 안하세요
5분 후에 또 너 입은 바지 별로다 티셔츠 별로다 등등..
미칩니다.
엄마 만나지 마라 하시는데 자주도 안 만나요
몇달에 한번 만납니다.
그럴때마다 두통이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