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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시절에 좋았던거 하나씩 얘기해봐요

어린시절 조회수 : 5,348
작성일 : 2016-05-20 17:29:24
영유아기도 좋고 청소년기도 좋고요
어린시절에 정말 좋았던거, 늘 즐겼던거, 지금까지도 인생의 자산으로 남은거
하나씩 얘기해봐요.

공부 더 많이 했으면 좋은 대학가고 좋은직장가고 출세했을텐데
그런 미지의 세계 말고요
내가 진짜로 해봤는데 정말 좋았다 그런거요.
내 아이에게 베풀어 주게요. ㅎ

내 경우엔 (72년생, 45세)

1. 쌍문동 응8 아이들처럼 동네 이웃들 집에 맘껏 들락거리며 살았던거
- 사람을 잘 믿고 사교적이에요 제 마음이 열려있으니 늘 인복 많다 소리 들어요

2. 고2때 수학 답없는 문제지 풀었던거
- 고2때 수학선생님이 날마다 수학숙제로 프린트 한장씩 내주셨는데
   다 안풀어도 혼나지 않고, 그냥 자기가 할수있는만큼만 푸는거였어요.
   다음날 교실 벽에 답지 붙여주셨어요.
   근데 그 하루동안, 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깜깜하게 문제를 이리저리 생각하는게 참 좋았어요
   수학 별로 못했는데, 그때 성적이 엄청 올랐어요. 
   별로 잘 가르치는 선생님도 아니었고, 그냥 그거뿐이었는데, 그나마 2년 계시다 전근가셨는데
   별로 공부 못하는 평범한 여학교였던 우리학교 이과반이 어마어마한 대입대박을 이룩함
   부담없이, 자발적인 궁금증을 가지는게 비결이었던 것 같아요

3. 이불이랑 베개로 놀았던거
- 사촌들이나 친구들 놀러오면 벽장에서 이불이랑 베개를 몽땅 꺼내서 놀곤 했어요. 
   그걸로 빙신같은 텐트나 동굴 만들고 놀았는데 그게 왜그렇게 미치도록 재미있었는지!
   요새 나오는 근사한 어린이 텐트 같은걸로는 그 맛이 절대 안남!
   이불과 베개로 아슬아슬 무너질것같은 집 만들고 놀았던게 그렇게 짜릿하게 좋았어요 ^^

4. 강아지 키운거
- 멍이 냥이 좋아해서 어른이 되어서도 집에서 동물을 키우는데
  어릴때 키웠던 멍멍이들처럼 가슴터지게 교류하는 느낌은 나지 않아요. 
  지금 집에 있는 멍냥이들도, 내 아이들과 더 영혼이 직통교류하는 느낌임 ㅎ
  난 벌써 때묻어서 그런가 ㅎ

5. 책읽은거
- 책 좋아했고, 지금도 책읽는 취미가 내 인생의 정말 큰 보탬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부모님이 돈들여 열심히 시켰던 악기는 일평생 보탬이 안되고 있음 ㅋ
  
별다를것 없는 시시한 인생이라서, 좋았던 것들도 소박하네요. 
엄마아빠가 큰맘먹고 야심차게 시켜줬던 여행이나  외식은 왜 별로 기억도 나지않고
이런 소박한 것들이 좋은 걸까요. ㅎ
저만 그런가요 다른분들도 그런가요
다른분들의 어린시절, 정말로 좋았던 경험들은 무엇이었나요 ^^
IP : 121.160.xxx.191
6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두 72년생
    '16.5.20 5:33 PM (112.173.xxx.85)

    어릴적 시골에서 자랐는데 봄마다 산에 꽃 따러 다니고 여름엔 바다에 가서 수영하고 겨울엔 썰매도 타고..ㅎㅎ
    살면서 제일 행복한 기억이네요.
    역시 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자라야 하는 것 같아요.
    지 금 다 커서 자연속으로 관광 다녀도 그때만큼 즐겁지는 않는 것 같아요.

  • 2. 모모
    '16.5.20 5:34 PM (223.62.xxx.73)

    학교 다녀와서 숙제 다하고 한옥집 쪽마루에 누워 낮잠 자다 공상하다 책도 읽다하며 뒹굴거리는 게 좋았어요. 그리고 학교 다녀온 토요일 낮에 tv에서 틀어주던 '방화'를 보거나 리듬체조 피겨 경기를 보는게 좋았어요. 중학교때는 토요일 낮에 하교하자마자 라디오 들으며 이불깔고 낮잠 자는게 좋았어요. 지금도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요...

  • 3. 이얌
    '16.5.20 5:37 PM (220.103.xxx.136)

    저는요
    1.유치원때 소풍가서 보물찾기한거 ㅋㅋ
    2. 크리스마스인데 트리는 못 샀고 집에 아주 조그만
    대나무 화분 있었거든요 할머니가 솔방울이랑 철사로
    학 만들어서 장식해주심 ㅋㅋ
    중1인데 그 대나무 트리 밑에 내복을 포장해서
    놓으신 후 산타가 줬다고 저한테 끝까지 우기심 ^^
    3. 아빠 엄마 오빠랑 아주아주 가끔 경양식 집 가서
    함박스테이크 먹었던거
    4. 엄마의 고등동창들과 그집 아들딸들과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놀이공원도 가고 수영장도 가고 계곡도 갔던 기억
    야외 수영장 갈 때마다 시장 닭집에서 닭튀겨가서 언니오빠들이랑 먹던 기억나요
    지금도 그 시장 통닭먹고싶어요
    5. 저녁이면 엄마랑 손잡고 시장갔던 일
    가끔 엄마가 호떡 사주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어요
    시장가면 단골 가게 아줌마들이랑 인사도 하고 덤도 주고
    그때가 좋았네요

  • 4. 나이가
    '16.5.20 5:39 PM (223.33.xxx.41)

    좀 있지만
    엄마가 극성이어서
    많은 경험 시켜주려고 애썼던거랑
    새로운 음식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라
    다양한 음식해서 이웃들과도 나누고.
    의외로 생생히 기억이 나요.

  • 5.
    '16.5.20 5:41 PM (211.114.xxx.77) - 삭제된댓글

    아빠가 가끔씩 사오던 간식거리요. ㅋㅋㅋㅋ
    통닭. 수박. 투게더 아이스크림. 학교 뒷산서 따온 오디.
    술 건아하게 취해서 사오시던 간식거리요...

  • 6. ...
    '16.5.20 5:42 PM (175.196.xxx.205) - 삭제된댓글

    저와 동생이 잠들기 전에 엄마가 언제나 동화를 들려주셨어요. 엄마가 지어내신 동화였는데 참 재미있게 들으며 잠들었네요.
    가족들끼리 뒷산에 가서 네잎 클로버 찾으며 놀던 것도 참 좋았어요.

  • 7.
    '16.5.20 5:43 PM (211.114.xxx.77)

    아빠가 가끔씩 사오던 간식거리요. ㅋㅋㅋㅋ
    통닭. 수박. 투게더 아이스크림. 학교 뒷산서 따온 오디.
    술 거나하게 취해서 사오시던 간식거리요...

  • 8. ...
    '16.5.20 5:45 PM (182.212.xxx.142)

    시골살았던 기억이요.
    첫댓글님과 마찬가지로 그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하루는 마루에서 낮잠 자다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머리가 먼저 떨어져서
    그 상태로 계속 잤나봐요 (엄마말씀)키우던 강아지가 한심하게 쳐다 보고 있더라고..ㅎㅎ

  • 9. 76년생
    '16.5.20 5:47 PM (112.217.xxx.235)

    - 절대 빈손으로 집에 안들어오던 아빠의 퇴근시간.
     만취하셔도 한손엔 다 식어빠지고 내장터져나온 붕어빵이라도 있었다지요. ^^;

    - 맘껏 책읽는 나만의 시간.
     아무도,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으며 게다가 저렇게 책을 좋아한다며 칭찬까지 받았던..
     지금은 애들에 치이고 집안일에 치여 책을 언제 봤나 싶네요

    - 골목 어귀에서 다방구, 고무줄 하던 시절

    - 다방구 하다보면 응팔에서처럼 동네 아줌마들이 `00야~ 밥먹자~` `00야, 아빠오셨다~` 하던 거

    - 소풍날 보물찾기

    - 아빠 월급날 집앞 시장 포장마차에서 먹던 꼼장어

    - 엄마랑 둘이 몰래 나가서 사 먹었던 300원짜리 떡볶이

  • 10. 자연을
    '16.5.20 5:48 PM (122.34.xxx.138) - 삭제된댓글

    많이 접하고 산 것.
    서울에 살았지만 집 뒤가 산이었는데,
    친구들과 온 산을 쏘다니며 풀과 나무, 곤충과 함께 놀았어요.
    놀다가 목 마르면 나뭇잎으로 옹달샘(제가 발견했어요.^^)도 떠마시고,
    강아지풀로 복조리도 만들고,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를 꼬아 파마 흉내도 내고..
    그래서인지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시선이 무심하지 않고 감성이 풍부한 편이에요.

    인공적인 공원보다는 각종 식물, 곤충들이 야생 그대로 자라는 곳이 더 좋은데,
    요즘은 집근처엔 그런 곳이 별로 없겠죠.
    아이들이 곤충 체험도 전시장에서 돈 내고 하더군요.

  • 11. 매일
    '16.5.20 5:49 PM (211.201.xxx.119)

    아빠 매일 퇴근길 손뒤에 숨겨오신 아이스크림들ㆍ 그걸 기다리던 나와 형제들ㆍ 토요 명화 검은테안경 정영일? 아저씨의 소개ㆍ 크리스마스 때 쯤의 거리의 캐럴과 설례이던 마음ㆍ 토요일 오후 1시30분쯤 했던 외화시리즈 보려고 뛰어오던 하교길ㆍ

  • 12. ...
    '16.5.20 5:52 PM (61.79.xxx.96)

    182.212님 아무 생각없이 읽어내려오다
    강아지 때문에 빵터졌어요^^

  • 13. 매일
    '16.5.20 5:53 PM (211.201.xxx.119)

    일요일이나 방학땐 아침먹은후 집챽들은 다 읽어버리고 남은게 없는지경이라 동네친구들에게 빌려온책들 읽고 또 읽어가면 어느새 내방에 어둠이 깃들었다는ㅠ 그 때 읽었던 책들 덕분에 지금도 감성적이며 상식 풍부하다 여겨짐

  • 14. 의외로 다 다르네요ㅋㅋ
    '16.5.20 5:58 PM (211.36.xxx.2)

    하지만 저도 대부분 가족과의 기억이 행복했던걸로 남아 있있어요. 친구들과의 추억보다도.
    어릴땐 오히려 친구들이나 이성친구들한테 인기 이런거어 집착했던거 같은데 말이죠ㅋㅋ

  • 15. ..
    '16.5.20 6:02 PM (222.106.xxx.79)

    학교 마치고 애들하고 지유롭게 놀았던거요.
    학원이래봤자 피아노 주산 태권도.. 애들이 이 정도밖에 안 다녔던거 같은데 학교나 학원 마치고 오면 발야구, 주먹 야구, 고무줄, 숨바꼭질 이런거 많이 했어요.
    광역시였지만 나름 시골이라 다들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공부 안해도 대충 성적 나오니 엄마 아빠가 그렇게 논다고 뭐라하지도 않으셨어요.
    그 시절 그리워요.ㅠㅠ

  • 16. ㅎㅎ
    '16.5.20 6:05 PM (112.119.xxx.106)

    어릴때 서울에서 뒷산있어서 산딸기 따다가 우유에 말아먹었어요.
    소꿉놀이할때 잡초 뜯고 벽돌 빻아서 겉절이만들고 ㅋㅋ

  • 17.
    '16.5.20 6:05 PM (211.32.xxx.3)

    퇴근길 아빠의 손에 들려 있던 과자요.
    옷 속에 감추었다가 저랑 동생이 실망한 표정이면 바스락거리며 꺼내 주시곤 했는데...ㅎㅎ
    왜 쓰는데 눈물나죠 힝...ㅠㅠ

  • 18. 어릴때 시골에 살았는데
    '16.5.20 6:05 PM (14.36.xxx.8)

    10살때까지 시골에 살았어요.
    집앞에 꽤 넓은 논이 확 펼쳐져있는데 가을녘에 벼사이에 있으면
    벼들이 솩솩 갈대마냥 내는 소리가 좋아서 가만히 앉아있곤했어요.

    또 겨울끝나고 봄올 무렵에 냇가에 있으면 얼음밑으로 물이 졸졸 흘러가는 소리도 좋았고.

    생각해보니 기껏해야 열살도 안된애가 왜 저러고 다녔지??싶네요 ㅋㅋㅋㅋㅋ

  • 19. 섬마을
    '16.5.20 6:07 PM (39.115.xxx.42)

    엄마가 집에서 해주시던 도나스..ㅎㅎ 가 생각납니다.
    엄마가 반죽 밀어 놓으시면 내가 주전자 뚜껑으로 찍고. 따끈하고 폭신한 도너스에 설탕 뿌려 먹던..
    고모삼촌들이 많은데(울 아빠 7남매 장남) 옛날에 보던 책들이나 옷, 스케이트. 잡다한 악기. 음반..
    심지어 막내고모가 학교 운동회에서 썼던 화려한 반짝이 핑크부채(부채춤을 했던듯) 등이 다락방에 있어서
    몇시간씩 혼자 다락방에서 놀았던거.
    여름엔 엄마가 미싱으로 만들어준 원피스 입고,
    겨울엔 또 엄마가 손수 떠주신 털코트, 목도리, 장갑, 귀마게 세트로 하고 다니고..
    온가족이 텐트치고 놀았던거.. 아빠가 개울에 돌담 쌓아서 내 수영장 만들어주고 물고기 잡아주고..
    인켈 오디오로 헤드폰 쓰고 이선희, 산울림 음반 들었던거..(조숙한 국민학생.. 네.. 저 40대 입니다.)
    저도 피아노, 미술 한참 했는데 사실 도망가서 만화가게에 있던 시간이 더 많았네요.
    학원비 들고 만화가게로 직행한 적도 있는데(애기가 간도 크지)
    그때 보았던 불새, 유리가면, 올훼스의 창, 미스터 블랙 등은 아직도 생생..(이거 인생의 자산 맞지요?)
    그냥 지금 생각하면 울 엄마 손재주 대박이었구나.
    또 부모님께서 사랑 많이 주셨구나 하는거.

  • 20. 46세인데
    '16.5.20 6:10 PM (39.118.xxx.16)

    부산 광안리 바닷가 아파트앞에 살았는데
    매주 일요일 아침 가족끼리 바닷가에서
    운동하고 시락국밥 먹으러 간 거 요
    너무너무 행복한 시절~
    그당시 초3학년 광안리 에는 완전 아무것도
    없었고 제 기억엔 판자촌 비슷한 집들
    잇던걸로 기억
    지금 저리 화려하게 변신할줄이야

  • 21. 나의60년
    '16.5.20 6:12 PM (221.163.xxx.109)

    어릴적 엄마랑 큰엄마랑 한강에가서 멱감고
    어른들은 이불빨래 하던때가 참 좋았어요
    물놀이 한참 하다보면 엄마가 커다란솥에 수제비를 한~솥 끓여
    같이 먹었는데 그때 그 수제비맛이 얼마나 얼마나 맛있던지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때의 젊고 이뻣던 울엄마 큰어머니도 다 돌아가시고
    저는 그때의 엄마보다도 더 늙어 있네요

  • 22. 저도 72년생
    '16.5.20 6:12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1. 초중고 하루도 안놀러 다닌적이 없을 정도로 매일매일 학교친구들, 동네친구들, 옆동네 친구들이랑
    신나고 재미나게 놀았음.
    2. 허클베리핀의 모험이라는 만화랑 책을 보고 친구네 옥상에 나무판자로 허클베리핀의 집처럼 움막을 만들어서
    거기에 촛불켜서 수다떨고 맛있는거 먹고
    그걸 보던 앞집 오빠가 벽돌로 집을 지어서 대결구도로 또 열심히 신나게 놀았음.
    3.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계곡에서 놀고 철도에 가서 담력대결하고 놀았음.
    4. 방학때는 무조건 책읽고 친구들이랑 독후감써서 서로 발표하고
    영화보고 감상문 쓰고 큭큭거리고 놀았음
    5. 주말마다 언니랑 티비에서 하는 주말의 영화, ebs 영화, 명화극장 이런식으로 꼭 3편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음.
    6. 자기전에는 꼭 라디오 들으면서 전세계 음악 감상을 했음, 샹숑, 칸소네 부터 팝, 락 진짜 많이 들었음

    초중고때 음악, 영화, 독서도 하면서 친구들이랑 매일매일 대화하고 깔깔거리고 뛰어 놀았던
    기억때문에 엄청 가난하고 안좋은 집안환경속에서 살았는데도 우울했던 시기가 단 한번도 없었어요.
    항상 즐거웠던 기억뿐

  • 23.
    '16.5.20 6:13 PM (1.230.xxx.109) - 삭제된댓글

    친구들이랑 브루마블하던 기억 동그랑땡. 오징어잡기게임하던거.맥가이버와 브이 보려고 그 시간엔 누가 불러도 티비 사수. 햇살이 내리쬐던 내 방바닥에 엎드려서 딱따구리 먹으며 계몽사 전집 보던기억 특히 북유럽 동화집을 좋아했었는데 그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애들도 초등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 24. 소독차
    '16.5.20 6:13 PM (210.178.xxx.203)

    소독차 따라가니던 기억

  • 25. ㅇㅇ
    '16.5.20 6:18 PM (61.76.xxx.106)

    중.고등때 동네 친구들과 남자애들도 같이 새벽 2.3시까지 저수지뚝에가서 목청껏 노래부르고.
    임하룡이 추던 다이아몬드 스탭 따라 춤추던 시절이 그립네요

  • 26. 감수성 폭발
    '16.5.20 6:25 PM (5.51.xxx.107) - 삭제된댓글

    -내가 하는 말 귀찮아하지않고 들어주시던 엄마. (이제 내가 엄마 얘기 들어줘야 되는데, 이게 쉬운 게 아니란 걸 알았어요. 미안해요.)
    -아파서 약 먹기 전에 늘 내 손 꼭 잡고 기도해주시던 엄마 혹은 아빠.(내가 회의주의자가 되어서 같이 기도 못해줘서 미안해요.)
    -아파서 입맛 없는데 엄마가 먹여주신다고 하면 이상하게 다시 돌던 입맛. (외국 나와 살아서 미안해요.)

  • 27. dd
    '16.5.20 6:38 PM (112.153.xxx.61)

    *국민학교때 소풍 전날이면 아버지가 동네 가게로 데리고 가셔서 사고 싶은거 고르게 하셨던거요. 어린 마음에 뭘 고를까 이것저것 들었다 놓았다 하고 뤼크사크라고 불리던 소풍가방에 싸놓고는 설레어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죠.
    *계몽사 50권짜리 전집이랑 안데르센 동화 읽었던것도 못 잊죠. 우리 집에 책이 없어 한 두권씩 빌려다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밥먹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어요. 안데르센 전집은 어린 마음에도 읽고 나면 너무 슬퍼서 마음이 아팠어요
    *국민학교때 포도주 거르고 난 건더기를 어떤 친구가 가지고 왔는데 둘러앉아 단맛에 쪽쪽 빨아먹다 다 취해서 비틀거리던거. 엄마들한테 다들 혼났어요
    *동네서 해가 질 때까지 친구들과 뛰어놀고 있으면 엄마들이 00야~ 밥 먹어라 부르고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가던거요.

    처음엔 별로 생각나는게 없는거 같더니 떠올리니 이것보다 훨씬 많은 기억이 자꾸 올라오네요. 원글님 덕분에 추억놀이 제대로 했네요~

  • 28. 70년생
    '16.5.20 6:39 PM (211.213.xxx.41)

    시냇가에서 시간가는줄모르고 소꿉놀이 했던기억
    봄에 엄마가 맛난 딸기 사오시는거
    울집 냉장고 산날
    칼라 티비 산날
    국민학교때 친구집 다락방에 모여 놀던기억
    엄마랑 쑥캐러 간거

  • 29. 감수성폭발2...
    '16.5.20 6:42 PM (122.35.xxx.141)

    국민학교 2학년때 청소당번이라 좀 늦게 하교하는데 몇십년된 아름드리 플라타너스나뭇잎이 초여름 뱌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거에요 그 그늘 사이로 친구들과 걸어갔어요. 어린마음에도 이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고 앞으로 영원했으면 좋겠다생각했어요 그때 햇빛과 기온 운동장에서 나던 냄새까지 기억해요 앞으로 내가 죽을때가 되면 그때의 기분을 기억하면서 맞이하고 싶어요

  • 30. 76년생
    '16.5.20 6:44 PM (183.98.xxx.222)

    도서관에서 책 한 보따리 빌려와서 집에서 읽던 기억,
    오빠랑 김완선, 심형래 흉내내며 배꼽 잡고 웃던 기억,
    여름에 마루에 이불깔고 전설의 고향 보던 기억,
    온가족이 모여 중국무협비디오 수십개 빌려놓고 연이어 보던 여름방학의 기억,
    엄마의 닭강정과 유부초밥의 기억,
    대학 들어가서 과외해서 돈 모이면 매 방학마다 혼자 전세계로 배낭여행 가던 기억....

  • 31.
    '16.5.20 6:46 PM (1.230.xxx.109)

    저 위에 한강에서 멱 감으신분 지금 한강 보면 상상이 안되네요 그 시절 얘기를 더 듣고싶네요

  • 32. 88학번
    '16.5.20 6:53 PM (183.109.xxx.87) - 삭제된댓글

    거의 없어요
    그런데 20살 이후 인생이 잘 풀려서 지금이 차라리 더 좋아요

  • 33. 할머니집
    '16.5.20 7:01 PM (211.193.xxx.250) - 삭제된댓글

    저는 서울 아파트촌에 살았는데, 여름방학 마다 외할머니댁 가서 1달이상 놀다왔거든요. 거기가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들도 있고 계곡도 있고,, 나이차이가 좀 나는 사촌오빠가 거기 살았는데 저랑 남동생이랑 데리고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고 산딸기 따먹고 수영하고 갯벌에서 게 같은거 잡고, 그리고 저희집은 애완동물을 너무 키우고 싶었는데 아빠가 반대하셔서 못키웠는데, 시골에는 개도 있고 고양이도 있고,,,,아 소도 생각나네요,,, 막 동물들 만지고 같이 놀고,,, 넘 천국같았어요...
    지금은 40을 바라보는데, 그때의 에너지 충전으로 남은 산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드네요.. 중고등학교때부터는 학원, 공부만하고 살았으니까요 ㅋ 제 아이들한테도 그런 경험 꼭 시켜주고 싶어요.

  • 34. 73년생
    '16.5.20 7:04 PM (1.228.xxx.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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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명절마다 큰집가서 맛있는 거 먹은 일
    6. 고양이 새끼 낳았는데 새끼 고양이가 너무나 귀여웠던 기억..
    7.어릴 적 공부 좀 잘했던 것..
    원글님 덕분에 유년시절 행복을 다시 느껴보네요~~~

  • 35. ㅇㅇㅇ
    '16.5.20 7:06 PM (121.183.xxx.242)

    어릴적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살았는데 개발전이라 조용한 산길을 주말아침마다 부모님이랑 산책하던 기억이 나네요.지금은 너무 개발이 돼서 옛모습 상상이 안돼요 ㅠ

    방학때마다 엄마랑 보수동 헌책방에 가서 방학동안 읽을 책을 50권씩 사왔던 기억이 나요. 책 읽느라 밖에도 나가지 않고 이불속에서 동생이랑 책읽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 36. 우동사리
    '16.5.20 7:07 PM (121.174.xxx.202)

    비오는날 학교 운동장 화단에서 달팽이 잡고 놀고 놀이터에서 모래로 물길 만들어서 장난 치던거요
    그리고 놀이터에서 축축한 모래로 손으로 동그랗게 빚어서 모래공 만들고 고운 모래가루 촤라락 설탕이라며 입혀서 한 50개씩 만든 기억이요 (요즘엔 플라스틱으로 뭉치는? 도구도 나왔더라구요)
    신발벗고 양말만 신고 고무줄 뛰기해서 양말 바닥마다 구멍이 슝슝난 기억도 나네요
    고학년땐 학교마치고 친구네 집에 우루루 몰려가서 라면 끓여먹고 후레쉬맨 비디오 같이 본거랑
    게임기 있는 친구집 가서 재믹스?로 양배추인형 게임한 기억두요

    마롬인형을 4학년때 처음 가져봤는데 그 전에 종이인형 오리고 놀았던 기억도...종이인형에 왜 배경에 있는 소품까지도 모조리 다 잘라서 알뜰히 갖고 놀았어요

    아련하네요 ^^

  • 37. ...
    '16.5.20 7:10 PM (121.55.xxx.172) - 삭제된댓글

    가늘게 빛이 들어오는 다락에서 (지금 생각하니 다락에 물건이 많아 창문을 가렸던 듯)
    혼자서 혹은 두 살 많은 언니하고 엄마 몰래 저녁밥 먹을때까지 만화책 읽던 것,
    방과 후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어 혼자서 돋보기들고 햇빛 찾아가면서 놀던 일,
    지금도 툇마루를 비추던 그 빛이 기억나네요.

  • 38. 아이킨유
    '16.5.20 7:11 PM (115.143.xxx.60)

    저는 책을 좋아했어요
    집에 책이 별로 없었는데
    학교엔 작은 책장 하나 갖다놓고 애들이 한권씩 가지고 온 책을 모은 작은 문고(?)가 반마다 있었어요
    수업시간엔 남의 반 갈 수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학교에 가서요
    남의 교실에 들어가서 혼자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문이 안 잠겨있는 반이 있었거든요

    여기저기 빌려와서 읽었던 어쨌던
    책은 정말 많이많이 읽었어요. 공부와 연결되지 않은 건 안타깝지만
    지금 상식과 잡지식은 조금 많은 편인 것 같네요.

  • 39. ㄴㄴ
    '16.5.20 7:20 PM (122.35.xxx.21)

    규모가 큰 식당을 했는데 할아버지 환갑잔치를 치루고
    남은돈으로 아빠가 웬일인지 동화책하고 문학전집을 잔뜩
    사셨어요 어린마음에도 얼마나 좋았던지요..
    엄마한테 바가지 엄청 긁히셨죠 ㅎㅎ
    지금의 독서습관이 그때 형성된것 같아요~~

  • 40. ㄴㄴ
    '16.5.20 7:22 PM (122.35.xxx.21)

    중학교때는 친구랑 만화책방 엄청 들락거렸어요
    김동화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 41. ..
    '16.5.20 7:25 PM (1.228.xxx.166) - 삭제된댓글

    어머 ...ㄴㄴ님 김동하?김동화 잊고 있어ㅛ던 만화가 네요....

  • 42. ..
    '16.5.20 7:30 PM (1.228.xxx.166)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건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적어보니까..집에서 속닥속닥하게 사소한 것들이 행복했네요...김동화 만화 ..또 누구 만화가 아주 재밌어ㅛ다고 감탄을 했었는 데 만화가들 이름 생각이 안나요 ㅠㅠ

  • 43. 8살때
    '16.5.20 7:37 PM (112.171.xxx.47)

    8살때 학교다녀와서 햇살 들어오는 방에 가만히 누워서 시계 쳐다보던거요
    동생이랑 눈싸움 하던거랑
    12살때 친구랑 하천 걸으면서 네잎클로버 찾던거요

    학원다닐땐 정말 안 좋았던거 같아요

  • 44. 6학년
    '16.5.20 7:40 PM (210.205.xxx.133)

    6학년때가 젤 좋았어요.
    7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라 다 친하지 않았는데도
    친한 아이들끼리 어린이회관 수영장갔던일, 학교 뒤가 산이라 아카시아 향기 솔솔 바람타고 오는 오후며 어깨 으쓱하는 교문 앞 간호서던것(맞나모르겠네요.선도부 비슷한거) 빈소년합창단이라며 추켜주던 남자아이의 나뭇잎배 눈감고 듣던 일...중학교가면서 좋은시절 끝 ㅠ

  • 45. 다들 유년의
    '16.5.20 7:46 PM (222.105.xxx.194)

    추억들이 방울방울 전 다락에 올라가
    책보던거 친구랑 소꼽놀이 하던거가 기억이 나네요

  • 46. ㄴㄴ
    '16.5.20 7:48 PM (122.35.xxx.21)

    고무줄 놀이 하던거 기억나요
    '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높이 올린 고무줄을 다리를 최대한 벌려서
    발끝으로 낚아채곤 했었죠 그때가 좋았네요~~

  • 47. 루루~
    '16.5.20 8:42 PM (116.36.xxx.55)

    저두 고무줄놀이요~~
    매일 두시간씩은 했던것 같은데 높이 올라갈수록 다리 쫙 올려서 하던게 너무 짜릿하고 재미있었어요~~
    왜 그렇게 무시무시한 전우의 시체같은 노래에 했던건지
    ㅋㅋ
    요새 애들은 나중에 유년시절 추억으로 뭘 떠올릴까요?
    스마트폰 게임?

  • 48. 저도
    '16.5.20 8:50 PM (72.137.xxx.113)

    1. 친구들과 손잡고 여름방학때면 앞산으로 놀러가서 개구리 잡고 놀다 하늘에 노을이 지면 손잡고
    노래부르며 집에 오던 거...
    2.시장가던 엄마 손잡고 따라가면 이것 저것 맛있는거 사주셨던거..
    3. 강아지 키우며 그녀석과 함께 주말마다 운동하며 놀던 거....
    4.한달에 한번정도 엄마와 갔던 팔공산...내려와서 먹던 부침게...
    5.눈 내리는 겨울 마루에 놓인 연탄난로앞에 앉아 정신을 잃고 몰입했던 책일기, 책읽기, 책읽기..
    6.목욕탕에서 신나게 놀다 바나나 우유 마시며 집에 오던 길에 본 수많은 별자리..

    그 당시에 나름 좋고 뿌듯했던 일은 기억이 안나고 그냥 평온했던 일상들만이 행복하게 기억나네요..
    참 어려운 일이 많았던 시절 이였는데 돌아보니 행복했던 일도 많았네요...
    그게 인생이겠죠...

  • 49. 어린시절
    '16.5.20 9:22 PM (121.160.xxx.222)

    와! 그새 정말 많은 덧글이 달렸네요!
    읽다보니 넘 마음이 따뜻해져서 눈물이 글썽 ㅜㅠ
    덧글 읽다가 저도 두개 더 생각났어요.

    엄마가 늘 바쁘셨는데, 내가 아플때면 옆에 붙어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특히 홍역으로 열흘가까이 장기결석했을때
    대하소설이나 다름없는 6.25 피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재밌어서 학교안가고 아픈게 너무 행복하다 여겼던거 ^^

    또 아빠가 마군부대와 거래하면서 서양 문화를 일찍 익히셨는데
    기분좋은 날이면 가족 네식구 둘러앉아서 모노폴리나 카드게임을 했어요.
    그당시엔 모노폴리가 한국에 없을 때였고
    카드놀이도 흔한 원카드가 아니라 브릿지나 피노클이라는
    어린마음에 무지 세련된 카드놀이였어요
    재밌기도 하고 우리가 서양사람이 된거같기도 하고 그랬어요 ^^

  • 50. 70년생...
    '16.5.20 9:23 PM (218.48.xxx.129) - 삭제된댓글

    89학번..
    서울 한복판...
    첫 동대문을 국민학교4학년때 다니면서...
    그 정답고 아이라고 무시안하고 사기안치던 그녀들이
    저에게는 간혹 힘이 됩니다..

    어디가던지 아이들 무시 안당하고 다녔어요..
    이쁨받고

  • 51. 너무
    '16.5.20 9:24 PM (218.48.xxx.129)

    쓸말이 많아서 고민중이라...

  • 52. ..
    '16.5.20 10:33 PM (223.33.xxx.51) - 삭제된댓글

    아~~~주어릴때
    뚝섬에서멱감았어요
    모래가부드럽고좋아서
    모래찜질했던기억나요
    집밬이논이라
    한밤중에개구리소리들으며
    책읽다잔거
    그게유년의재산같아요

  • 53. 전 74
    '16.5.20 10:40 PM (211.200.xxx.213) - 삭제된댓글

    지방 광역시에 살았는데, 방학이면 시골 외가에 가서 한달씩 살았어요...부뚜막에서 쇠죽에 불때던게 너무 재밌었고, 닭이 알 낳은거 찾으러 다닌 일...돼지 새끼낳은게 너무 작아 귀여웠던거...밤에 화장실 가려고 툇마루에 나가면 마당 앞으로 온 시야가 별로 가득해서 잠결에도 넋놓고 별구경 행ㅎ던거...다 그리운 추억이네요...한번이라도 그때로 다시 돌아가 보고 싶어요...^^

  • 54. 전 74
    '16.5.20 10:41 PM (211.200.xxx.213)

    지방 광역시에 살았는데, 방학이면 시골 외가에 가서 한달씩 살았어요...부뚜막에서 쇠죽에 불때던게 너무 재밌었고, 닭이 알 낳은거 찾으러 다닌 일...돼지 새끼낳은게 너무 작아 귀여웠던거...밤에 화장실 가려고 툇마루에 나가면 마당 앞으로 온 시야가 별로 가득해서 잠결에도 넋놓고 별구경 했던거...다 그리운 추억이네요...한번이라도 그때로 다시 돌아가 보고 싶어요...^^

  • 55. 추억
    '16.5.20 10:51 PM (122.32.xxx.8)

    엄마가 이불 꼬맬 때 이불 한가운데 누워 있던 거
    눈이 유난히 많이 왔던 겨울
    그 쌓인 눈을 보며 황홀해 했던 거
    비 오는 토요일 오후에 tv보고 있으면
    엄마가 부침개 해서 갖다 주셨던 거
    아 그립네요

  • 56. 저도 72년생
    '16.5.20 10:59 PM (220.76.xxx.253)

    1.소꿉놀이할때 풀 뜯어다가 반찬만들고,흙덩이 뭉쳐서 핫도그 만들고 종이 찢어서 돈 만들고 놀던 기억ㅎㅎ
    겨울에도 그러고 놀아서 그런지 제손은 거칠거려요
    2.눈 온날 뒷동산에서 비닐포대 (?)타고 볼이 빨개지도록 놀던것
    3.엄마랑 목욕 다녀올때 먹던 어묵이지만 오뎅..
    4.할머니가 지풀에 구워주시던 갈치..그 갈치맛은 평생 못있어요.다시는 그맛은 안날듯하고 ㅎ
    5.여름이면 바가지 가득 사와서 먹던 하드
    6.봄이면 뒷동산 밭으로 다니며 쑥캐오면 만들어주신 개떡
    여름이면 라면봉지 들고 오디 따먹느라 보라색으로
    물들었던 입술도 생각나고
    7.학교 끝나면 사먹었던 육손이 아줌마네 핫도그
    8. 500원 짜리 짜장면...
    아....그립다!많이

  • 57. 저도 72년생
    '16.5.20 11:01 PM (220.76.xxx.253)

    오타가 많네요....

  • 58. 전 그래서 요즘 애들 불쌍해요
    '16.5.20 11:43 PM (74.101.xxx.62)

    요즘 애들은 정말 불쌍하게 공부만 하라고 하는 부모들 밑에서 공부하는 기계로 살잖아요.

  • 59. 어머
    '16.5.21 12:18 AM (116.123.xxx.98)

    저도 떠올려보게 돼 좋네요. 어릴 적 행복한 추억들 다 읽어보고 싶어요

  • 60. ..
    '16.5.21 12:28 AM (112.148.xxx.2)

    읽기만해도 마음이 풍성해지네요.

    저는 밤에 놀이터에서 가슴 터질듯이 친구랑 그네탔던 기억.
    엄마가 이불로 동굴 만들어줘서 신나게 환상의 나라에서 놀았던 기억.
    처음으로 동생을 혼자 집에서 돌봐서 칭찬받았던 4살짜리의 자부심.
    감기 걸려서 아팠을 때 뜨거운 수건을 적셔서 얼굴을 닦아주던 아빠.
    물을 쏟아서 혼날까봐 겁먹었는데 괜찮다고 다독여주던 외할아버지.
    진짜 미치도록 재밌게 몰입했던 초등학교 4학년 점심 시간마다의 피구시합.

    그러고보니 절 감싸고 있던 모든 사람들 순간들이 사랑이었네요.정말 감사합니다.

  • 61. ㅇㅇ
    '16.5.21 1:29 AM (223.62.xxx.19)

    연탄때던 집에서 겨울에 아랫목에 배깔고 엎드려 귤까먹으면서 소년소녀명작읽던 것.

    아랫목에 이불깔고 그아래에 스뎅밥공기 묻어두고 늦게오는 아버지기다리는 엄마바라보던 것.창밖에는 눈이 소리없이 내렸고^^

    갈기전 화력의 절정에서 내려온 상태의 연탄위에 군고구마랑 군밤만들어먹던 것.

    성탄절에 캐롤틀어놓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하던 것.

    그림책과 성우가 내용을 구연한 것 녹음한 테이프가 한 세트였던 세계명작사서 들고 집으로 향하던 길.

    국민학교 저학년, 학교마치고 학교앞 문방구에서 손에 백원쥐고
    종이인형살까 색칠공부살까 뽑기할까 고민하던 때.

    친구들이랑 해질녁 노을 바라보면서 고무줄놀이.

    국민학교 5학년. 뉴키즈온더블럭 노래들으면서 첫사랑인 같은학급 반장에게 생일초대장쓰던 일.

    중학교때 공부한다고 방에 들어가서 라디오사연들으며 킥킥대던 시절.

    독서실가서 가방내려놓고 친구랑 롯데월드갔을때.

    중학교때 대학생을 동경하던 그때, 청춘드라마 느낌 본방으로 챙겨보며 우희진을 나라고 상상해보던 시간.

  • 62. 69년 닭띠
    '16.5.21 2:06 AM (1.236.xxx.143)

    1.5살쯤,옆집 친구가 어깨에 똥통 지고 오던 아저씨와
    부딪혀서 마당에서 엄마한테 혼나면서 씻던 장면
    2.초등때 오전반 오후반 있었는데 오후반일때 엄마가
    찐빵이랑 카스테라 만들어주셔서 먹고 학교 갔음
    ..엄마는 배우지 않아도 어떻게 만드셨을까?
    3.딱따구리문고 100, 울3남매 엄청 읽었음
    4.동생들과 부루마블 하다가 싸우기도 하고~~그립다
    5.동네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신나는 노래 들으면서
    오로지 직진밖에 못하던 나..
    6.부모님 외출하시면 이불장 안에 누워 침대라며
    신나하던 일~~
    7.채변봉투 가져가야 할때는 잘나오던 대변이 왜
    안나오던지...친구꺼 나눠서 내기도 ㅠㅠ 더러워라

  • 63. ...
    '16.5.21 2:56 AM (211.202.xxx.30)

    우리 애들은 어린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갑자기 슬퍼지네요.

  • 64. 75년생
    '16.5.21 5:17 AM (61.77.xxx.79) - 삭제된댓글

    1.심형래의 우뢰매보러 수원회관(?)인가 가느라 산넘고 물건너서 가서 보고 온거...
    2.밤 낮 학교 집 가리지 않고 고무줄놀이한거
    신발 주머니 앞주머니에 항상 고무줄을 넣고 다녔죠
    키는 작은데 몸도 유연하고 악발이기질이 있어 무조건 이김 그래서 서로 자기편으로 모셔 갈라고 난리난리 ㅋ

  • 65. 75년생
    '16.5.21 5:25 AM (61.77.xxx.79)

    1.심형래의 우뢰매보러 수원회관(?)인가 가느라 산넘고 물건너서 가서 보거 온거...
    2.밤 낮 학교 집 가리지 않고 고무줄놀이한거
    신발 주머니 앞주머니에 항상 고무줄을 넣고 다녔죠
    키는 작은데 몸도 유연하고 악발이기질이 있어 무조건 이김 그래서 서로 자기편으로 모셔 갈라고 난리난리 ㅋ
    3.종이인형을 예쁘게 오려서 구겨질까봐 두툼한 책사이에 끼워서 들고 친구네 집을 원정 놀이 떠날때 ㅎㅎ

  • 66. .....
    '16.5.21 8:54 AM (59.12.xxx.242)

    나이 많은 편인 저는 서울 살았는데 소풍 때 전차 타고 갔어요.
    애들이 너무 많아 전차안이 찜통이었지만 신났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소풍도시락으로 인기 최고인 오징어를 싸가서 먹고. 그 오징어 냄새가 미군군화속에 넣고 밟아서 그렇다는 둥 그런 유언비어도 있었어요 ㅋ
    벚꽃필 때 창경원에 밤벚꽃놀이 가면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밀려 다녔어요.
    초등학교 수업 끝나고 집에 가다가 풀밭에서 땅강아지 찾아서 손에 놓고 보고 놀던 생각이 나네요.
    땅강아지의 부드럽던 감촉도...
    맨드라미 봉숭아 아주까리 등 사방에 피어있는 식물들 씨앗 받아서 간직하곤 했어요.
    특히 맨드라미 까만 씨앗은 너무 예뻤어요.
    이때쯤 아카시아 피면 학교 담장을 타고 올라가서 꽃 따서 달콤한 꿀을 쪽쪽 빨아먹었어요.
    하루종일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하면서 놀았어요

  • 67. 추억
    '16.5.21 9:15 AM (68.98.xxx.135)

    까맣게 잊고있었던 추억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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