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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들으며 가장 큰 문제라고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의 고려인 비자 발급 시스템이었다.
고려인에게 발급되는 비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3년에서 최대 4년 8개월가량 체류가 가능하며 일을 할 수 있는 비자가 있고, 다른 하나는 일명 '동포비자'인 F2 비자인데 이 비자는 1년마다 연장하며 체류가 가능하지만 일을 하면 불법이다.
앞의 비자는 일은 할 수 있지만 최대 체류 기간이 5년도 되지 않아서 그저 노동자로서 양국을 왔다갔다 하는 것만 가능할 뿐, 이 땅에 거주할 수가 없다.
뒤의 F2 비자는 허울만 좋은 비자로, 비자를 연장하며 체류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일을 하지 못하니 대체 어떻게 여기서 살아가라는 건지 의문이 든다.
그마저도 앞의 비자는 이제 노동력 수급 문제가 있다며 거의 내주지 않는 실정이며 동포들은 거의 F2비자로 입국해서 불법으로 일을 하며 연명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좋은 말을 하며 가면을 쓰고 돌려 보내는 꼴이다.
어째서 우리 땅에서 살겠다고 다시 돌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일도 할 수 없고 체류도 할 수 없는지 의아했다.
이 시스템 하나만 개선이 되어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님은 “일 년에 서너 번 단속이 뜰 때마다 뗏골은 난리가 난다”라고 표현했다.
말 그대로 서글픈 현실이었다.
안산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다문화 센터가 많다.
하지만 이 센터들은 이주 여성, 즉 결혼이민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모든 교육도 주간에 이루어지고 지원 체계 자체가 이주 여성들 대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문화(多文化)’라는 말이 무색하게, 고려인들은 그곳에서조차 배제되어 있었다.
[출처] 안산 고려인 밀집 지역 "뗏골 마을" 탐방기 /고려인 야학 '너머'/재외동포/고려인문제|작성자 Jamie